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건강의 으뜸 조건은 잠을 푹 자는 것이다. 잠을 잘 자야 몸에 활력이 돌고, 컨디션이 좋아져 같은 일이라도 훨씬 빨리,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반대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뇌 기능이 떨어지고 우울증이나 뇌졸중 등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숙면이 이렇게 중요하다지만 과도한 스트레스와 카페인 복용 과다 등으로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
덕분에 잠 못 드는 이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수면 산업, 숙면마케팅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예전에는 불면증을 치료하는 수면제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수면 클리닉이나 IT제품, 생활용품으로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센서가 수면 시점을 감지해 조명과 TV, 선풍기 등을 자동으로 꺼줘 잠자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는가 하면, 지난 6월에는 신사동에 숙면연구소가 문을 열기도 했다. 또 편안한 소음을 내 숙면을 유도하는 백색 소음기,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아로마오일, 램프, 메모리폼 베개와 매트리스 등 기능성 상품군 매출도 늘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가 최근 2년간 판매량을 조사한 자료에서도 메모리폼 매트리스 판매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메모리폼 매트리스가 체중으로 발생하는 압력을 효과적으로 분산해 허리에 좋고, 숙면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작년에 비해 판매가 대폭 신장했다. 9월만 해도 작년 동기 대비 297%, 올해 1월에 비해 344%, 3배 이상 늘었을 정도다. 작년에도 날이 선선해진 10월부터 소비자 구매가 본격화된 것을 감안하면, 메모리폼 매트 시장은 앞으로도 신기록을 경신하며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침대 매트리스는 보통 소재에 따라 스프링, 라텍스, 메모리폼으로 나뉘며 각각 특징과 수명이 다르다. 이 중 메모리폼 매트는 탄성이 좋아 어떤 자세로 잠을 자더라도 온몸을 편안히 받쳐주고, 원형 복구력이 뛰어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지지력으로 쿠션감이 좋고, 옆 사람의 뒤척임에도 흔들림이 거의 없다. 다만 밀도와 공법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편이다. 최근에는 통기성이 개선되고, 3단 접이식이 나와 좁은 공간에서도 보관이 간편해지면서 인지도가 올라가는 중이다.
작년 10월부터 1년간 메모리폼 매트 판매량을 보면, 사이즈별로는 슈퍼싱글(110~120cm)이 전체의 33%로 가장 많이 팔렸고 싱글(97~100cm)이 28%, 퀸(150cm) 24% 순으로 판매됐다. 아이들에 적합한 멀티싱글(75cm) 사이즈도 전체 판매량의 10%를 차지했다. 특히 슈퍼싱글과 싱글을 합친 비중이 61%로 절반을 넘었는데, 이는 1인 가구 증가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매트리스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이 높이다. 다나와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6~10cm 높이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전체 판매량의 68%가 6~10cm다. 이보다 약간 두꺼운 11~15cm 높이 매트는 판매 점유율이 12%에 불과하고, 5cm 미만도 11%로 역시 낮았다. 높이는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다양하지만, 6~10cm가 지나치게 푹신하지도, 너무 얕지도 않은 적정 수준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시사했다.
매트 커버 재질에서는 폴리에스테르가 단연 인기였다. 전체 판매량의 58%가 폴리에스테르였으며, 면은 26% 비중을 나타냈다. 삼중직과 자카드, 벨로아원단 모두 판매 비중이 4%로 비슷하게 팔렸다. 폴리에스테르는 열에 잘 견디면서 구김이 잘 생기지 않고, 형태 유지가 잘 되는 것이 특징.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매트 판매 점유율은 6월에 68% 고점을 찍은 후 9월에도 66%에 달하는 등 최근 들어 선호도가 더욱 올라가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한샘 메모리폼 매트가 가장 잘 나갔다. 전체 메모리폼 매트 판매량의 19%가 한샘 제품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샘 디퍼 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한샘은 유해물질 제로 및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거친 ‘안심 매트리스’로 대중에 어필하고 있다. 라돈 안정성 검증도 받았다. 인기제품은 ‘디퍼 메모리폼 토퍼 매트리스’. 따스한 니트 면과 시원한 메쉬 면의 양면형 커버로 돼 있어서 계절에 따라 골라 사용할 수 있다. 바닥은 물론, 기존 매트리스 위에 놓고 사용할 수 있으며, 접어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한샘에 이어 서광퍼니처(10%), 바디럽(9%), 일룸(8%)이 2위권을 다투고 있으며, 3위권에는 레이디가구(4%), 템퍼테딕(4%), 스파센세이션(4%), 센스맘(3%) 등이 포진했다.
최근 들어서는 센스맘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올 초만 해도 점유율이 4%대였으나 8월에는 8%, 9월에는 10%를 넘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센스맘 9존 에어 매트리스’는 체압분산 입체패턴과 인체공학적 설계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충격 흡수와 체압분산이 동시에 이뤄져 옆자리 뒤척임에도 상관없이 안락하고 편안하게 수면을 유도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