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지방간, 담석증, 기능성 위장장애, 퇴행성 관절염의 공통점은?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지만, 이 질병들은 공통적으로 체중이 늘어날수록 발병률이 급증한다. 반대로 체중 감량만으로도 병을 완화시킬 수 있다.
단적인 예가 관절염이다. 노년층 증가로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면서 40대 중반만 되면 관절염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은데, 전문가들은 ‘체중계’가 해법이라고 충고한다. 체중이 늘면 무릎 관절에 부담이 커지고 이것이 염증과 관절 손상을 유발해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관리, 조절을 위해 항상 체중계를 가까이 둬야 한다는 얘기다.
요즘 나오는 체중계를 '무게 재는 저울'로만 생각해서는 큰 오산이다. 말 그대로 '스마트'하다.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체중, 체지방, 체지방, 근육량을 측정, 관리해 주는 등 ‘헬스케어 도구’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노출의 계절, 여름이 다가온다. 체중계와 함께 건강관리도 받고, 몸짱까지 도전해 보자.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 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가 체중계 판매량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판매된 체중계의 69%가 스마트 체중계로 나타났다. 체중계를 스마트 체중계, 일반 체중계, 체지방계, 신장계로 구분했을 때 스마트 체중계가 69%로 가장 높고, 일반 체중계 23%, 체지방계 7%, 신장계 1%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만 해도 일반 체중계가 20%로 줄어든 반면, 스마트 체중계는 비중이 73%까지 늘어날 정도로 고공비행 중이다.
스마트 체중계는 일반 체중계와 달리 앱이 연동되는 것이 특징.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하면 피트니스 센터나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체성분을 측정하고 그래프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서 홈트레이닝족에게 특히 인기다.
스마트 체중계에서는 샤오미가 압권이다. ‘미 스케일(Mi Scale)’ 브랜드로 스마트 체중계 시장의 45%를 차지했다. 미스케일2가 26%, 미스케일 19%. 최근에는 점유율이 더 올라 지난 3월 기준, 점유율은 61%로 껑충 뛰었다. 여기에 윈마이 M1690 미니2(14%)가 3위를, 피쿡 프리미엄 S1 Pro(10%), 아이리버 블랭크 SB-E103B(6%)가 각각 4, 5위에 올랐다. 하지만 샤오미가 윈마이를 인수한 것을 고려하면, 샤오미 파워는 훨씬 강력해진다.
샤오미 미스케일은 일단 디자인이 단순하면서 깔끔하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BMI(체질량지수)를 파악할 수 있고, 목표 체중을 정해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최대 16명까지 체중을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체형, 체중분석, 근육량, 골량, 기초대사량 등 10개 신체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두께가 14.75mm로 얇아 수납이 쉽고, 히든식 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윈마이 미니2도 Wi-Fi 스마트 체중계로 체중, BMI, 체지방, 근육량, 수분, 단백질, 뼈, 기초대사율, 내장지방, 골격량 등 10개 데이터를 산출한다. 특히 매회 운동 기록을 업데이트해서 데이터 기록을 생성하기 때문에 수시로 운동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AA배터리 3개로 1년을 버틸 수 있고, 가격도 2만 원대로 저렴해 가성비 최고 제품으로 꼽힌다.
스마트 체중계에서 측정할 수 있는 신체 데이터 중 소비자들은 체질량(BMI) 측정 기능(17%)에 더 우선순위를 두었으며, 이외 근육량 측정(13%), 체지방 측정(13%), 기초대사량(13%), 내장지방측정(13%), 체수분(13%), 골량 측정(13%)도 중요하게 여겼다.
또 소비자들은 스마트 체중계를 구입할 때 블루투스 지원 여부, 측정 데이터 관리능력을 특히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 체중계의 부가기능별로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블루투스와 측정데이터관리 기능을 보고 구입했다는 비율이 각 17%로 높게 나왔다. 이밖에 강화유리, 전용 앱, 슬림 디자인, LED도 스마트 체중계의 구매 포인트가 됐다.
한편, 일반 체중계는 숫자로 무게가 나오는 디지털 방식이 판매량의 99%를 차지했으며, 눈금 방식의 아날로그 체중계 판매는 1%에 그쳤다.
일반 체중계는 카스(CAS)가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카스 HE-70, HE-18, HE-66 등 카스 제품이 일반 체중계 시장의 93%를 차지했다. 그나마 키친아트, 제이오컴퍼니 체중계가 판매되고 있지만, 비중은 크지 않다.
카스는 30여 년간 무게감지 센서를 응용한 독자기술로 초미량저울부터 고하중 저울까지 다양한 저울을 생산, 세계 1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국내기업이다. 제품 대부분이 미니멀 스타일에 강화유리로 제작돼 있어 세련되고 견고하다는 평이 많다. 일반 체중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카스 HE-70’은 흰색과 검정, 노란색의 컬러감이 고급스럽고, Auto on 센서, 전원 자동 온·오프 절전 기능들을 갖췄다. 지난 3월에는 HE-70 점유율이 36%로 껑충 뛰기도 했다.
*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는 페이스북 페이지 <다나와 리서치 - 커머스 현황 분석>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편집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정은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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