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하권 추위가 시작되면서 전기히터, 컨벡터, 온풍기 등 보조 난방 가전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겨울에는 보일러를 써야지 웬 전기히터?’ 필자도 독립 전에는 무조건 ‘난방=보일러’라고 생각했다. 그 배경에는 매달 이십여 만 원의 가스요금을 잔소리 한 번 없이 납부하신 어머니가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추위를 보일러 같은 중앙난방으로만 견디려고 했다간 가스요금 폭탄을 맞게 된다. 그래서 요즘에는 중앙난방과 함께 사용해 난방 효율을 높이는 보조 난방 가전이 필수다. 특히 전기히터는 난방 가전 중 가장 저렴하면서 뛰어난 효용성을 보이는 효자 가전이다. 그렇다면 올겨울, 인기 있는 전기히터는 무엇일까? 소비 형태 통계시스템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를 통해 2020년 전기히터 트렌드를 짚어보자.
제일 잘나가는 난방 기기? 전기히터, 나야 나!
지난 1년간(2019.12~2020.11) 난방기기 판매 점유율을 살펴봤을 때,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전기히터(33%)다. 전기히터는 히터 내부에 있는 발열체를 가열해 복사열로 난방한다. 가스나 석유 난로에 비해 설치·관리가 간편하고, 화재 위험이 적어 겨울철 대표 난방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 전기히터 윈드피아 WH-S200 / 온수기 린나이 REW-U15INEH / 온풍기 라스코 BLACKHEAT3DKR /
라디에이터 신일산업 SER-K30LFT / 컨벡터 샤오미 스마트미
두 번째로 많은 판매 점유율을 나타낸 것은 온풍기(26%)였고, 온수기와 라디에이터가 각각 10%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실내 공기를 가열해 대류 난방 하는 컨벡터는 아직 대중에게 낯선 난방기임에도 불구하고 8%라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1년 중 전기히터가 가장 많이 팔릴 때는? 12월
1년 중 전기히터가 가장 많이 팔릴 때는 언제일까? 전기히터 월별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추위가 시작되는 10월부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파가 극성이던 2018년에는 10월 전기히터 판매량이 전월과 비교해 17배 이상 증가했다.
본격적인 겨울로 들어서는 11월부터는 전기히터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3년 내내 전기히터 최고 판매율을 기록한 12월은 10월 대비 판매량이 최대 4배까지 증가한다. 이 같은 흐름은 2월까지 지속되다가 추위가 꺾이는 3월에 뚝 떨어진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전기히터 유형은? 스토브형
전기히터는 크게 스토브형, 선풍기형, 벽걸이형, 타워형 등으로 나뉘는데, 유형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다. 지난해 12월부터 1년간 판매된 전기히터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은 스토브형(60%)이었다.
▲ 스토브형 신일산업 SEH-NC40BCK / 벽걸이형 대웅모닝컴 DWH-BR2020 /
선풍기형 유니맥스 UMH-6702C / 타워형 한일전기 EHVC-900
스토브의 사전적 의미는 ‘난로’이나 우리나라 전기히터 시장에서는 ‘발열체가 안전망으로 둘러싸여 있고, 세워서 사용하는 전형적인 난로 형태’로 쓰인다. 다음으로 선호되는 것은 선풍기형(17%)이고, 비교적 공간을 덜 차지하는 벽걸이형(11%)과 길이가 세로로 긴 타워형(3%)이 그 뒤를 이었다.
▲ 스탠드형 벤하임코리아 BH-G400 / 미니형 샤오미 HL / 오방난로형 루베크 RU-550HT
한편 스토브형은 크기, 디자인에 따라 스탠드, 미니, 오방형, 원통 등으로 나뉘는데, 바닥에 세워두는 스탠드형이 가장 인기가 높았고(44%), 책상에 두고 쓰기 좋은 미니형(31%)과 5개 면으로 발열하는 오방난로(14%) 수요도 컸다. 이 차트를 통해 사용하기 무난할수록 인기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인 발열 방식은? 석영관식
전기 히터 제품 페이지를 보면 석영관, 카본, 세라믹 같은 단어들이 나온다. 이는 히터의 발열 방식으로 각각 장단점을 지닌다. 그래프를 보면 1년간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인 것은 석영관(48%) 방식인데, 석영관 튜브를 가열해 발생한 열이 금속판에 반사되어 생긴 복사열로 난방하는 원리다. 체감상 높은 온도로 발열하는 듯하나 다른 히터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라 화상 위험도 적다. 다만 예열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 석영관히터 이노크아든 IA-I92R / 카본히터 모리츠 MO-D5204SGM / 세라믹히터 홍진테크 사파이어 SF-1611C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카본(26%) 방식이다. 이는 공기를 가열하지 않고 단파장 광선을 통해 열을 전달한다. 그래서 열 효율이 높고, 소비 전력 대비 발열량이 우수해 쾌속 난방이 가능하다. 20% 판매 점유율로 3위를 기록한 것은 세라믹(20%) 방식이다. 세라믹 히터는 열선을 세라믹 위에 감아 발열하는 구조로 주변 공기를 직접 데우지 않고 넓은 면적까지 열을 전달한다. 단 전력 소모가 크다.
난방 면적, 소비전력별 인기 전기히터는? 저전력, 13㎡형 제품
전기히터는 보조 난방 기기라서 스펙상 굳이 넓은 난방 면적이 필요 없다. 실제 그래프에서도 13㎡(4평형) 이하 제품 판매 점유율이 42%로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뒤를 이어 난방 면적 50㎡(15평) 이하 제품과 23㎡(7평) 이하 제품, 33㎡(10평) 이하 제품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고, 53㎡(16평) 이상 공간에 적합한 제품은 5%에 불과했다.
전기히터 소비 전력도 비슷한 판매 추이를 보인다. 1년간 소비전력별 전기히터 판매량을 살펴봤을 때, 500~1,000W 제품 판매량은 53%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고, 1,000~3,000W 제품은 32%, 500W 이하는 15%, 3,000W 이상은 1.25%를 나타냈다.
요즘에는 누진세 부담이 크다 보니 저전력 제품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가정에서 소비전력이 높은 히터를 사용하는 것은 보일러보다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전력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더 높다. 보통 소비전력 1,500W 이하 제품은 13㎡ 이하 작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좋으며, 1,500~2,500W 제품은 23~33㎡ 공간, 2,500W 이상은 33㎡ 이상 공간에 적합하다.
가장 선호되는 부가 기능과 안전장치는? 이동 손잡이와 전도안전스위치
전기히터는 필요에 따라 공간을 이동하며 사용하는 일이 잦다. 이에 이동 손잡이(35%) 기능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고, 열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좌우 회전(22%) 기능과 상하 높이 조절(13%) 기능이 뒤를 이었다. 멀리서도 조작이 가능한 리모컨 제어와 상하 각도 조절 기능은 각각 11%, 9% 점유율을 차지했고, 이동 편의성을 높여주는 이동 바퀴, 온풍 팬 기능도 각각 7%, 2% 점유율을 보였다.
전기히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안전장치는 히터가 작동 중 넘어지거나 움직일 경우 전원이 즉시 차단되는 ‘전도안전스위치’ 선호도가 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는 ‘과열방지 장치’나 ‘자동전원차단’ 기능은 각각 24%, 5% 점유율을 보였다.
가장 인기 있는 전기히터 제조사는? 신일산업
1년간 소비자들은 신일산업(36%) 전기히터를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일산업은 국내 소형가전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선풍기 부분에서 한국 품질만족지수 11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loT 기술을 접목한 소형가전을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소형가전, 계절가전 전문 유통업체인 홍진테크(7%)와 OEM 생산방식을 통해 계절가전과 주방가전을 판매하는 대웅모닝컴(6%), 그리고 유니맥스(5%)와 윈드피아(4%)가 각각 고른 수치로 뒤를 이었다.
1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히터는?
이제 1년간 다나와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전기히터를 알아볼 차례다. 놀랍게도 1~5위까지 신일산업 제품이 석권했다. 가장 많은 소비자가 선택한 제조사답게 가장 많은 인기 제품을 배출했다.
1년간 제일 높은 판매 점유율을 기록한 제품은 신일산업 ‘SEH-W702WS 전기히터’다. 크기는 310x145x375mm이며, 스토브형 제품으로 소비전력 800W 스펙을 갖췄다. 유리관 안에 순간 발열 석영관 히터가 내장돼 있어 작동 시 주변 공기를 빠르게 데워주고, 전도안전스위치를 탑재해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다. 온도는 2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고, 상하 반사판 각도가 달라 온열 범위가 넓다. 2020년 12월 기준 다나와 최저가 14,110원.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제품 역시 신일산업 ‘SEH-ECO2000 전기히터’다. 바닥에 세워두고 사용하는 스토브형으로 소비전력은 600W다. 4시간 타이머 기능이 있고, 좌우 회전, 상하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리모컨과 이동 손잡이가 있어 사용이 편리하고 온도는 ECO 모드와 약, 강 총 3개 모드로 조절할 수 있다. 8시간 이상 사용하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더욱 안심이다. 2020년 12월 기준 다나와 최저가 93,150원.
세 번째로 많이 판매된 제품은 신일산업 ‘SEH-G800 전기히터’다. 1위를 차지한 ‘SEH-W702WS’ 제품과 스펙, 가격은 비슷하나 2011년 출시된 오래된 모델이란 점이 다르다. 소비전력은 800W, 2단계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전도안전스위치를 사용해 이동 시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 사용 편의성과 안전장치를 고루 갖춘 실속형 전기히터다. 2020년 12월 기준 다나와 최저가 11,820원.
네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은 신일산업 ‘SEH-ECO180 전기히터’다. 컴팩트한 미니형 제품이지만 특허받은 ECO히터 고효율 방열판을 장착해 저전력(490W)으로 고효율 열을 발산한다. 4중 안전시스템을 채택했고, 좌우 회전과 상하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4시간 타이머와 ECO 모드, 약, 강 2단계 온도 조절 기능을 지원한다. 여기에 리모컨과 이동 손잡이를 장착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2020년 12월 기준 다나와 최저가 78,620원.
다섯 번째 인기 제품은 신일산업 ‘SEH-900BGL 전기히터’다. 익숙한 선풍기형 제품으로 예열이 빠르고,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방출한다. 소비전력은 900W며, 2단계 온도조절 기능과 3시간 타이머 기능을 갖췄다. 전도안전스위치 기능을 통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고, 좌우 회전, 상하 각도 조절도 가능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덥힐 수 있다. 2020년 12월 기준 다나와 최저가 44,420원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 최미선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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