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보면 안다. 먼지가 얼마나 빨리 쌓이는지, 머리카락은 또 얼마나 많이 빠지는지. 머릿속으로는 ‘청소해야지!’ 되뇌지만, 피곤함을 못 이기고 쓰러지는 날이 더 많다. 며칠 모른 척 지내다 보면, 발바닥에 먼지가 덕지덕지 달라붙기 마련이다. 바쁜 1인 가구,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로봇청소기는 가사 노동을 줄여줄 잇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이 없어도 청소가 가능해 힘들이지 않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장점! 출시 초기에는 기대 이하의 성능으로 우여곡절도 있었으나, 성능은 진화하고 가격은 낮아지며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 데이터(2019.01~2019.12)를 기반으로 로봇청소기의 트렌드와 선호 제품을 한눈에 살펴보자.
로봇 청소기, 가장 인기 있는 방식은?
좀 더 깔끔하고 완벽한 청소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작년 한 해 로봇청소기 방식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흡입+걸레 혼합 방식이 63.9%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그 뒤를 △흡입전용(24.4%) △걸레전용(10.9%) △유리청소(0.9%)가 뒤따랐다. 데이터를 좀 더 상세히 보면, 작년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로 갈수록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2019년 3월만 해도 ‘흡입+걸레’ 방식 점유율은 60%였으나,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2019년 12월에는 69%로 비중이 늘었다. 이와 반대로 ‘흡입전용’ 방식 점유율은 2019년 3월 29%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2019년 12월 19%로 비중이 크게 줄었다.
로봇 청소기, 각 방식별 판매량 점유율
▶ ‘흡입전용’ 방식 제조사별 점유율
흡입전용은 로봇청소기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가장 전통적인 형태다. 브러시를 통해 흩어진 이물질을 모은 뒤, 강력하게 흡입하는 방식으로 청소한다. 모델에 따라, 일반 진공청소기에 견줄 만큼의 성능을 갖춘 제품도 있다. 일반적으로 다양한 청소모드 선택이 가능하며, 장애물 감지 센서를 통해 기기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한다. 단, 물걸레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걸레질을 따로 해야 한다는 점이 다소 불편하다.
2019년 점유율을 살펴보면 1위는 샤오미다. 61.8%의 점유율로 타사를 압도한다. 그 뒤를 LG전자(18.4%), 삼성전자(9.6%) 등 국내 대기업이 따르고 있다. 치후360(4.9%)도 치열한 틈바구니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 ‘흡입+걸레’ 방식 제조사별 점유율
흡입+걸레 방식은 로봇청소기가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으며 진화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브러시를 통해 먼지를 모은 다음 빨아들인다. 물걸레 청소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손이 덜 가는 게 장점이다. 본체 하단부에 걸레 패드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자리한다. 간혹 마른걸레 장착만 가능한 제품이 있어 구매 전 면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마른걸레 지원 제품에 물걸레를 사용할 경우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물걸레질 지원 모델의 경우, 청소 후 이물질이 묻은 패드를 꺼내 세척한 뒤 다시 사용한다.
흡입+걸레 방식 청소기에서도 점유율 1위는 53.9%의 샤오미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신생 기업인 원더스리빙(12.8%), 치후360(9.6%) 등의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흡입전용 제품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게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 ‘걸레전용’ 방식 제조사별 점유율
걸레전용 방식은 흡입 기능은 없고 물걸레 기능만 지원하는 로봇청소기다. 초창기 형태인 흡입전용 모델에서 사용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흡입+전용 혼합 모델이 나왔지만, 기존 틀에 맞췄기 때문에 구조적인 한계점이 존재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걸레전용 방식이다. 말 그대로 물걸레질을 하는데 최적화된 형태라 흡입형과는 근본적인 구조 자체가 다르다. 힘과 마찰력에 초점을 두고 제작하다 보니, 인공지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대신 가격은 여타 방식보다 저렴한 편이다.
걸레전용 제품은 흡입 기능이 포함된 제품과는 구조적, 기술적인 차이가 있는 만큼 제조사부터 확연히 다르다. 걸레전용 제품의 강자는 에브리봇이다. 70.1%의 막강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아이로봇(20%)이며 3,4위는 엠지텍(6%)과 바이레다(2.1%)다.
LDS센서 vs 자이로센서, 센서별 점유율!
센서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LDS센서가 대세로 떠오른 것을 알 수 있다. LSD센서(63.2%)가 자이로센서(36.8%)를 앞선다. 통상적으로 LSD센서 적용 제품은 자이로센서를 채용한 제품보다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나, 최근 합리적인 가격의 LSD센서 장착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며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
LDS센서는 현존하는 가장 똑똑한 센서다. 움직이면서 위치를 파악하는 일반 방식과 달리, 초반에 전체 지도를 그리고 청소를 시작한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LSD의 풀네임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Laser Distance Sensor, 즉 레이저를 쏴서 거리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높은 정확도로 공간을 파악하다 보니, 꼼꼼하고 효율적인 청소가 가능하다. 중복되거나 놓치는 부분 없이 짧은 시간 내에 청소를 끝낸다. 하지만 다른 센서와 비교해 가격이 높은 편이라서, 해당 센서를 채택할 경우 가격대가 다소 올라갈 수 있다. 센서의 내구성이 약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자이로센서는 LSD 센서보다 정교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높은 가성비가 장점이다. 로봇청소기가 출발 지점에서 어떤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기억해 동선을 짜는 방식이다. 다만 이미 움직인 동선에 새롭게 장애물이 나타나면, 처음부터 지도를 그리기 때문에 청소 시간이 다소 늘어나고, 때때로 중복되거나 누락되는 부분이 발생한다. 그러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에 무리 없을 정도의 준수한 매핑 성능을 발휘하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어디까지나 LSD센서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뜻일 뿐, 위치센서가 없는 제품과 비교해서는 월등하다.
불꽃 튀는 제조사별 점유율 경쟁!
그렇다면 전체 방식을 합산한 2019년 제조사별 판매 점유율은 어떻게 될까? 1위는 샤오미(49.4%)다. 2위는 LG전자(8.7%), 3위 원더스리빙(8.1%)이다. 그 뒤를 에브리봇과 치후360이 근소한 차이로 뒤따랐다. 에브리봇은 본인들의 강점인 걸레전용 로봇청소기를 기반으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눈여겨볼 것은 샤오미는 점차 하락세를 타고 있고, 원더스리빙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1월 68%의 점유율로 시작했던 샤오미는, 6월 55%로 점유율이 줄어들더니, 12월에는 33%로 마감했다. 같은 중국 기업인 치후360이 샤오미의 2세대 시리즈와 유사한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인 게 악재로 적용한 데다가, 다른 업체들의 반격도 거셌다. 국내 기업 원더스리빙은 작년 5월만 해도 점유율이 1.7%에 불과했지만,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A/S를 앞세운 공격적인 홍보에 나서며 인지도를 높였다. 8월에는 19.4%까지 치솟았고, 12월 역시 18%의 점유율로 마무리했다.
사용시간은 짧아지고, 배터리 용량은 커졌다!
사용 시간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3시간(41%) △~1시간40분(30%) △~2시간30분(19%) △3시간~(10%)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데 재미있는 변화 하나가 눈에 띈다. 6월부터 그래프 흐름이 바뀌더니, 9월부터는 3시간대 제품보다 1시간 40분 사용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것. 오랜 시간 청소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청소가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용시간을 단축해도 효율적인 청소가 가능해진 이유 가운데 하나는, 넉넉한 배터리 용량을 꼽을 수 있다. 4,000mAh 이상의 고효율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는 굳건하다. 배터리 용량 점유율을 살펴보면 반전 따윈 없다. △4,001mAh~(58.1%) △~3,000mAh(28.8%) △~4,000mAh(9.2%) △~2,000mAh(3.9%)로 용량이 큰 순서대로 점유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제조사별 인기제품 판매량 점유율 변화
최초의 로봇청소기가 등장한 지 20여 년이 가까워지는 지금, 브랜드별 기술의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졌고 소비자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단순히 성능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는 시대는 끝났다. 뛰어난 성능은 기본이며, 합리적인 가격, 편의성까지 갖춰야 할 요건이 많아졌다. 제조사별 인기 제품 판매점유율 변화 데이터를 보면, 중국기업의 약세와 국내 중소기업의 강세로 흐름을 정리할 수 있다.
2019년 6월 한때 점유율 19%에 달했던 ‘샤오미 스마트 로봇 청소기 2세대’ 모델은 12월에 가서는 4% 남짓한 점유율로 급감했다. ‘치후360 S6’ 역시 지난해 4월 12% 점유율로 정점을 찍었으나, 12월에는 0.79%로 비율이 뚝 떨어졌다. 반면 ‘에브리봇 엣지’는 4월 4% 점유율에서, 12월 9%로 유의미한 성장세를 이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눈여겨볼 제품은 ‘원더스리빙 다이나킹 R7’이다. 5월 1.7%에서 12월 18%로 놀라운 점유율 변화를 나타냈다. 소비자는 결코 단순한 이유로 마음을 돌리지 않는다. 성능, 가격, A/S 서비스란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급격한 점유율 변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네임밸류 순으로 줄 세워지던 시절이 사실상 종결된 것이다.
현대인을 위한 필수품, 로봇청소기!
무선, 콤팩트한 크기, 알아서 청소하는 스마트한 기능까지. 로봇청소기는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요건을 한 번에 충족시키는 매력적인 제품이다. 일반 청소기로는 청소가 까다로운 침대와 소파 아래도 문제없다. 가사노동에 들이는 시간을 아껴줘, 쓰면 쓸수록 이득이다. 앞서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에 관해서만 언급했지만, 임산부나 노약자에게도 최상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안 나는 털과 사투 중인 반려동물 가정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쯤 되면 로봇청소기가 필요하지 않은 집은 없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봇청소기란 신세계에 입문해보는 건 어떨까?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황시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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