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웨어러블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옷은 얇아지는데 내 몸은 두툼해지기만 한다. 아무래도 운동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원래대로라면 체계적인 몸 관리를 위해 헬스장부터 끊어야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영 녹록지 않으니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보자. 내 몸에 딱 붙어서 개인 트레이너처럼 운동을 기록하고 관리해 주는 나만의 운동 파트너 스마트밴드가 당신의 성공적인 ‘득근’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이와 함께 급성장한 헬스케어 웨어러블 시장. 스마트워치는 애플의 애플워치 삼성의 갤럭시 워치 등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일부 대기업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럼, 스마트밴드의 상황은 어떨까? 스마트워치와 비슷할까? 스마트밴드의 최신 동향을 알 수 있는 차트뉴스로 이 궁금증을 해결해보자.
주춤했던 스마트밴드, 다시 날아오르다
스마트폰의 축소판으로 일상생활과 관련된 전반적인 기능을 내세운 스마트워치가 계속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면서, 2017년에 비해 2018년에는 스마트밴드 시장이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후 2019년 판매량이 급증했는데, 이는 동년 6월 샤오미 미 밴드4와 삼성전자 갤럭시 핏, 갤럭시 핏e의 출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의 대명사 샤오미가 출시한 스마트밴드 시리즈, 미 밴드는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원했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미 밴드4는 알람은 물론 메시지 확인, 운동 기록 등 기본적인 기능을 모두 제공함에도 3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미 밴드에 대한 관심은 미 밴드4에서 그치지 않고 이전 출시작이었던 미 밴드2, 미 밴드3로도 이어졌다. 샤오미는 2019년 미 밴드 2부터 4까지 모두 국내 스마트밴드 판매량 순위권에 올리며 본격적으로 스마트밴드 강자로 올라섰다.
▲ 가격 부담을 낮춘 '갤럭시 핏' 시리즈로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한 삼성전자
삼성전자 역시 가성비로 초점을 돌렸다. 20만 원대 수준이었던 자사 스마트밴드 시리즈 기어 핏을 잠시 내려두고, 가격대를 10만 원대 수준으로 낮춘 갤럭시 핏으로 다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더 나아가 5만 원 이하의 보급형 스마트밴드 갤럭시 핏e까지 출시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밴드의 최대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었던 가격을 보완했다. 삼성전자답지 않은 저렴한 ‘갤럭시’ 시리즈는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했고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밴드 모델로서 자리를 잡았다.
활동하기 좋은 계절에 판매가 늘어
스마트밴드는 피트니스에 최적화된 제품인 만큼 활동량, 특히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4~11월경에 판매가 주로 일어난다. 대체로 5~6월 정점을 찍으나 2020년에는 9월부터 10월, 11월까지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배로 뛰었다. 이 역시 샤오미와 삼성전자의 신제품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9월에는 샤오미 미 밴드5가, 10월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핏2가 출시되었고, 전작과 동일하게 5만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대로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소비자들도 이에 호응했다.
지난 분기의 폭발적인 판매량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지속 하락했지만,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2분기, 백신 공급으로 인한 일상 복귀에 대한 기대 심리 등이 더해져 헬스케어 웨어러블 시장은 확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큰 화면보다는 작은 화면을 선호해
IT업계에선 거거익선, 화면이 크면 클수록 좋다는 말이 있지만 스마트밴드 시장에서는 이 말이 통하지 않는다.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스마트밴드의 화면 크기 판매 점유율을 보면 1.01~1.30인치가 가장 많았고, 0.81~1인치가 뒤를 이었다. 3위 역시 0.51~0.80인치로, 1.5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는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을 당하고 있다.
스마트밴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가벼움이다. 화면이 클 경우 더 무거워지는 것과 함께 가격까지 함께 상승하게 된다. 이에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화면을 장착해 휴대성을 극대화한 스마트밴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가기능도 점점 진화하고 있어
▲ 스마트밴드가 기록할 수 있는 운동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스마트밴드는 운동 기록과 건강 관리, 크게 두 가지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다나와에서 판매된 스마트밴드를 살펴보면 대부분 운동 기록으로 이동거리, 보행 수, 걷기, 달리기, 운동량, 날씨, 속도, 페이스, 사이클, 수영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주류는 아니지만 일부 제품에서는 고도, 요가, 로잉머신, 활동 시간, 골프, 스키까지 보다 폭넓은 스포츠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건강 관리 기능에선 소모 칼로리와 심박 측정, 수면 정보까지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여성 건강 모니터링은 점점 탑재되는 추세이며, 혈중산소와 혈압 모니터링, 체온, 체지방 등은 아직 극소수 제품에서만 측정 가능하다.
▲ 독특한 부가기능이 탑재된 스마트밴드도 있다(출처: 유튜브 <IT's okay 잇츠 오케이>)
이외 대다수의 스마트밴드에서 전화, 메시지, SNS 알림과 간단한 음악 컨트롤 등의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서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극히 일부지만) 무선 충전, 분실 방지, 통화, 마이크, AI 음성인식, 스피커 등의 추가 기능 있는 스마트밴드를 찾아볼 수 있다.
적어도 7일 이상은 사용 가능해야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밴드의 사용 시간은 대체로 7~15일이다. 15~30일 동안 사용 가능한 제품도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오래가는 대용량 배터리를 선호하는 것은 분명하나, 배터리가 커질수록 제품이 무거워져 휴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100mAh~200mAh의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 제일 잘 나가는 스마트밴드 BEST 5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국내 스마트밴드 시장은 샤오미와 삼성전자 2강 구조다. 사실상 샤오미 미 밴드 시리즈와 삼성전자 갤럭시 핏 시리즈를 제외한 다른 제품들은 시장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 미 밴드 시리즈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이다.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밴드는 샤오미 미 밴드5. 재미있는 점은 4위 역시 샤오미 미 밴드5다. 1위는 정식 한글판, 4위는 글로벌판으로 해외 직구로 샤오미 미 밴드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더 눈여겨볼 부분은 출시일이다. 샤오미 미 밴드5의 출시일은 2020년 9월, 삼성전자 갤럭시 핏2의 출시일은 이와 비슷한 시기인 2020년 10월. 그러나 갤럭시 핏2는 2019년 9월에 출시된 샤오미 미 밴드4의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밴드 왕좌의 자리에 앉은 샤오미 미 밴드5는 1.1인치의 디스플레이에 124mAh의 배터리를 탑재해 평균 2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밴드다. 운동 기능은 운동량, 속도, 이동거리, 페이스, 날씨, 사이클, 수영, 로잉머신, 걷기, 달리기, 보행 수, 고도, 요가를 지원하며 건강 진단은 칼로리, 수면 정보, 심박 측정, 여성 건강 모니터링, 스트레스 관리를 제공한다. 전작에는 없었던 원격 사진 촬영 기능까지 더해 편의성을 높였다.
간발의 차로 1위 자리를 놓친 샤오미 미 밴드4는 0.95인치의 디스플레이로 후속작 미 밴드5보다 화면 크기가 미세하게 작지만 배터리를 135mAh로 탑재, 사용 시간이 평균 20일 정도로 약 일주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대다수의 기능은 미 밴드5와 동일, 단 운동기능에서 로잉머신과 요가, 건강진단에서 여성 건강 모니터링과 스트레스 관리는 지원하지 않는다. 가격은 두 제품 모두 3만 원대이나 미 밴드4가 8천 원가량 더 저렴하다.
판매량 3위를 기록하며 국내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킨 삼성전자 갤럭시 핏2은 1.09인치의 디스플레이와 159mAh의 배터리를 탑재해 평균 15일 정도 사용 가능한 스마트밴드다. 운동 기능은 운동량, 속도, 이동거리, 페이스, 날씨, 활동 시간, 사이클, 수영, 로잉머신, 걷기, 달리기, 보행 수, 요가, 스키, 골프 등이 있으며 건강진단은 칼로리, 수면 정보, 심박 측정, 스트레스 관리를 제공한다. 코로나 시국에 출시된 스마트밴드인 만큼, 부가 기능으로 손 씻기 알림을 넣은 점이 재치 있다.
갤럭시 핏2의 등장으로 뒷전으로 밀려난 삼성전자 갤럭시 핏은 스마트밴드 시장에서 점점 물러나고 있는 추세다. 0.95인치의 디스플레이, 평균 8일 동안 작동하는 120mAh의 배터리. 운동기능과 건강진단, 부가 기능은 갤럭시 핏2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무선 충전을 지원하긴 하지만 사용 시간이 2배가량 차이가 남에도 가격은 갤럭시 핏2보다 2배 이상 높아 현재 시장에서 매력적인 상품은 아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사진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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