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을 땐 좋지만, 먹고 나선 음식물쓰레기 치울 걱정에 골치가 아프다
음식 하나 만들 때마다 쓰레기가 한가득하다. ‘살림고수’라면 음식물쓰레기가 나오는 즉시 음식물 수거함으로 달려가겠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귀차니즘이 발동하거나 깜빡하기라도 하면 집안 가득 악취가 진동하고, 날파리들은 귀신(?)같이 나타나 집을 헤집고 다닌다. 날이 덥고 습해지면 음식물이 부패하면서 냄새는 물론이거니와,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한바탕 곤혹을 치르게 된다.
덕분에 음식물을 냄새나지 않게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 처리기는 여름에 잘 나간다. 올해는 일찍 찾아온 더위 때문에 벌써 음식물 처리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가 작년 6월부터 1년간 음식물 처리기 판매량을 조사했더니, 날씨가 무더운 7~8월에 음식물 처리기가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 탓인지 작년 동기 대비 더 빠른 시기에 소비자들이 음식물 처리기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인 6월에도 평년 기온을 웃돌 것으로 보여 날씨에 예민한 음식물 처리기 시장 특성상, 상승세는 여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음식물 처리기의 장점은 쓰레기 용량을 대폭 줄여줘 버리기 편하고, 날파리나 벌레가 생기지 않아 위생적이다. 이런 장점 덕분에 음식물 처리기는 주방가전의 하나로 자리를 꿰찼고, 싱크대 일체형 빌트인가전으로 설치하는 신축 아파트들도 늘고 있다.
음식물 처리기는 처리방법에 따라 건조분쇄방식과 습식분쇄방식, 건조방식, 미생물발효방식 등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건조분쇄방식이 열을 가해 건조한 뒤 음식물을 잘게 분쇄하는 방식이라면 습식분쇄방식은 음식물을 물과 함께 보내면서 음식물을 잘게 갈아 배출하는 형식이다. 미생물발효방식은 음식물 쓰레기에 미생물을 넣어 발효 분해하는 것으로, 미생물의 번식력이 강해 필터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맵거나 짠 음식물은 미생물에 의한 발효가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분쇄건조방식 인기가 가장 높아 전체 판매량의 40%를 차지했으며, 습식분쇄방식(33%), 건조방식(22%), 미생물발효방식(5%) 순으로 판매됐다. 시간이 다소 많이 걸리는 미생물발효방식보다는 상대적으로 빠른 분쇄건조방식, 습식분쇄방식, 건조방식을 소비자들이 더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진동으로 인한 누수, 하수관 막힘, 환경오염 문제가 적은 것도 분쇄건조방식의 이점이다.
음식물을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별 판매점유율에서는 3~4시간 소요되는 음식물 처리기가 가장 많이 팔렸다. 판매 점유율은 61%로 전체 판매의 절반을 넘었다. 주로 건조 기능을 이용하는 음식물 처리기가 여기에 해당한다. 3시간 미만도 22%로 소비자들이 음식물 처리기에 허용할 수 있는 소요시간은 최대 4시간으로 분석된다.
이외 음식물 처리에 6시간가량 걸리는 음식물 처리기는 전체 판매의 15%였으며, 6~8시간이 1%, 8시간 이상 음식물 처리기는 0.3%에도 미치지 못했다. 오래 걸리는 음식물 처리기는 대부분 미생물발표 방식이다.
용량에서는 5L 이하 소형(91%)이 단연 우세했다. 주방 또는 다용도실에 가볍게 놓을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제품들이 주로 팔렸다. 소비전력으로는 소비전력 301W 이상(56%)의 음식물 처리기가 많이 팔렸다. 100~300W 음식물처리기가 전체 판매량의 32%를 차지했으며, 1~50W 7%, 51~100W는 5%였다. 소비전력이 높은 음식물 처리기는 주로 건조 기능이 포함된 제품이다.
음식물 처리기 용량은 음식물 쓰레기가 들어가는 내통 사이즈로, 규격용량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경우 고장 나기 쉽고 제품 수명도 단축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한편 가장 잘 나가는 음식물 처리기는 스마트카라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년간 25개 음식물 처리기 제조사 가운데 스마트카라의 판매 점유율이 39%를 기록, 랭킹 1위를 달렸다. SDR황금맷돌과 에스엘큐 점유율이 각각 13%, 10%로 2, 3위를 기록했다.
스마트카라 음식물 처리기는 음식물 질량을 90%까지 줄이고, 3시간 만에 분말 분쇄를 끝낼 수 있다. 모터에 장착된 브러시를 없애 마모되기 쉬운 부분을 줄여 내구성을 높였고, BLDC 모터를 사용해 소비전력과 소음을 크게 줄여가고 있다. 에코 필터로 분쇄 건조, 처리해 악취 문제를 해결했으며 음식물 건조 상태를 인식하는 절전 기능, 음식물 쓰레기를 냄새 없이 보관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