출처 : AKG
에어팟의 등장으로 무선 이어폰이 대중화 되면서 길거리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는 것은 일상처럼 되었다. 무선 이어폰이 뜨면서 유선 이어폰은 이제 아무도 안 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무선의 편안함을 누리지 않고 왜 유선을 택하고 있을까? 다나와 리서치와 함께 유선 이어폰의 현주소를 알아보자.
아직도 유선 이어폰을 쓴다고?
레트로 아이템 중에 하나인 유선 이어폰, 의외로 요즘에도 꽤 팔리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유선 이어폰 판매량은 2022년에 10.5% 증가한 뒤 2023년에 1.8% 감소했다가 2024년에 다시 6.6% 반등에 성공했다. 물론, 무선 이어폰 판매 데이터까지 합치면 유선 이어폰은 전체 이어폰 판매량에서 22.7% 정도의 지분을 차지한다.
유선 이어폰의 판매량이 꾸준하게 유지되는 원동력은 다양한 배경에서 유추할 수 있다. 일단, 레이턴시가 중요한 FPS, 리듬게임, 레이싱 장르를 즐겨하는 게이머에게 유선 이어폰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도 유효한 아이템이다.
음악 감상을 즐기는 사용자에게도 유선 이어폰은 아직 수요가 있다. 무선 이어폰과 비교해서 원음 손실이 적고 전송 대역폭이 넓어 더 생생한 음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열기가 시들었지만 셀럽들 사이에서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SNS에서 유행하면서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1인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
유선 이어폰 제조사의 주도권 경쟁은 가히 춘추전국시대라고 볼 수 있다. 상위 7개 제조사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50%일 정도로 다양한 제조사가 난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9.7%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애플은 아이폰 5와 함께 공개한 이어팟이 여전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 USB-C 단자 모델로 리뉴얼을 진행했으며 편안한 착용감과 최대 24bit/48 kHz 고해상도 음원 재생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8.1% 점유율의 수월우는 2015년에 설립된 중국의 오디오 전문 제조사로 주로 오버이어 형태의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보컬 중심 음악을 듣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8% 점유율의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번들 이어폰을 전개하고 있는데 AKG의 사운드 튜닝과 리모컨 기능, 내장 DAC,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AKG는 가성비부터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다양한 제품을 전개하는 제조사로 삼성전자의 계열사라 갤럭시 디바이스와 사용하면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아이리버는 과거 MP3를 제조했던 오디오 기술력을 바탕으로 커널형, 오픈형, 오버이어 등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전개하고 있다.
아즈라는 게이밍에 특화된 오버이어 유선 이어폰을 출시하는 제조사로 고스펙과 고음질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파이널은 1974년부터 오디오 제품을 만들었던 일본의 오디오 제조사로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사운드 튜닝으로 음악 감상에 진심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인기가 있다.
커널형 vs 오픈형
유선 이어폰 착용 방식별 점유율을 보면 여전히 커널형 방식이 2021년부터 4년 연속으로 70~80%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커널형 방식은 유선 이어폰을 귓바퀴 안쪽으로 밀착시켜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효과가 뛰어나고 저음역대 소리 재생에 유리한 편이다. 귀에 밀착시키는 구조라 장시간 착용하면 답답함과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커널형 다음으로 20%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오픈형은 귓바퀴에 걸쳐 장착하는 방식으로 커널형 대비 착용감이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어 오래 착용해도 부담이 덜하다. 드라이버 크기도 상대적으로 크게 설계할 수 있어 해상력과 공간감에서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외부 소음 차단에는 취약한 만큼 야외보다 실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언더이어 -> 오버이어 시대 오는 중?
유선 이어폰의 가장 대중적인 착용 형태인 언더 이어 방식은 2021년 95.5%를 정점으로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025년 3월까지의 데이터를 반영하면 언더 이어의 점유율은 69.7%까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언더이어 형태와 오버이어 형태 차이
언더이어 방식은 케이블이 귀 아래로 내려와 쉽게 착용하고 뺄 수 있어 편하지만 고정력이 약해 외부 충격을 받으면 빠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오버 이어 방식은 케이블을 귓바퀴 뒤로 넘겨 착용하는 형태라 귀에 안정적으로 고정돼 음질이 안정적이고 쉽게 빠지지 않는다. 음악 감상과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 사이에서 오버 이어 방식이 인기를 얻으며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대세는 다이나믹 드라이버
유선 이어폰에서 음질을 좌우하는 드라이버는 다이나믹이 89.3%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진동판을 진동시켜 소리를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풍부한 저음과 자연스러운 음색을 내게 할 수 있어 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6.2%의 BA 드라이버는 다이나믹 대비 크기가 작은 소형 유닛으로 고음 표현과 해상력에서 장점이 있어 고급 제품에 주로 쓰인다.
평판형 드라이버는 진동판에 전류를 흘려 진동시키는 방식으로 왜곡이 적고 밸런스가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특징이 있다. 1%가 채 되지 않는 PZT 드라이버는 고급 이어폰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결합하여 PZT는 고음을, 다이나믹은 저음을 담당한다.
3.5mm 천하는 저물고
3.5mm 천하였던 유선 이어폰 연결단자는 다양한 단자가 뜨는 형국으로 바뀌고 있다. 2021년까지 87.6% 점유율을 보이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던 3.5mm 연결단자는 2024년에 58.9%로 30% 가까이 떨어졌다. 3.5mm의 빈자리는 USB-C, 라이트닝 8핀, USB가 골고루 나눠 가졌다.
먼저, 3.5mm는 유선 이어폰에서 가장 대중적인 방식으로 지름이 3.5mm인 원형 잭을 말한다. 아날로그로 신호를 전송하기 때문에 음질 손실이나 지연이 없고 노트북, PC, 오디오 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28.2%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USB-C 연결단자는 디지털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어 비교적 깨끗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에서 3.5mm 단자가 없어지는 추세라 USB-C를 지원하는 유선 이어폰이 많아지고 있다.
라이트닝 8핀은 애플 디바이스에서 사용하는 단자로 구형 아이폰, 아이패드 유저층에서 수요가 있어 꾸준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다만, 2025년부터 애플의 모든 모바일 제품이 USB-C로 전환되어 라이트닝 8핀은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USB는 PC와 연결해서 사용할 목적으로 USB-A 타입을 지원하는 경우를 말한다.
케이블 특징 TOP 7
유선 이어폰에서 케이블은 제품을 사용할 때 착용감과 내구성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중요한 편이다. 케이블 특징 중에서 가장 인기를 얻은 좌우대칭은 귀로 연결되는 케이블의 길이가 좌우로 동일한 것을 말한다. 좌우대칭과 반대로 한 쪽 케이블을 길게 만들어 목 뒤로 넘겨 사용하는 비대칭형은 불편한 사용감과 줄꼬임이 잦아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탈착식케이블은 고급 이어폰에 주로 들어가는 특징으로 유닛과 케이블을 분리할 수 있어 단선을 방지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케이블을 교체할 수 있기도 하다. OFC재질은 산소를 사용하지 않은 동으로 만든 케이블을 말하며 음질과 내구성에서 장점을 갖는다. 꼬임방지는 유선 이어폰을 보관했을 때 꼬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플랫이나 패브릭 케이블을 적용한 것을 말한다.
2핀케이블은 이어폰 커넥터 방식 중에 하나로 고정력이 좋고 고장 발생이 적어 대중적인 방식이다. TPE재질은 열가소성 탄성체로 만든 케이블 재질을 말하는데 친환경적인데 부드럽고 유연해 단선 방지와 꼬임 방지에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플랫케이블은 평평한 형태의 케이블로 잘 꼬이지 않고 풀기도 쉽다.
인기 제품 TOP 8
AKG EO-IC100
AKG EO-IC100 17,580원
AKG EO-IC100은 1만 원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가성비가 좋은 유선 이어폰으로 인기를 얻었다. USB-C 타입으로 좌우 신호를 정교하게 분리해 미세한 소리를 정확하게 들려주도록 설계했다. 투웨이 스피커 방식으로 제작해 고음과 중저음의 조화가 준수한 편이며 음향 전문 브랜드 AKG가 직접 사운드를 튜닝해 대부분의 음악 장르에 어울린다. 이어팁 기본 구성이 다양해 취향에 따라 커스텀이 가능하고 케이블은 패브릭 소재로 만들어 엉키는 것을 방지한다.
아즈라 AZEL EDITION G GEN2
아즈라 AZEL EDITION G GEN2 255,020원
국내 게이밍 음향기기 제조사 아즈라의 대표 제품인 AZEL EDITION G GEN2는 게이머에게 선택을 받았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서 고해상도 드라이버, MIC 케이블, 위빙 기술, 프리미엄 DAC을 탑재해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FPS 게임을 중심으로 음향을 설계했기 때문에 공간감 표현과 타격감 있는 사운드가 특징이다.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즐기는 게이머를 위해 3.5mm, USB-A, USB-C 모두 호환 가능하다.
SONY MDR-E9LP
SONY MDR-E9LP 6,190원
출시된 지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소니의 MDR-E9LP이다. 20세기부터 음향 기기를 제작한 소니의 음향 기술 노하우와 13.5mm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들어가 가격 대비 최고 수준의 음질을 들려준다. 특히, 블랙부터 오렌지까지 12가지 색상으로 구성되어 사용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이어폰 좌우를 구분하기 위해 왼쪽 이어폰 상단에 돌기형 디자인이 적용되어 편안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EO-IA500
삼성전자 EO-IA500 11,430원
의외로 삼성전자는 음향 기기에 진심인 편이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유무선 음향 기기를 선보이고 있는데 그 중에 EO-IA500은 삼성전자의 가성비 유선 이어폰으로 사랑을 받았다. 투웨이 스피커와 전용 우퍼, 트위터를 탑재해 깨끗하면서 균형 잡힌 사운드를 들려준다.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하이브리드 커널형으로 설계했으며 이어팁은 3가지로 구성되어 사용자의 귀 모양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APPLE 이어팟 USB-C
APPLE 이어팟 USB-C 31,000원
애플이 아이폰 5와 함께 공개한 오픈형 이어폰 이어팟도 인기 제품 리스트에 올랐다. 2022년까지는 라이트닝 8핀 단자로 나오다가 2023년부터 USB-C 단자로 변경되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PC에서도 활용이 가능해 졌다. 제품 개발에 3년을 투자했다고 알려졌는데 그만큼 다른 오픈형 이어폰과 비교해서 착용감과 저음 표현력에서 뛰어난 편이다.
수월우 츄 2
수월우 츄 2 16,900원
수월우 유선 이어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츄 2는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마그네슘 합금 진동막 소재를 탑재해 섬세하면서 사실적인 음색을 들려준다. 2핀 케이블 구조로 탈착할 수 있어 사용자의 목적과 취향에 따라 선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아이리버 BVC-100C
아이리버 BVC-100C 10,500원
아이리버 BVC-100C는 USB-C 타입 단자와 오픈형 헤드 디자인으로 제작해 귀에 편안하면서 범용성 있는 사용이 가능하다. 14.2mm 다이나믹 대형 드라이버를 탑재해 저, 중, 고음역대에서 밸런스 있는 소리를 내며 TPE 소재가 들어가 마찰에 의한 노이즈나 단선 방지 효과가 있다. 다기능 3버튼 리모컨도 있어 통화, 재생, 볼륨 조절 등 조작이 가능하다.
파이널 VR3000
파이널 VR3000 89,100원
FPS, 리듬 게임, 액션 장르를 즐겨 플레이하는 게이머라면 파이널의 VR3000을 추천한다. 게이밍 사운드를 명확하게 들려줄 목적으로 설계해 동시 재생되는 여러 음향 효과를 선명하게 구별하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SS부터 LL까지 5가지 이어팁과 터치 노이즈를 방지하는 이어 후크, 휴대에 필요한 파우치를 기본 제공해 옵션도 훌륭하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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