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날 때 마시는 콜라 한 잔은 정말 ‘꿀맛’이다. ‘톡 쏘는’ 맛은 시원하고 청량하기 이를 데 없다. 콜라는 카페인 함유로 즉각적인 운동능력 향상에도 효과적이어서 사이클 선수의 90%가 경기 도중에 스포츠 드링크로 콜라를 마신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치킨이나 피자에 콜라가 빠지면 허전한 느낌이 들 정도로 콜라는 국민 음료가 됐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 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가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음료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콜라와 사이다 인기 덕분에 혼합음료 시장에서 탄산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가장 컸다. 작년 6월에는 40%가 채 되지 않았으나 판매가 꾸준히 늘어 지난 5월에는 45%까지 점유율이 뛰었다.
탄산음료 시장만 놓고 보면, 콜라와 사이다 비중은 35%대 28%. 여기에 탄산수가 12%, 라임·레몬·자몽 탄산음료가 10% 점유율을 보이며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특히 탄산수는 제품도 다양해지고, 칼로리 때문에 콜라 대신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는 ‘칠성 스트롱 사이다’에서 시작된 강한 탄산음료 트렌드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탄산가스볼륨 5.0의 ‘펩시 스트롱’을 출시, 강렬한 맛을 선호하는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음료는 기존 펩시콜라 캔 제품 대비 탄산가스가 약 40% 높아 마시는 즉시 강렬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탄산음료 용기로는 ‘캔’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다나와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캔으로 구입하는 비율이 55%로 페트(43%)와 병(2%)을 앞질렀다. 탄산음료가 담긴 용기마다 미세한 맛의 차이가 존재하고, 유리병이 콜라의 순수한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캔은 소량이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휴대도 간편해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음료베이스 시장도 전체 혼합음료 시장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 입맛 공략에 성공했다. 선두주자는 아이스티. 음료베이스 시장의 49%가 아이스티에서 나온다. 달콤한 복숭아맛이 특히 인기인데, 겨울은 따뜻한 홍차로 여름은 시원하게 아이스티로 모두 즐길 수 있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보인다. 아이스티에 이어 식초음료(10%), 스무디(10%), 에이드(7%), 녹차파우더(3%), 라떼파우더(3%)도 많이 팔렸으나 아이스티의 아성을 넘보기에는 역부족했다.
아이스티 부문만 해도 네슬레, 유니레버 립톤, 대호식품, 담터 등이 경쟁이다. 최근 1년간 판매자료에 따르면 네슬레 네스티가 가장 앞서 있으며, 유니레버 립톤 아이스티가 뒤를 이었다. 네슬레 네스티는 홍차 함량이 1.7%로 높고, 세립당을 사용해 찬물에도 잘 녹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스티 용기로는 파우치 타입이 인기를 모았다. 아이스티는 파우치(29%), 캔(16%), 스틱(5%), 페트(1%) 등 용기가 다양하지만, 특히 취향에 따라 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파우치가 인기다.
전체 혼합음료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차(茶) 음료 시장에서는 옥수수차, 보리차류의 곡물음료가 59%로 확연한 강세다. 최근에는 73%까지 인기가 오르는 등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물처럼 마실 수 있으면서도 향미가 은은해 수요가 꾸준하고, 특히 최근 1년간 미세먼지가 강해진 탓에 칼칼해진 목을 축이기 위해 차 음료를 많이 마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에서도 베스트 1위는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다. 유사제품으로 웅진식품 하늘보리, 롯데칠성음료 옥수수수염차, 일화 옥수수수염차 등이 있지만 광동제약에는 미치지 못했다. 구수한 풍미가 강점인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는 ‘다 짜고 짜’ 광고를 통해 짠 음식이 많은 한국 고유 식문화에 어울리는 음료임을 강조,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차 음료는 캔이나 파우치 대신, 페트 용기가 주로 팔려 차 음료 판매량의 65%가 페트병 음료였다. 음료에 따라 탄산음료는 캔, 아이스티는 파우치, 차 음료는 페트병으로 선호도가 갈리는 것이 이색적이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며 시원한 음료수가 절로 땡긴다. 커피전문점과 주스전문점 등 대체제가 늘면서 음료수 수요가 감소 추세라지만, 음료수만의 달콤함과 시원함은 언제나 유혹이다. 음료수 한 잔에 더위도 날리고, 기분도 업시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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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정은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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