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날씨. 사무실 공기가 훈훈해도 발끝은 시리고, 집 안 바닥은 따뜻할지언정 공기는 서늘하다. 본격적인 추위와의 전쟁이다. 두터운 복장에 똘똘한 난방기구 한 대는 필수다. 어떤 난방기구가 좋을까? 전기히터? 온풍기? 라디에이터? 석유히터? 컨벡터? 난방기구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선뜻 결정이 쉽지 않다. 전기히터와 온풍기 인기가 가장 높지만, 사용하다 보면 공기가 건조해지고 머리가 아파지곤 한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 탓이다. 대안으로 요즘 각광받는 것이 컨벡터다. 컨벡터는 자연적인 대류 현상을 활용해 실내 공기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냄새 걱정이 없고, 10만 원 내외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다나와 소비 형태 통계시스템인 다나와리서치 데이터를 중심으로 컨벡터의 트렌드를 짚어봤다.
컨벡터, 냄새·소음 없고 건조함도 덜해
컨벡터가 전체 난방기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지난 1년간 판매된 난방기기 가운데 컨벡터 점유율은 10.6%로 전기히터(37.8%), 온풍기(26.3%), 라디에이터(11.5%)에 이어 네 번째다. 점유율만 놓고 보면 ‘틈새상품’ 축에 속할지 모르지만, 최근 3년간 판매 추이를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다른 난방기기들은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매년 부침이 있었던 것과 달리, 컨벡터는 2017년 5.7%에서 2018년에는 10.2%, 2019년에는 10.6%로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기히터는 37.7%에서 36%, 37.8%로 소폭이지만 점유율이 변동했고, 온풍기 역시 2017년 28.1%였던 점유율은 다음 해 24.2%로 줄다가 2019년 26.3%로 소폭 반등했다. 라디에이터는 3년째 판매 점유율이 같은 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컨벡터가 라디에이터 판매량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해 보인다.
컨벡터가 다른 난방기구보다 생소할 수 있지만, 작동 원리나 성격을 알고 나면 호감을 가질 만 하다. 자연 대류현상에 기반한 순환방식 난방 시스템으로 전기로 작동되기 때문에 전기컨벡터라고도 불린다. 기기 내부의 알루미늄 열선을 통해 열을 발생시키고, 주변의 찬 공기를 따뜻한 공기로 데워 내보내는 구조다. 차가워진 공기는 아래로 내려와 다시 데워지면서 공기가 순환되는 대류 현상을 활용하기 때문에 소음도 적고, 실내 공기가 덜 건조해진다. 데워지는 속도는 느리지만 전원을 꺼도 열기가 오래 유지된다. 후끈함보다 은은한 난방을 원하는 경우 컨벡터가 적합하다. 두께가 얇아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는 장점도 있다.
난방기구 중에는 전기히터와 온풍기가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전기히터는 화상 및 화재 위험이, 온풍기는 냄새와 소음이 큰 편이다. 특히 온풍기는 전기로 팬을 돌려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기 때문에 전기히터에 비해 안전하지만 공기가 탁해져 가습기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난방기구마다 장단점을 생각하면, 컨벡터도 불리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12월부터 3월 난방기 주문 몰려
여기서 잠시 난방 기구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찾을 수 있다. 컨벡터는 오히려 6월 판매량이 최고를 기록했을 정도다. 가장 큰 이유는 장마철 습기 및 곰팡이 제거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비수기를 이용해서 난방 기기 재고 물량을 값싸게 구입하려는 소비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평형 컨벡터가 인기
난방기기는 집 전체 면적이 아니라 방이나 거실 등 사용할 장소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곳에서는 소형 제품 여러 대로 면적을 분할해 난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난방 면적이 넓을수록 소비전력이 높아지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작은방이나 거실 난방, 욕실에 적합한 컨벡터 특성을 반영해 컨벡터는 6평형(11~20㎡)이 가장 잘 나간다. 지난해 컨벡터 판매량의 76%가 6평형이고, 3평형(~10㎡)이 18.9%를 차지한다. 20평형 미만(~66㎡)은 4.5%에 그치는 등 소형 평수 제품 위주로 선호도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난방 면적은 난방출력 수치에 따라 결정되는데, 보통 일반적인 단열 상태에서는 난방출력 500kcal/h 당 1평을 난방할 수 있는 것으로 친다.
온도조절·이동바퀴 등 부가기능 중요
컨벡터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온도조절 기능이나 자동온도조절, 안전장치, 이동바퀴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한다. 지난 한 해 컨벡터 판매량을 보면, 부가기능 가운데 온도조절기능(26%)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이동바퀴(19.9%), 타이머(17.6%), 자동온도조절(16.7%), 안전장치(12.5%) 기능이 비슷한 선호도를 띠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난방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온도로 조절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제품이 강-약 위주 온도조절기능을 지원하고 있는데, 단계가 세분화될수록 사용하기 편하다. 난방기기 온도를 강에서 약으로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전기 요금을 평균 37.5% 절약할 수 있어서 절전을 위해서도 온도조절 기능이 있으면 좋다.
컨벡터를 벽걸이 타입으로 사용할 예정이 아니라면 바퀴가 달려있는 것이 사용하기 편하다. 컨벡터 무게는 5kg 안팎으로 무겁지 않지만 바퀴가 있으면 방이든 거실이든 원하는 장소로 쉽게 옮길 수 있다.
이외 설정된 온도에 따라 난방이 자동으로 작동되는 자동온도조절 기능이나 정해진 시간이 되면 제품이 자동으로 꺼지는 타이머 기능도 좋은 반응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일전자 SHE-CO3000이 판매량 1위
그럼 가장 인기 있는 컨벡터는 무엇일까. 지난 한 해 판매량을 기준으로 ‘베스트5’를 살펴보면 1위는 신일전자 SHE-CO3000이, 2위와 3위는 모두 샤오미 제품으로 전기히터 스마트 1S가 2위를, 샤오미 즈미 DNQ01ZM이 3위를 차지했다. 그래프에서 보여지듯, 샤오미 전기히터 스마트 1S와 샤오미 즈미 DNQ01ZM을 합하면 신일전자 SHE-CO3000 판매량을 앞서 컨벡터 시장까지 중국산 제품이 위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4위와 5위는 각각 캐리어 클라윈드 CZHC-F02WCB와 SK매직 CRH-C160HH에 돌아갔다.
SHE-CO3000은 ‘계절가전의 명가’라는 신일전자 제품답게 기능 및 디자인에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스탠드와 벽걸이로 활용할 수 있다. 바퀴가 달려있어서 이동하기 쉽고, 생활방수 기능도 지원한다. 전도안전스위치, 24시간 타이머, 2중 온도과승방지안전장치 등 안전성이 돋보인다. 가격은 5~6만원이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샤오미 전기히터 스마트 1S는 와이파이를 통해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샤오미 AI스파키와도 연동된다. 2200W 고출력으로 실내 온도를 빨리 데워주고, LED 블랙 터치스크린으로 터치 조작이 가능하다. 항온 모드가 있어서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가열 정지되고, 본체가 45도 기울어지거나 내부 온도 발열 자치가 95도를 초과하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
여기에 비하면 샤오미 즈미 DNQ01ZM은 인터넷 최저가 3만 8000원으로 보급형 제품이다. 900W, 1300W, 2200W로 3단 조절할 수 있다. 샤오미 전기히터 스마트 1S가 욕실과 거실 겸용 제품이라면 즈미 DNQ01ZM은 거실 전용 제품이다.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정은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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