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살랑살랑 부는 3월. 결혼시즌이자, 이사시즌이 시작됐다. 새 출발을 하는 신혼살림에 가전제품은 필수고, 이사 시 새집에서 사용할 가전제품을 다시 장만하기도 한다. 덕분에 매년 이맘때면 가전업체들의 판촉 프로모션 및 이벤트가 절정에 이른다. 가전제품은 겉으로는 같아 보여도 기능이 다르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제품 구매에 앞서 시장 트렌드를 눈여겨본다면 좀 더 현명하게 소비할 수 있다.
혼수가전 넘버원 품목은 뭐니 뭐니 해도 양문형 냉장고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를 통해 지난해 3월 부터 올해 2월까지 양문형 냉장고 판매량을 확인해봤다. 3월부터 매기가 시작돼 7월 정점을 찍고 이후 하향하는 판매 곡선을 그린다. 더위에 음식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냉장고 구매를 미뤄둔 소비자들이 이 시기 주머니를 여는 것이다. 올해도 이같은 추세로 움직여 3월부터 판매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가전제품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보니, 어느 브랜드를 구입하느냐가 최대 난제다.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판매량을 보면, 10명 중 최소 6명은 LG 디오스를 택했다. 다나와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디오스 브랜드가 전체 양문형 냉장고 판매량의 65.7%를 차지하며 ‘가전 명가’로서 위상을 재확인시켰다. 삼성전자의 양문형 냉장고 브랜드인 지펠은 26.9%를 점유하는데 그쳤다.
지난 1년간의 브랜드별 판매량을 확인해 보니 지난해 8월 지펠 브랜드가 32%까지 치고 올라왔으나 이후 판매가 계속 하락 2월에는 18%대로 떨어지며 디오스(74%)와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양문형 냉장고 브랜드 못지않게 4도어와 2도어 간에도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다나와리서치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양문형 냉장고는 4도어와 2도어 평균 49%씩 비슷하게 판매됐다. 작년 9월까지는 2도어 양문형 냉장고가 4도어보다 매달 평균 4~5%p 많이 팔렸으나 10월 들어 형세가 역전돼 지금도 4도어와 2도어 각각 49%, 48%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대유위니아 3도어(1.4%)는 아직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용량에서는 800L 이상 대형사이즈가 대세로 굳어졌다. 801~850L가 54%로 가장 많이 팔렸지만, 851~900L(23%), 901~1000L(14%)까지 합하면 800L 이상이 전체의 90%를 넘었다. 801~850L급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작년 8월부터 851~900L 판매가 호조를 띠면서 지난달 점유율이 26%까지 상승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양문형 냉장고 에너지소비효율만 놓고 보면, 아직은 소비자들이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 다나와 조사 결과, 전체 양문형 냉장고 판매 가운데 77%가 에너지효율 2등급 제품이었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것도 3등급(18%)이었으며, 1등급은 3%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에너지소비효율이 낮다고 해서 특히 전기세를 많이 지불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에너지소비효율이 좋은 제품일수록 판매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너지효율 3등급 양문형 냉장고의 경우, 작년 3월 점유율이 25%에서 올해 2월 16%로 줄어든 반면, 1등급 양문형 냉장고는 같은 기간 3%에서 6%로 늘어나 관심을 모았다.
홈바 타입도 다양해져서 선택이 쉽지 않은데, LG 매직스페이스(64%)의 인기가 단연 높게 나왔다. 신개념 수납공간으로 불리는 홈바는 문 전체를 열지 않고도 자주 먹는 음료나 음식을 손쉽게 꺼낼 수 있어 굉장히 편리하다. 문 전체를 여닫을 때에 비해 냉기 유출을 줄일 수 있고, 또 냉기가 덜 빠져나가면 냉장고 전기 사용도 그만큼 줄어든다. 특히 매직스페이스는 기존 홈바보다 3배 이상 용량이 크고, 수납공간이 넉넉해 인기를 모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 홈바(17%), 푸드쇼케이스(12%)순으로 판매가 많았다.
*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는 페이스북 페이지 <다나와 리서치 - 커머스 현황 분석>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편집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정은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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