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DC 홈페이지에 실린 코로나19 예방 지침 중 가습기 사용을 권장하는 문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코로나19 예방 지침에 따르면 손 씻기, 마스크 착용과 더불어 권장되는 방법이 바로 가습기 사용이다. 호흡기와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인체로 쉽게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겨울철 적정 습도는 50% 정도로, 가습기를 활용해 적정 습도를 유지하면 바이러스 감염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실제로 침실에 휴대용 가습기를 놓았을 때 바이러스 생존율이 약 18%나 감소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겨울철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챙겨야 할 가습기.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을까?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 형태 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를 통해 가습기 시장 트렌드를 짚어보자.
매년 겨울에 잘 팔리는 가습기
2018년부터 3년간의 가습기 판매 추이를 보면 대체로 비슷한 편이다. 봄, 여름에는 큰 수요가 없다가 날씨가 쌀쌀해지는 10월부터 서서히 수요가 발생,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판매량이 많아지고, 12월에 정점을 찍는다. 특히 12월의 판매량은 11월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습도와 독감 발병률 간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건조한 겨울철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습기를 찾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판매 추이는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10월부터 점차 증가하다가 12월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인기 있는 형태는 ‘초음파식’
가습기는 보통 △초음파 △자연기화식 △가열식 △복합식 유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형태는 초음파식(71%)이다. 초음파식은 물탱크 밑부분에서 진동자를 사용해 초음파를 일으켜 수분을 작은 입자로 쪼개 방출하는 방식이다.
▲ 초음파식 가습기인 한경희 무선 미니 가습기 HE-H2000
다른 유형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전기요금 부담도 적으며, 수분을 빠르게 많이 방출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물방울 입자가 커서 물 속 세균이 그대로 공기 중에 기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 시 매번 살균/세척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 가열식 한일전기 에어미스트 스팀 HSVAM-3600BT / 자연기화식 발뮤다 ERN-1100SD-WK /
복합식 위닉스 WLTE750-JKK
이에 따라 세균 방출 걱정이 적은 자연기화식(12%) 제품이나, 살균 효과와 난방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가열식(10%) 제품의 수요도 발생하는 추세다. 가열식과 초음파식이 결합한 복합식(5%) 제품도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선호되지만, 다소 가격대가 높고 전기요금 부담도 적지 않은 데다 제품군도 많지 않아서 판매 점유율은 그리 높지 않다.
시간당 최대 분무량은 150~300cc 사이, 중형 가습기 선호도가 높아
가습기를 선택할 때 ‘시간당 얼마만큼의 물을 뿜어내는가?’ 하는 분무량도 눈여겨 봐야 한다. 이 분무량에 가습 성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제품은 분무량 151~300cc 사이의 제품이다. 50%로 전제 판매량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 분무량 150cc의 타비엔지 TSH-1501 / 300cc의 오쿠 바스켓 OCP-HM450W
한국 공기청정협회에서는 가습기 사용 환경에 대해 1㎡(0.3평)당 18.9cc의 분무량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를 기준으로 하면 150cc의 가습기는 약 8㎡(2.5평), 300cc 가습기는 약 16㎡(5평) 정도의 공간에서 사용하기 좋다. 이로써 소비자들이 특정 공간의 가습을 위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겠다.
▲ 분무량 50cc의 ABKO 오엘라 무선 무드등 미니 가습기 OHU-AW450
뒤를 이은 것은 150cc 이하(25%)의 제품으로, 이는 보통 책상에 두고 사용하는 미니 가습기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역시 특정 공간의 가습을 위한 제품의 선호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물통 용량 선호도 역시 분무량과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2~4L 용량의 물통이 판매 점유율 절반을 차지했는데, 이 정도 크기는 보통 150~300cc의 분무량을 가진 일반형(중) 제품에 많다. 미니형과 일반형(중)을 구분 지을 때는 분무량뿐만 아니라 물통 용량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 물통 1L 메디하임 MH-2800 / 물통 4L 퓨전에프앤씨 퓨어코치 HU300HM-4L25M
흔히 생수통을 꽂아 사용하는 1L 이하의 물통 가습기를 미니형이라 보면 된다. 물통 용량 2L 이하의 미니 가습기도 31%로 분무량 선호도와 비슷한 점유율을 보였다.
분무구는 2개, 부가 기능은 무드등 선호
요즘 가습기는 분무구도 2개 이상인 제품이 많다. 분무구가 2개인 경우, 양방향으로 분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르게 가습 효과를 낼 수 있다. 분무구가 2개인 제품의 선호도는 55%, 1개인 제품은 42%다.
부가기능의 경우 무드등(19%)을 겸한 제품의 인기가 많았다. 이는 신생아가 있는 집에서 가습기 겸 수유등으로 사용하거나 침실에서 수면등 겸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외에 타이머(16%)나 다이얼 조작(13%) 기능을 더해 사용이 편리한 제품 선호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 있는 제조사는? 듀플렉스
가장 사랑받는 가습기 제조사는 어디일까?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 제조사는 듀플렉스다. 듀플렉스는 소형 가전 전문 브랜드로 30년 이상 계절, 생활, 주방 가전을 만들고 있는 기업이다. 가습기의 경우 중형 초음파 가습기 시장에서 강세다.
그 뒤를 이어 소형가전 전문 기업 원더스리빙(8%), 샤오미(7%), 한일전기(6%), 미로(5%)가 비슷한 점유율을 나타냈다. 특히 한일전기는 대부분 가열식 제품을 생산하는 유서 깊은 가습기 제조사다.
1년간 가장 잘나간 가습기는? 초음파식 듀플렉스 DP-9990UH
1년간 판매 통계를 살펴봤을 때,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은 듀플렉스의 ‘DP-9990UH’였다. 초음파식 제품으로 분무량 300cc에 물통 용량도 넉넉한 4L다.
물을 쉽게 넣을 수 있도록 상부 급수 방식을 채택하였으며, 물통을 한 번 채웠을 때 16시간까지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2개의 분무구가 있어 양방향 가습이 가능하며, 360도 회전까지 가능해 다양한 방향으로 수증기를 분사할 수 있다. 2020년 10월 기준, 최저가 약 3만 2천 원이다.
두 번째로 인기가 높은 제품은 원더스리빙의 ‘원더스 미스킹 H3’다. 귀여운 외형이 매력적인 이 제품은 화이트 칼라의 LED 무드등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2개의 분무구와 초음파식 가습, 상부 급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물통 용량은 0.5L, 최대 분무량은 70cc며, 수위 감지 센서를 탑재해 몸체가 기울어지면 자동으로 작동이 멈춘다. 단 3개월에 한 번씩 필터 교체가 필요하다. 2020년 10월 기준, 최저가 약 2만 3천 원이다.
세 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보인 모델은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 ‘CJXJSQ02ZM’다. 자연기화식 가습 제품으로 물탱크 용량은 4L, 최대 분무량은 240cc다. 물을 가득 채웠을 경우 8시간 동안 연속 가습이 가능하고, 분무구는 1개다. 상부 급수식 제품이며 분무량을 조절할 수 있고, 스마트폰 제어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2020년 10월 기준, 최저가 약 8만 원이다.
네 번째 인기 모델은 윤남텍 ‘YN-101’이다. 역시 초음파식 제품으로 물탱크 용량 1L, 최대 분무량 250cc의 중형 가습기다. 연속 가습 시간은 9시간이며 분무구는 1개다. 분무구는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상부 급수식, 분무량 조절 기능을 가졌다.
다섯 번째 인기 모델은 원더스리빙 ‘원더스 미스킹 H9’이다. 자연기화식 가습기로, 미세 먼지를 거를 수 있는 공기청정 기능까지 탑재한 제품이다. 물탱크 용량은 3L, 최대 분무량은 250cc며, 최대 20시간까지 연속 가습이 가능하다. 상부 급수 방식, 분무량 조절, 자동습도조절 기능을 가졌고 타이머, 수면모드 설정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2020년 10월 기준, 최저가 9만 9천 원이다.
기획, 편집 /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 최미선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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