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폰 화질 정말 좋아졌다. 중요한 날은 묵직한 DSLR을 들고 나오던 지인들도, 이제 웬만해서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해결한다. 여기에 스마트폰 짐벌까지 활용하면 화룡점정! 스마트폰 짐벌은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간단히 말해 영상 촬영 시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장치인데, 센서를 통해 움직임의 반대 방향으로 카메라를 기울여 흔들림을 상쇄하는 원리다. 덕분에 한층 더 안정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 형태 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 데이터를 통해 스마트폰 짐벌의 시장 추세와 주요 이슈를 하나씩 살펴보자.

짐벌의 시대, 성능과 기능

짐벌이 정말 대세로 떠올랐단 사실을 수치로 체감한다. 기본 아이템인 삼각대가 38.52%, 관광지 필수품 셀카봉과 셀카봉 삼각대가 34.32%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짐벌 역시 22.92%로 적잖은 판매 비중을 가져간다. 짐벌의 대중화가 이미 이루어졌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여행 좀 다닌다’ ‘브이로그 좀 찍는다’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1축과 2축 제품도 있긴 하지만, 진정한 짐벌이라고 말하기에는 성능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현재 판매 중인 대다수 제품은 3축을 채택한다. 대다수의 소비자들 역시 3축 제품을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 축이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걸까? 짐벌의 성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로 피치(Pitch), 요(Yaw), 롤(Roll)이라는 3개의 축으로 구분된다. 순서대로 X축, Y축, Z축을 중심으로 회전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구성 축을 바탕으로 움직임을 조절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3개 축을 모두 보정하면 3축 짐벌, 피치축과 롤축을 보정하면 2축 짐벌, 롤축만 보정하면 1축 짐벌이라 한다. 당연히 보정하는 축이 많을수록 다양한 움직임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테다.

축 못지않게 짐벌에서 중요한 게 바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측면에서 각각 얼마만큼의 촬영모드를 지원하느냐는 점이다. 제조사의 기술력, 제품 가격에 따라 기능에는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가장 기본 옵션으로 여겨지는 타임랩스 기능은 저속으로 촬영한 뒤 빠르게 돌려 보여주는 기법이다. 이동 장면을 빠르게 표현하고 싶거나, 일출이나 일몰, 야경 등을 더욱더 극적으로 보여주길 원할 때 주로 사용된다.

어댑터 없이 간단한 USB 충전 방식을 채택한 제품도 많다. 조이스틱 컨트롤러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있다면 확실히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직관적인 제어가 가능하다. 파노라마 촬영은 풍경을 360도로 담아낼 수 있는 기능으로 웅장한 스케일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 세로모드 촬영 예시

요즘 대다수의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것에 착안해, 세로 화면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다수 등장한 상황. 유튜브 딩고뮤직 채널의 [세로라이브], M2 채널의 [릴레이댄스] 등이 대표적이다. 세로모드 촬영(11.72%) 기능을 담은 짐벌을 구매하면 이러한 영상을 만들기에 아무래도 유리하다. 지원하는 기능에 따라, 촬영할 수 있는 폭이 달라지므로 구매 전 세밀하게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겠다.

짐벌 시장 빅3! - DJI, 페이유, 지윤텍

소비 형태 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스마트폰 짐벌 제조사별 판매량은 DJI가 46.98%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페이유(20.5%)와 지윤텍(19.64%)이 각축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 밖에 모자(2.46%), 스노파(1.74%) 등의 제조사 제품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짐벌이라는 제품군에서만큼은 중국 회사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위에서 언급된 대부분의 회사가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입문용, 중급 제품에서는 특히 그렇다.

그중에서도 2006년 설립된 DJI는 짐벌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전부터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 기업이다. 선발주자다 보니,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 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전문화, 높은 품질, 끝없는 진화’란 3가지 가치를 기업 이념으로 삼는 페이유(FEIYU)는 2007년 8월 중국 계림에서 설립됐다. 드론과 짐벌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이제는 명실공히 중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런가 하면 지윤텍(ZHIYUN)은 2014년부터 CES, 중국 P & E, NAB Show, Japan IT Week, CeBIT 등 국제 전시회에 참여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그렇다면 지난 3년간 빅 3의 판매 점유율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2017년에는 가성비가 뛰어난 지윤텍 제품이 48.11%라는 엄청난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DJI(16.4%)와 페이유(13.92%)로 그 뒤를 따랐다. 기타 브랜드 점유율이 21.57%나 될 정도로 시장은 혼돈 그 자체였다.

그러나 DJI, 페이유가 스마트폰에 특화된 짐벌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을 다수 선보이며, 순식간에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다. 2018년부터 치고 올라온 DJI는 작년까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뛰어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몇 년간 이런 흐름이 유지될 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017년 1위 지윤텍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오히려 페이유가 거침없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짐벌 판매량 베스트 5

판매 점유율 1위를 기록한 'DJI 오즈모 모바일 2'(15.31%)는 스마트폰 짐벌의 대중화를 이끈 제품이다. 전작보다 가격을 크게 내려 진입 장벽을 낮췄다. Active Track 기술을 적용해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추적해준다. 모션 타임랩스, 하이퍼랩스 등의 기능을 지원하며, 새롭게 탑재된 줌 슬라이더를 통해 영화 못지않은 카메라 무빙을 연출할 수 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뒤 한 장으로 묶어 주는 파노라마 기능을 통해 압도적인 경관을 담아내는 것도 가능하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 약 13만 7,000원.

'DJI 오즈모 모바일 3' 역시 출시 이후 늘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인기 제품이다. '오즈모 모바일 3'는 단품과 콤보 제품으로 구분되는데, 구성품에 케이스와 삼각대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DJI 오즈모 모바일 3 콤보'(13.5%)는 2위, 단품(4.42%)은 판매량 7위에 올랐다. 손동작 등으로 촬영을 시작할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 기능을 지원해 셀프 촬영에 최적화됐다.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한층 더 견고해진 Active Track 3.0 기술을 지원한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담아낼 수 있다. 전작보다 다양한 촬영모드를 지원하는데, 일명 ‘히치콕 줌’이라 불리는 돌리 줌 설정도 가능하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 단품 약 13만 4,000원, 콤보 약 15만 9,000원.

3위에 오른 '지윤텍 스무스 4'(6.12%)는 정교한 핸드 휠을 통해 포커스 및 줌 인·아웃을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다. 키포인트 중 하나는 PhomeGo모드인데, 짐벌 모터 파워를 순간적으로 끌어 올려 피사체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하고, 빠른 화면 전환 효과를 만들어낸다. 후반 작업을 하지 않아도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완성할 수 있다. 지윤텍 스무스 4의 경우 해외구매로 찾는 소비자들도 많다. 9위에 '지윤텍 스무스 4' 해외구매 버전이(3.54%) 올랐다. 다만 이 경우 1년간 무상 A/S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참고해야겠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 정품 약 11만 3,500원, 해외구매 약 8만 9,000원.

스마트폰 전용 짐벌에 비해 카메라 장착이 가능한 모델은 가격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4위 '페이유 G6 플러스 짐벌'(5.33%)은 가성비가 뛰어나 가격 부담을 줄였다. 무게가 800g 이하인 액션캠부터 포켓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 스마트폰까지 폭넓은 기기 장착을 지원한다.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다채로운 촬영모드를 갖췄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 약 25만 5,000원.

5위 '페이유 빔블 2 스마트폰 짐벌'(4.96%)은 합리적인 가격과 편의성을 자랑하는 스마트폰용 전용 짐벌이다. 무게가 420g 으로 가벼운 편이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5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다양한 필수 기능들을 갖추었으며 세로모드 촬영도 지원해 다채로운 앵글로 제약 없이 촬영할 수 있다. 원한다면 봉 부분을 최대 18cm까지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터넷 최저가 약 10만 1,000원.

짐벌 하나면 영화 같은 화면이 내 손안에!

우리의 시간 속에는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풍경들이 가득하다. 여행의 한 페이지, 잊지 못할 기념일, 스포츠를 즐기는 순간까지. 눈으로 남겨 두는 것도 좋지만, 영상으로 남겨두면 행복한 순간들을 더욱더 생생하게 추억할 수 있을 테다. 하지만 아무리 재미있던 추억도 사시나무 떨듯 흔들리는 화면으로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영상을 꺼버리게 된다. ‘흔들림’을 얼마나 잘 잡아내는지에 따라 영상 퀄리티가 확연히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엔 10만 원대의 짐벌들이 다수 등장하며 조금만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고퀄리티의 촬영이 가능하게 됐다. 새로운 2020년에는 짐벌이란 든든한 조력자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촬영에 도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