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가 주도하던 마사지기 시장에 소형 마사지 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집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이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조작도 간편한 소형 마사지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
특히 그중에서도 국소 부위를 손쉽게 집중 관리할 수 있는 총 모양의 ‘마사지건’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어느새 너도나도 쓰고 있다는 마사지건. 언제부터 인기를 끌게 된 걸까? 그리고 현재 가장 핫한 마사지건 스타는 무엇일까?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피트니스 센터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마사지건 열풍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안마/마사지기 카테고리에서 상위 5개 판매 점유율을 차지한 품목 중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것은 마사지건(38%)이었다. 2위를 차지한 목&어깨 안마기(18%)의 2배 수준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2019년 8%에 불과했던 마사지건 판매 점유율이 1년 만에 무려 4배나 상승했다는 점이다.
마사지건은 피트니스 센터에서 하이퍼볼트, 테라건 등 70만 원대의 고급 제품을 배치하며 국내 시장에 알려졌다. 소위 '덜덜이'라 부르는 벨트형 마사지기보다 근막 이완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며, 운동에 관심이 많은 사람 사이에서 조용히 입소문을 탔다. 그러나 가격 저항이 큰 탓에 대중적 인기를 끌지는 못했는데 지난해 중순부터 중국제 피닉스 및 5~10만 원 사이의 저가형 제품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며 높았던 마사지건의 구매 장벽이 비로소 허물어졌다.
거기다 간편한 사용법과 속 근육까지 시원하게 풀어주는 지압식 마사지가 여느 마사지기와의 차별성을 선사했고, SBS ‘런닝맨’ 등의 방송에 노출되면서 마사지건은 순식간에 인기 마사지기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마사지건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20년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1년간의 마사지건 월별 판매량을 보면 2020년 마사지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1월은 전월인 2019년 12월 대비 2배 이상 상승했고, 1년 중 최고 판매율을 기록한 2020년 5월의 경우에는 2019년 평균 판매율 대비 6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0년은 코로나 19 여파로 실내 활동 시간이 길어진 탓에 실내 운동기구/건강용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시기다. 이에 따라 마사지건의 판매량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판매량이 유독 높았던 2020년 5월은 ‘가정의 달’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합리적 가격에 간편한 조작법을 가진 마사지건이 효도 선물로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저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곧 다가올 10월 ‘추석’ 때도 또 한 번 마사지건의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3,000rpm, 7시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이 선호도가 높아
제품 옵션을 살펴보면 사용 시간이 7시간 이상 지속되는 제품, 분당 rpm은 3,000 이상인 제품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마사지건에서 중요한 성능 중 하나인 배터리 지속 시간의 경우 7시간 이상인 제품의 판매 점유율이 36%로 가장 높았고, 1~3시간 정도 유지되는 제품이 33%로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길면 자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 가능한 제품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마사지건은 한 손에 쥐고 사용해야 하는 제품이라 가벼운 것이 좋은데, 대용량 배터리는 그만큼 무게가 가중되어 손목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어차피 마사지건은 1회 사용 시간을 10분 내로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 시간이 짧더라도 무게 부담이 덜한 제품의 선호도 나란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진동 세기의 꽃인 분당 회전수(rpm)는 3,000~3,500인 제품이 73%로 월등한 판매 점유율을 차지했다. 참고로 제품 옵션에서 제공하는 rpm 정보는 최대치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매 전 반드시 최저 rpm과 최대 rpm을 확인하고 고르자. 차이가 클수록 강도의 폭도 넓어져 그만큼 다양한 부위에 사용할 수 있다.
넘사벽 인기를 구가하는 마사지건 제조사는? 피닉스
지난 1년간 마사지건 제조사 판매 점유율을 보면 피닉스(53%)가 압도적이다. 총 46개의 제품 중 2위를 차지한 바디셀틱(26%) 보다 2배나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마사지건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으로 파격적인 가격의 마사지건을 생산해, 마사지건의 대중화를 불러온 제조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고가 제품인 하이퍼볼트와 외형과 사용법이 비슷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 왼쪽부터 피닉스, 바디셀틱, 샤오미, 핏테라, 테제와 제품
바디셀틱도 중국 제품이지만 꾸준히 좋은 평을 들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브랜드다. 그 뒤로 샤오미(11%), 핏테라(5%), 테제와(5%)의 제품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피닉스와 바디셀틱 제품은 4~8만 원대, 핏테라와 테제 제품은 12~15만 원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대의 마사지건보다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호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년간 판매된 제품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피닉스 A2
지난 1년간 다나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무엇일까? 1위부터 5위 제품을 차례로 소개한다.
1위는 마사지건 제품 중 판매 점유율 23%를 차지한 피닉스의 ‘A2’ 제품이다.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 가능한 일반형으로 프로형인 A1보다 모터 출력이 20% 정도 약하다. 4종의 교체 헤드(원형, U자형, 작은 원형, 플랫)가 제공되며, 완충 시 3~4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A1과 A2는 외형이 매우 흡사하니 구매 전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2020년 8월 최저가 45,700원.
14%를 차지한 2위 제품은 ‘피닉스 A2E’다. 외형 그리고 배터리 용량과 사용 시간, rpm, 단계 조절 등 핵심 성능과 기능은 A2와 똑같다. 다만 대표 격 헤드인 라운드를 제외, 3종의 헤드만 제공하며 바디 소재가 A2보다 덜 고급스러워 가격이 6,000~10,000원 정도 더 저렴하다. 2020년 8월 최저가 약 3만9천 원.
3위를 차지한 제품은 ‘바디셀틱 PP-1’이다. 분당 1,400의 rpm에 6단계의 강도 조절, 6개의 헤드가 제공되며 완충 시 최대 7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조작부가 터치형 디스플레이로 되어 있어 배터리 잔량과 진동 단계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8월 최저가 약 60,000원.
4위 제품도 피닉스 제품이다. 피닉스 A1은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 버전으로 분당 3,200rpm에 3단계의 강도 조절, 3~4시간 동안 지속되는 배터리 성능을 가졌다. A2보다 2개 더 많은 6개의 헤드를 제공하며 바디 소재도 고급스럽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67,250원.
5위 제품은 샤오미 윈마이 프로 베이직이다. 피닉스와 마찬가지로 정식 수입되지 않아 해외 직구와 같은 루트를 통해 사야 한다. 3,200rpm에 3단계의 강도 조절이 가능하며, 배터리와 손잡이 부분이 곡면 설계되어 그립감이 뛰어나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91,400원.
대중의 선택은 가볍고, 조작이 간편하고, 저렴한 가격대의 가성비 좋은 제품이었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집콕, 홈트레이닝 등의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마사지건 시장 역시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