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 하면 가장 기대하는 것이 바로 명절 음식. 명절 음식은 명절을 풍성하게 만드는 만큼 가장 큰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루 종일 전을 부치는 건 정말이지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 이럴 때 전기 그릴 하나면 여러 음식을 동시에 조리할 수 있어 시간과 노동 강도를 반으로 줄일 수 있다. 꼭 명절이 아니더라도, 평소 가정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때에 전기그릴을 활용하면 신세계를 맛볼 수 있다. 일반 프라이팬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편리하니까!
현재, 주방가전 시장에는 매우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가진 전기그릴이 판매되고 있다. 그중 과연 어떤 전기그릴이 가장 많이 팔렸을까? 소비 형태 통계 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서 전기 그릴 판매 트렌드를 살펴보았다.
먼저 2018년부터 2020년 7월까지의 월별 판매율을 살펴보았다. 대체로 전기 그릴 판매량은 추석이 있는 9월에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추석 즈음 전을 부치고 음식을 하기 위해 전기그릴을 구매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는 사실을 유추해볼 수 있겠다. 12월에도 역시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데, 이는 추운 날씨 때문에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거나, 연말 홈 파티가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2020년 판매율이 전년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020년 3월은 2018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상승하였는데,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권장되던 시기였다. 집콕이 유행하면서 이로 인해 자연히 조리의 핵심인 주방가전, 그중 전기 그릴 판매 또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그릴을 선택할 때 제일 큰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제품의 형태이다. 전기 그릴은 와이드형, 일반형, 적외선 방식, 상하가열형 등의 형태로 나누어져 있는데 가구 수나 조리 용도에 따라 선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의 형태에 따른 점유율은 어떨까?
▲ 가로 길이가 45cm 이상일 때 와이드형으로 분류된다.
이 중 1위를 차지한 건 와이드형 그릴. 와이드형은 평평한 판 형태로 가로 길이가 45cm 이상이라 여러 가지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조리할 때 유용하다. 위 데이터에서 와이드형 연간 판매율을 살펴봤을 때, 와이드형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음식을 조리해야 하는 명절이나 바비큐 등 활용성이 좋기 때문에 판매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 분리가 되지 않는 그릴이나, 가로 길이가 45cm 미만이면 일반형으로 분류된다.
와이드형의 뒤를 이은 일반형은 형태와 구성에 상관없이 45cm 미만의 전기 그릴을 뜻한다. 넓은 판 형태의 생김새가 대표적인 와이드형과 달리 석쇠, 라클렛팬, 전골 전용 팬, 원형 팬 등 다양한 생김새와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 3위를 차지한 것은 적외선 방식 전기 그릴. 이 그릴은 상단의 적외선램프가 음식을 가열하는 방식으로 냄새와 연기가 적고 속까지 확실하게 익힐 수 있다. 4위를 차지한 상하가열형은 음식을 뒤집지 않고도 양면을 익힐 수 있어 편리하다.
제조사별로 순위를 매겨보면 1위는 대우어플라이언스이다. 대우어플라이언스는 안정성, 기능성 면에서 뛰어난 소형 가전을 다수 보유해 사랑받는 국내 브랜드다. 이곳의 전기 그릴은 모두 5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가성비를 자랑한다.
다나와 리서치에 의하면 3위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것은 적외선 조리 방식으로 유명한 자이글. 최소한의 열에너지를 이용해 높은 가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3위 또한 가성비라는 장점을 빼놓을 수 없는 키친아트(11%)가 차지했다. 1960년부터 국내 판매를 해왔으며 주방용품 혼수로 익숙한 브랜드다. 그 뒤를 이어 눌어붙지 않는 코팅 프라이팬으로 유명한 테팔(10%), '선풍기 명가'로 잘 알려진 신일산업(7%) 순이었다.
그렇다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무엇일까? 다나와 리서치 기반 판매량 상위 5개 제품별 점유율을 살펴보자.
1위를 차지한 대우어플라이언스 ‘CLEL-68EG’는 3만 원 후반대의 와이드형 그릴로, 최대 230℃까지 5단계의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재료가 눌어붙지 않는 논스틱코팅이 되어 있으며, 전골 팬과 그릴 팬이 나누어져 동시 조리가 가능하다. 기름 배출구는 바깥으로 빠져나가도록 되어 있으나, 기름받이는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2위를 차지한 것도 역시 대우어플라이언스. 바로 투웨이 ‘DEG-D3500’이다. 구이에 특화된 제품으로 6인분 이상의 음식도 거뜬히 해낼 만큼 커다란 사이즈를 자랑한다. 열에 강하고 음식이 눌어붙지 않아 간단하게 세척할 수 있는 테플론 코팅을 사용했으며, 65~230℃까지 5단계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3위를 차지한 제품은 자이글 파티 스페셜 ‘ZG-KR2051A’이다. 램프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내에서 문을 닫고 조리해도 냄새나 연기, 기름이 덜 튀고 적고 위, 아래 2중 양방향 가열 방식을 채택해 조리가 비교적 간편하다. 기름은 하단 서랍형 기름받이 통에 모인다.
다음으로 집계된 신일산업의 ‘SGP-H87NK’다. 30cm 지름의 프라이팬보다 3~4배 많은 용량의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크기를 자랑하며, 온도는 5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별도의 기름받이가 추가된 용기형 제품이며, 내구성이 탁월한 다이아몬드 코팅이 되어 있다.
마지막은 쿠첸의 ‘CHG-G1610CW’이다. 와이드 형태의 그릴이며, 줄무늬 그릴과 일반 그릴로 나눠져 있어 전, 구이, 부침은 물론 삼겹살 요리도 가능하다. 다이아몬드 코팅으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기름받이, 국그릇, 마늘 종지, 유리뚜껑 등이 구성품으로 제공된다.
평소 식생활을 생각해보자. 고기를 구울 때 찌개를 먹어야 하는가? 가족 수가 많은가? 전골류를 자주 해 먹는가? 전기 그릴은 형태와 구성에 따라 다양한 기능이 있기 때문에 활용성이 좋다. 곧 다가오는 명절에 사용하거나,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을 바비큐로 불태우고 싶다면 추천한다. 써본 사람만 안다는 그 편의를 이참에 꼭 느껴 보시길.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 최미선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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