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난 지도 어느새 2달, 이제 진짜 봄이다. 과거의 봄이었다면 꽃이라도 구경하러 나섰겠지만 코로나19와 미세먼지 습격 때문에 창문조차 열기 두려운 요즘, 봄나들이가 웬 말인가? 지난 11일에는 수도권에 50마이크로그램 이상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관측됐다. 이럴 때는 외출할 생각 말고 상쾌하게 집 청소를 하자. 지금 여러분의 침대와 이불, 소파, 카펫에는 겨우내 함께 은거한 각종 먼지와 박테리아, 곰팡이들이 득실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유 없이 몸이 가렵거나 기침이 잦다면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자, 여기 창문을 열지 않아도 햇빛에 살균한 것처럼 내 이불을 깨끗, 뽀송뽀송하게 해줄 청소기가 있다. 2021년, 봄을 맞이하는 찐자세는 침구청소기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며 소비행태시스템인 다나와 리서치와 함께 한해 침구청소기 트렌드를 살펴보자.
아직은 생소하지만 주시할 필요는 있는 침구청소기
침구청소기는 2007년, 국산 제품 레이캅을 통해 국내 시장에 처음 등장했지만 출시 13년이 지나도록 대중에게는 낯선 존재다. 다나와 리서치에서 침구 청소기는 전체 청소기 판매 점유율의 1%에 못 미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이는 청소기 카테고리 중 과반 이상 판매 점유율을 차지한 핸디/스틱 청소기 중에도 침구 청소가 가능한 전용 노즐을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굳이 침구 청소기를 별도로 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며 환기 및 외부 건조가 어려워진 2017년부터는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기 시작했으나 코로나19로 위생 니즈가 컸던 2020년에는 되려 감소했다. 이는 살균 기능이 있는 건조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으며 상대적으로 활용 범위가 적은 침구 청소기는 그만큼 수요가 크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위생 관리 제품이 점점 전문화되고 있고, 그만큼 대중의 니즈도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에 침구 청소기 시장 변화는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로 침구청소기 연간 월별 판매량 변화를 보면 한해 중 침구청소기가 많이 판매되는 시기는 환절기가 시작되는 3월, 봄맞이 대청소가 주로 시행되는 4~5월이며, 하반기에도 간절기인 10월과 환기 청소가 어려운 11~12월이다. 2020년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월부터 침구청소기 판매량이 급증, 3월은 3년간 판매량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였지만 4월은 예년에 비해 급감하였다.
많이 판매된 침구 청소기는? 유선형 핸디 청소기
다나와 리서치를 살펴보면 지난 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침구 청소기는 유선형(87%)으로 핸디 형식 제품이 전체 판매 점유율의 99%를 차지했다. 유선 제품은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 편의성이 좋지 않고, 사용 공간에 제약이 많지만 충전이 필요 없고 동일한 파워로 장시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침구처럼 오랜 시간 섬세하게 청소가 필요한 대상에 사용하기 좋다. 현재 침구청소기 시장에서 유선형 제품은 무선형 제품보다 3~4배 이상 많으나 무선형 제품도 2015년 이후 꾸준히 생산되며 점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가장 선호되는 기능은? 흡입과 대상 감지 센서
침구청소기에도 일반 청소기처럼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돼 있다. 피부와 접촉면이 넓은 침구류 특성상 침구 청소기에는 일반 청소기에는 없는 진동, 살균, 온풍 기능들이 있는데,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한해 판매된 침구청소기 중 가장 선호된 청소 기능은 흡입(27%) 기능이었다. 청소기의 보편적인 기능인 흡입은 강력한 흡입력으로 눈에 보이는 이물질은 물론 미세먼지까지 빨아들인다. 일부 침구청소기의 경우 청소기 대세 기술인 사이클론 흡입 방식을 채택, 이물질과 먼지를 분리배출함으로써 침구 관리를 더욱 쾌적하게 할 수 있다.
▲ 빨랫줄에 널고 팡팡 터는 효과 가능! 진동 모드(출처: 보아르 굿나잇클링 상세페이지)
코로나19 및 미세먼지 이슈로 니즈가 강해진 UV 살균 기능은 박테리아, 미생물 등 각종 알레르기 항원을 제거함으로써 판매 점유율 2위(26%)를 기록했다. 침구 사이사이 숨은 미세먼지와 유해 물질을 효과적으로 털어주는 진동 기능도 높은 선호도(25%)를 보였다. 특히 진동 기능의 경우 침구류에 서식해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집먼지진드기와 초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털어내 침구청소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기능으로 자리했다. 12% 판매 점유율을 보인 온풍 기능은 2015년 이후 출시된 제품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인데, 뜨거운 공기로 침구류의 고질 문제인 습기를 빠르게 건조, 제습 함으로써 뽀송뽀송 쾌적한 컨디션을 유지해 준다. 일반 청소기에서 주로 노즐 형태로 제공되는 쓸기 기능도 판매 점유율 10%의 나쁘지 않은 반응이다.
▲누르지 않으면 곧바로 꺼지는 안전 UV자외선 (출처: 냥고로)
부가기능의 경우 대상 감지센서와 필터교체알림 기능이 37%로 동일한 판매 점유율을 기록했다. 침구청소기에 탑재된 UV 살균 램프는 적외선 빛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의 눈 혹은 피부에 직접 닿으면 홍반염이나 각종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를 키우는 집일 경우 UV램프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도 클 수밖에 없는데 대상감지센서는 청소기와 침구류가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이를 자동 감지해 UV 작동을 자동으로 차단함으로써 안심이다. 대상감지센서를 탑재한 침구청소기는 레이캅 제품을 비롯해 극히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판매 점유율 1위를 기록함으로써 가장 선호되는 부가기능임을 알 수 있다. 동일한 점유율을 보인 필터교체알림은 청소기 내 탑재된 헤파필터 교체 시기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인데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역할의 헤파필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청소기 성능을 유지해 준다. 침구를 청소하며 이불을 고르게 펴주는 바닥롤러는 판매 점유율 18%로 3위를, 2개 진동펀치를 장착해 침구를 앞뒤로 두들겨 청소하는 듀얼펀치와 속도조절 기능은 각각 4%, 3% 판매 점유율을 보였다.
진동수? 8000은 되어야지~
흡입력이 일반 청소기의 성능을 좌우한다면 침구청소기에선 진동수가 성능을 좌우한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침구 청소기의 진동수는 분당 8,000회 이상으로 판매 점유율 41%를 차지했다. 진동수가 높을수록 침구 속 깊숙이 숨어 있는 초미세먼지와 박테리아, 특히 각종 알레르기 질환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를 효과적으로 분리해내기 때문이다. 뒤를 이어 진동수 7000회 이하인 제품이 26% 판매 점유율을, 8000회 이하 제품이 23%를, 4000회 이하와 6000회 이하인 제품이 각각 6%, 4% 판매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한 침구청소기에는 진동만큼 일반 청소기와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는데 바로 헤파필터다. 공기청정기와 동일한 헤파필터는 청소기로 흡입한 미세먼지를 한 번 더 걸러준다. 현재 국내 시판 중인 침구청소기는 대부분 헤파필터를 장착하고 있으며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서도 93%의 높은 판매 점유율을 보여줬다. 한편 헤파필터를 하나 더 장착해 미세먼지를 1,2차로 걸러주는 듀얼헤파필터도 7%의 점유율을 기록함으로써 위생 니즈가 점점 강해짐을 시사했다.
가장 있기 있는 침구청소기 회사는? 레이캅
제조사별 침구청소기 판매 점유율은 레이캅(36%), 혼스(24%), 샤오미(22%), 하우쎈(3%), 기타(15%) 순이었다. 1위를 차지한 레이캅은 위생 가전 영역에서 침구청소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기업으로 국내 최초 침구살균 청소기를 개발한 데다 일본에서만 400만 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해 이목을 끈 기업이다. 현재 국내 침구청소기 시장에서 독보적 우위에 섰다. 두 번째로 높은 판매 점유율을 기록한 혼스는 생활가전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미니멀하고 깜찍한 디자인의 소형가전을 주로 생산한다. 3위는 가성비 전자제품 기업 샤오미가, 4위에는 침구청소기와 주방 가전을 전문으로 유통, 생산하는 하우쎈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한 해 다나와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침구 청소기는?
제조사별 판매점유율에서 알 수 있다시피 지난해 다나와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침구청소기 역시 레이캅에서 생산한 ‘레이캅 RN-100 화이트’였다. 분당 18,000회 진동으로 미세먼지와 집먼지진드기 등을 제거하며 UV살균, 쓸기, 흡입 등 침구 청소기 핵심 기능을 고루 갖췄다. 침구에서 멀어지면 UV살균 작동을 멈추는 대상감지센서가 탑재돼 있어 아이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가격도 12만 원으로 착한 수준이다.
2위 제품은 혼스 베베가드 플러스 HSBC-2000이다. 48,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온풍, UV살균, 진동, 흡입 기능을 알차게 담아냈다. 분당 진동수 6,000회에 흡입력 10000Pa 스펙을 갖췄으나 소비전력은 400W 정도로 경제적인 수준. 혼스 제품답게 감성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3위 제품은 1위 제품인 레이캅 RN-100과 동종 모델인 ‘레이캅 RN-100(핑크)’로 컬러만 다르다. 마찬가지로 핸디형에 유선형 제품이며 UV살균, 진동, 쓸기, 흡입, 대상감지센서, 필터교체알림 기능을 탑재했다. 파스텔톤의 산뜻한 핑크 컬러로 선물하기에도 좋은 제품이다.
4위는 ‘샤오미 SWDK KC101’이다. 핸디형 무선 청소기로 UV 살균, 진동, 흡입 기능을 갖췄으며 분당 8,000회 진동해 침구 속 미세먼지와 집먼지 진드기를 털어낸다. 헤파필터는 3단계 여과 구조로 장착돼 흡입한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분리해낸다. 가격도 다나와 최저가 기준 58,290원으로 저렴하지만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해 A/S 및 교환 등이 어렵다.
5위 제품인 미지아 MJCMY01DY도 샤오미에서 출시한 제품이다. 올화이트 컬러 디자인에 핸디형 설계가 깔끔하다. UV살균, 진동, 흡입은 물론 온풍 기능도 갖춰 침구 속 습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준다. 구매가도 다나와 최저가 기준 37,830원으로 저렴하나 마찬가지로 해외 직구 제품이라 A/S와 교환 등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