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은 데 이어, 이제는 중국발 황사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만들어낸 짙은 안개 때문에 뿌연 하늘이 일상이 됐고, 심한 날은 도로 간판조차 분별하기 어렵다.
미세먼지는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악화시키고, 심부전, 부정맥, 뇌졸중, 심장질환 발병률도 높일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대기오염과 노인사망에 관계가 깊어 미세먼지 농도가 ㎥당 1㎛ 증가할 때 1년에 550여명의 사망자가 더 발생했다.
이렇게 위험천만인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해법이다. 의료전문가들은 마스크를 하지 않는 것을 ‘안전벨트가 없는 승용차에 타는 것’에 비유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탓인지, 지난 1년간 마스크 시장은 미세먼지 발생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여 왔다.
다나와리서치가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판매량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빈번하게 발생했던 작년 4월과 5월 마스크 판매가 최고조에 달했다가 꺾인 후, 올해 1~2월 미세먼지 농도가 나빠지면서 마스크 시장도 다시 기지개를 켰다. 미세먼지 수치가 나쁠수록 마스크 판매는 인기를 끌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작년 4월 마스크 판매량은 3월보다 무려 511%(6배) 상승했고, 5월에는 4월보다 23%가 더 뛰면서 신기록을 경신했다. 마스크 1년 판매량의 절반인 54%가 4월과 5월 두 달에 집중된 것. 이 때만큼은 아니지만 올해 1월에도 전월 대비 124%(2배) 늘면서 반짝 특수를 누렸다.
실제로 당시 기상을 보면, 작년 4월말부터 5월 초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미세먼지 주의보가 나왔고, 5월 8일에는 미세먼지 경보까지 발령되는 등 심각한 상태가 이어졌다.
마스크 중에서도 황사마스크와 방진마스크가 가장 많이 팔렸으며, 황사방역용마스크, 위생마스크, 방독마스크, 필터, 코삽입형마스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추이로 보면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미세먼지 저감 능력이 뛰어난 황사방역용마스크가 부상하는 분위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하는 보건용 마스크는 성능 규격을 KF로 나타내는데, 다나와에서 판매된 KF 인증 마스크 가운데 68%가 KF80이었으며, KF94도 32%나 됐다. KF99는 판매된 제품이 거의 없어 통계상으로는 0%로 나타났다.
KF 옆에 표시된 숫자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차단 성능은 뛰어나지만 착용감이 좋지 않고 호흡도 불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0.6㎛ 크기의 먼지를 80%까지 차단해 주는 KF80은 개당 가격이 가장 저렴하고 성능도 무난하여 인기를 모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KF94가 약진하고 있다. 1월만 해도 KF80과 KF94 비중은 각각 58%, 42%로 KF94가 KF80을 많이 따라잡았다면, 2월에는 47%, 53%로 KF94가 아예 역전했다.
소비자들이 주로 즐겨 찾는 마스크는 유한킴벌리(33%)와 3M(32%)이다. 양사가 전체 마스크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 파인텍, 장정산업 등이 있다.
마스크를 구입할 때는 5개 이하 소량 묶음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번에 5개 이하로 구입하는 비율이 87%로 가장 높았으며, 20개 이상 단위의 구입은 10%에 불과했다. 마스크를 많이 사서 꾸준히 착용하기보다는 기상상태에 따라 단발적으로 구입하는 소비패턴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어린이용 마스크 비중은 크지 않은 편인데, 이는 어린이 전용 황사마스크가 시중에 많지 않을뿐더러, 성인용을 대량 구매해서 자녀에게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편집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정은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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