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더위를 느끼는 날이 부쩍 늘었다. 냉방기기의 시즌이 돌아온 것. 그 중에서도 요즘은 서큘레이터가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큘레이터는 선풍기를 대체하는 용도로 쓰기도 하고, 또는 집안 공기를 순환시켜서 에어컨 냉방 효율을 높이는 용도로 쓰기도 하는데, 어떤 용도로 쓰더라도 만족도가 높다.
오랜 전통의 선풍기를 위협하고 있는 서큘레이터, 과연 선풍기와 비교 하면 점유율 차이가 정도인지, 또 어떤 유형의 서큘레이터가 잘 나가는지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서 살펴봤다.
뜨는 서큘레이터, 지는 선풍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서큘레이터와 선풍기(일반 스탠드형, *핸디선풍기 제외)의 연간 판매량 점유율을 비교해 보면 선풍기는 줄고 서큘레이터가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선풍기는 2017년 74.60%였다가 매년 4% 이상 줄면서 2019년에는 65.39%를 기록했다. 반대로 서큘레이터는 2017년 25.40%였다가 매년 4% 이상 점유율을 늘리면서 2019년 34.61%로 올라섰다.
에어컨 작동 시작하면 서큘레이터 점유율 올라
월별 점유율은 어떨까? 2019년 5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서큘레이터와 선풍기 판매량 점유율을 살펴봤다. 2019년 5월에는 점유율이 약 23%에 불과하던 서큘레이터는, 2019년 6월부터 판매량 점유율이 오르기 시작하여 가장 더운 8월에 44.76%를 기록하고, 이후 2020년 2월까지 꾸준히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추위가 절정인 2020년 1월에는 선풍기를 제치고 60.48%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큘레이터는 냉/난방기기와 함께 사용하면 냉/난방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무렵부터 점차 수요가 올라서 이후 겨울철까지 수요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기온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3~5월에는 냉/난방기기를 모두 가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큘레이터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키 작은 일반형 6 : 4 키 큰 스탠드형
서큘레이터를 생김새 유형별로 보면 키가 작은 일반형, 키가 큰 스탠드형, 벽걸이형, 타워형, 천장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천장형과 타워형(0.2%), 벽걸이형(1.8%)은 거의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는다. 나머지 98%는 키가 작은 일반형 59.2%, 키가 큰 스탠드형 38.8%로 양분되어 사실상 일반형이냐 스탠드형이냐의 차이만 있는 시장이다.
일반형과 스탠드형 서큘레이터는 스펙이 유사하다면 바람 세기 등의 기능적인 차이는 거의 없으며, 사실상 편의성과 용도의 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반형은 키가 작아서 동급 스탠드형에 비해 가볍고, 부피가 작아 이동, 수납, 설치가 손쉽다. 그래서 책상 위에 놓고 개인 선풍기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작은 크기를 이용해서 구석이나 가구 위에 올려놓고 쓰기에도 좋다.
스탠드형은 바람을 상대적으로 더 멀리 보낸다는 것을 제외하면 전통적인 스탠드형 선풍기와 거의 유사한 모습이다. 동급 일반형에 비해 무게와 부피가 더 많이 나가서 책상 위에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대신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모습이어서 거부감이 적고 디자인이 더 예쁜 제품이 많다. 평소에는 거실 한켠에 두고 머리를 회전시켜서 공용 선풍기처럼 쓰다가 에어컨을 작동할 때는 공기 순환(서큘레이터) 용도로 쓰는 등 일반형 대비 거실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빈도가 높다.
BLDC 모터가 강세이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 모터 유형을 공개하지 않는 제품은 집계에서 제외됨
서큘레이터에 사용한 모터 유형별로는 BLDC 모터를 사용한 서큘레이터가 DC 모터를 사용한 제품보다 많이 팔리는 것으로 집계된다. BLDC 모터는 소음, 효율, 내구성 면에서 기존 DC 모터보다 우수한 부분이 있어서 최근 중급형~고급형 제품은 너나 할 것 없이 BLDC 모터를 탑재하는 추세다.
한편 저가형 서큘레이터 또는 산업용 서큘레이터는 AC 모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모터 유형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를 산출할 수 없어서 AC 모터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11~20m급 중간 정도의 스펙을 가진 제품들이 많이 팔려
▲ 공기이동거리를 공개하지 않는 제품은 집계에서 제외됨
공기이동거리를 공개한 제품들 중에서는 16~20m급 스펙의 제품들이 36.45%로 점유율 1위였다. 11~15m급 스펙도 29.09%로 높은 판매 점유율을 기록했다. 둘을 합치면 공기이동거리 11~20m 정도의 중급 스펙 제품들이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도 공기이동거리 10m 이하의 소형 서큘레이터는 15.53%, 21~25m급 고스펙 제품은 15.07%, 공기이동거리 26m 이상은 3.86%를 기록했다.
공기이동거리는 서큘레이터의 세기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바람을 더 강하게 멀리 보낼 수 있으면 짧은 시간에 냉난방 효과가 더 오르기 때문에 사용자의 체감 효과도 좋고, 냉난방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그 대신 공기이동거리가 긴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다.
50W 이하가 81%, 비싼 고출력 제품은 아직 점유율 낮은 편
모터 출력별 점유율에서는 50W 이하 제품이 대부분(81.84%)을 차지했다.
앞서 공기이동거리 기준 점유율에서 21m 이상의 고성능 제품은 18.93%, 20m 이하는 81.07%였는데, 출력별 점유율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보인다. 51~200W의 고출력 제품의 점유율은 18.17%, 50W 이하의 낮은 출력 제품은 81.84%다.
전통의 신일산업이 선두, 추격하는 파세코, 스펙 덕후 보네이도
최근 1년간 제조사별 점유율에서는 신일산업이 35.1%로 1위였다. 선풍기를 비롯하여 '팬 달린 것은 신일' 이라는 강력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서큘레이터 시장에 많은 제품을 출시했으며, 판매량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선풍기, 서큘레이터, 핸디형 선풍기 등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파세코(20.8%)다. 가성비가 우수한 보급형~중급형 모델 위주로 잘 나간다. 가격대가 높지만 우수한 스펙을 무기로 고급형 서큘레이터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보네이도는 8.4%의 점유율로 3위였다.
뒤 이어 대웅모닝컴 7.1%, 보국전자 5.0%, 아이리스 3.8% 순이며, 중저가형 시장은 절대 강자 없이 군소 브랜드가 1% 전후의 점유율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기획 송기윤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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