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두고 흔히 '인체의 축소판'이라 말한다. 27개의 뼈로 구성된 손은 수많은 신경 종말이 모여 있어 그만큼 예민하고 정교하다. 손은 신체 조직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을 뿐 아니라, 한의학적 견지에서는 장기를 통제하는 혈점이 위치한 중요한 신체 부위로 여겨진다. 따라서 손 건강을 관리하는 일은 곧 전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일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러한 필요성을 인지한 일부 소비자들은 가장 손쉬운 손 건강 관리법으로 ‘손 마사지기’를 활용한다. 최근에는 수동 마사지처럼 사용자에 따른 마사지 모드 선택, 수지침 지압, 온열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손 마사지기가 인기다. 그중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제품은 무엇일까?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 형태 통계 시스템 다나와리서치 데이터(2019.09~2020.08)를 통해 손 마사지기의 시장 트렌드를 짚어보자.
안마기기 시장 변방의 수호자, 손 마사지기! 조금씩 성장 중!
과거에는 안마의자가 인기 원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가격 부담이 적고 국소부위별 맞춤형 마사지가 가능한 소형 마사지기가 인기다.
지난 2019년 9월부터 1년간 다나와리서치에 집계된 안마기기 판매량 데이터를 살펴보면 마사지건(31%), 목·어깨 안마기(14%), 안마의자(11%), 발·다리 마사지기(11%), 핸디형 마사지기(10%), 쿠션형 마사지기(8%) 등 다양한 안마기기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이중 손 마사지기의 판매 점유율은 7%로 골반·척추 안마용인 시트 쿠션(8%)과 비슷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효도 선물, 명절 선물로 인기 높은 손 마사지기
올해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온라인 수업이나 재택근무처럼 PC를 사용하는 비대면 업무가 부쩍 증가했다. 키보드를 두들기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들고 있는 등 손이나 손목을 반복적으로 오래 사용하는 행위는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발전되기 쉽다.
이 같은 환경의 변화 때문인지 2020년에는 손 마사지기의 판매 점유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손마사자기 판매 점유율 변화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판매 수치만 전년 총 판매량 대비 2배에 달한다. 특히 어버이날이 있던 올해 5월의 경우 2018년, 2019년 동월 대비 각각 2배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평균적으로 1년 중 손 마사지기의 수요가 가장 높은 때는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이다. 지난해에는 추석이 있는 9월의 판매율이 가장 높았다. 이를 통해 명절과 어버이날 선물로 손 마사지기가 각광받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겠다. 또한 2018, 2019년 판매 추이를 보면 12월 판매량도 높게 나타난 것을 볼 수 있는데, 연말 선물 교환이 잦은 12월인 만큼 선물로서의 수요가 큰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전면 개방형, 타이머 기능이 있는 제품 선호도가 가장 높아
손 마사지기는 크게 앞 부분이 뚫려 있는 전면 개방형과 막혀 있는 전면 차단형으로 분류된다. 전면 개방형은 제품 밖으로 손가락을 노출할 수 있어 좀 더 자유롭게 원하는 부위를 마사지할 수 있으며, 전면 차단형은 제품 밖으로 손가락을 노출할 수 없지만, 손끝까지 섬세한 마사지가 가능하다.
지난 1년간 집계된 손 마사지기 옵션별 판매 점유율을 보면, 형태 면에서는 ‘전면 개방형’ 제품이 94%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나타냈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손마사지기 중 전면 차단형의 비율이 높지 않다는 점도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자유롭게 원하는 위치까지 손을 넣었다 뺄 수 있는 전면 개방형의 디자인이 소비자의 니즈에 적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 마사지기는 대부분 공기압 패드와 수지침 역할의 지압판이 동시 작용하며 마사지를 해주는 원리다. 그래서 기본 성능이 비슷한 제품이 많은데 그중에서 차별성을 둘 수 있는 것이 부가기능이다.
보통 부가기능으로는 타이머, 손목 안마 같은 부위별 마사지 모드, 온열 모드, 블루투스 등이 탑재돼 있는데, 이 중 ‘타이머’(28%) 기능을 가진 제품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자동으로 전원을 종료해 주는 편의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세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것은 ‘손목 안마’(27%) 기능이다.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 만큼 수요 또한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
24%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한 기능은 긴장된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켜주는 데 유용한 ‘온열’이었다. 최근 출시되는 손 마사지기는 대부분 온열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제품에 따라 온열 마사지만 가능한 모델도 있으니 온열 찜질을 중요시 여긴다면 구매 전 반드시 온열 기능 단독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자.
손 마사지기 시장의 BTS급 제조사? 미래바이텍
손 마사지기 시장에서 소비자의 가장 큰 선택을 받은 제조사는 어디일까? 다나와리서치에 집계된 다양한 제조사 중 미래바이텍 제품이 65%로 과반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나타냈다.
‘메드니스’라는 건강 가전 브랜드로 유명 미래바이텍은 손 마사지기 외에 종아리/무릎/발 마사지기와 목&어깨/눈 마사지기 등 다양한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다. 그 뒤로는 코지마(6%), 닥터웰(5%), 샤오미(4%) 등의 제조사들이 춘추전국시대처럼 손 마사지기 시장을 놓고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다.
1년간 판매된 제품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마지막으로 어떤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됐는지, 다나와 리서치 결과를 통해 살펴보겠다.
1년간 판매 점유율 상위 5개 제품을 살펴보면, 제조사 점유율과 동일하게 미래바이텍 제품이 4개 순위를 점유했다. 5개 제품이 모두 전면 개방형이며 3단계의 강도 조절과 온열 기능, 손목 안마 기능, 타이머 기능 지원을 지원한다.
1등을 차지한 제품은 미래바이텍의 ‘메디니스 핸드테라피 MD-5602’다. 전면 개방형 제품이며, 공기압 마사지와 지압이 가능해 필요에 따라 부드럽고 시원한 마사지와 지압 효과를 모두 느낄 수 있다. 강도 조절은 3단계로 가능하며, 온열 기능과 손목 안마 기능, 타이머 기능은 물론 남녀에 따라 마사지 압력을 달리하는 남녀 선택 모드도 지원한다. 700g의 중량을 가졌으며 가격은 약 74,000원이다.
2위를 차지한 제품은 미래바이텍의 ‘메디니스 펌핑 케어 HQ-1100’다. 역시 전면 개방형의 제품이며, 공기압 마사지와 지압 모두를 지원한다. 4시간 충전 시 240분간 사용할 수 있고, 강도는 3단계까지 조절 가능하다. 손목 안마 기능과 타이머, 남녀 모드가 지원되며 무게는 980g이다. 가격은 약 56,000원.
3위 역시 미래바이텍 제품으로 제품명은 ‘메디니스 휴먼터치 MVP-7790’이다. 공기압과 지압 방식을 지원하는 전면 개방형의 제품으로, 4시간 충전 시 240분간 사용이 가능하다. 지정 부위의 원하는 마사지 강도 조절이 가능하고 온열 기능과 손목 안마, 타이머 기능 등을 가지고 있다. 무게는 1100g이며 가격은 약 63,000원.
판매 점유율 4위를 차지한 제품은 닥터웰의 ‘핸드웰 DR-800’이다. 공기압, 지압 마사지 기능을 가진 전면 개방형 제품이고, 손목 안마와 타이머, 온열 기능을 탑재했다. 부위별로 3가지 모드 선택이 가능하며, 무게는 1500g이다. 가격은 약 75,000원.
마지막으로 5위에 오른 제품도 미래바이텍 '메디니스 포미 MVP 5501'이다. 역시 전면 개방형 디자인으로 공기압과 지압 마사지 둘 다 제공되며, 3단계로 압력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온열 기능과 손목 안마, 남녀 모드, 타이머 기능을 지원하고 무선 디자인의 제품이다. 무게는 700g이며 가격은 약 77,540원이다.
가정용 안마기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신체 부위별 소형 안마기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가격 부담이 덜하고 원하는 부위를 맞춤으로 지압할 수 있는 덕이다. 그중에서도 손 마사지기는 폭발적이진 않지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안마기 중 하나다.
정리하자면 손 마사지기는 손을 자유롭게 넣었다 뺄 수 있는 전면 개방형 디자인의 선호도가 압도적이고, 타이머/손목 안마/온열 모드의 부가 기능이 선호되었다. 소비자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손 마사지기 제조사는 미래바이텍이었으며, 판매 인기가 높은 제품 역시 미래바이텍의 메디니스 제품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