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기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욕실청소기
봄마다 찾아오는 황사, 미세먼지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부터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비약적으로 길어졌다. 그로 인해 실내 위생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청소기 관련 시장이 성장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하지 않던 청소를 최근 들어서 많이 하게 된 것은 아니다. 현재 청소기 시장의 성장은 시장 규모의 확대가 아니라 판매단가의 상승과 고부가가치화의 진전,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기능에 특화된 청소기의 등장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청소기 시장의 새로운 바람, 욕실청소기
지금부터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과거에는 없었던, 그러나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등장한 새로운 개념의 청소기에 대한 것이다. 바로 욕실청소기다. 고품질, 고성능의 소형 무선 청소기가 등장하면서 간편하게 욕실을 청소할 수 있는 욕실청소기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특히나 욕실과 화장실이 하나로 합쳐진 우리나라에서 욕실은 청소기가 들어가기 힘든 구역으로 치부되어 왔다. 그러나 방수 등급을 받은 소형 무선 청소기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욕실도 청소기가 들어갈 수 있는 영역이 되었다.
다나와 리서치에서 집계한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의 종류별 청소기 판매량을 보면, 아직까지 욕실청소기의 점유율은 그리 높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금껏 욕실을 제대로 청소할 수 있는 청소기가 없었기에 제품군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을 첫 번째 이유로, 집안의 전체 면적 대비 욕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상대적으로 구매 순위가 낮은 것을 두 번째 이유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신개념 제품답게 완만한 성장세
전체 시장에서의 비중만 놓고 본다면, 일견 욕실청소기는 아직 제대로 시장이 형성되지 못한 제품군으로 여겨질 수 있다. 다만 욕실청소기의 판매량을 떼어놓고 보았을 때는 다른 결론에 다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판매량의 측면에서 보면 다른 제품군은 시장의 확장 단계를 지나 판매량이 줄고 있지만, 개별 제품들의 단가가 올라가면서 시장의 규모가 유지되는 형태를 띠고 있다. 반면 욕실청소기는 다른 제품군과는 달리 판매량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020년 11월 욕실청소기의 판매량은 6개월 이전인 2020년 5월 대비 12.4배가 상승했으며, 다른 제품군들의 세가 꺾이는 연말에도 5월 대비 8배가 뛴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욕실청소기의 시장이 어느 정도 한계점에 달한 전체 청소기 시장과는 달리, 규모가 형성되고 또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각을 드러낸 제조사는 '한샘'
욕실청소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들의 면면 또한 다른 제품군들의 그것과는 다르다. 다이슨, 삼성전자, LG전자 등 청소기 전문 제조사 혹은 종합가전회사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다른 제품군과 달리, 욕실청소기는 인테리어나 최신형 소형 가전에 대한 노하우를 지닌 업체들이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아직 욕실청소기를 원하는 소비자도 고성능을 지닌 고가 제품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증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한샘 트리플 플러스 욕실청소기 HSBC-6000W'
지난 한 해 동안 욕실청소기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는 한샘이다. 가구 관련 기업인 한샘은 '트리플 플러스 욕실청소기 HSBC-6000W'를 중심으로 해당 제품군의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다.
한샘에 이어서 2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기업공개를 단행하기도 한 앱코다. 이들은 생활가전 브랜드 '오엘라(OHELLA)'로 욕실청소기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라우쉬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사용시간은 보통 1시간 40분 이내
주로 판매되는 상품들의 구동시간을 보면 제품의 배터리 구동 효율이 소비자의 구매의사에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에 판매되는 제품들이 대부분 소형 배터리를 탑재한 무선 청소기 타입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에, 대부분의 욕실청소기의 스펙은 대동소이하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1시간에서 1시간 40분 정도의 구동시간을 보장하는 제품들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시간 미만의 사용시간을 가진 제품도 전체 판매량의 14%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더 작은 소형 제품군을 선택한 소비자들의 비율로도 읽을 수 있다. 욕실의 절대적인 넓이가 넓지 않기 때문에, 욕실청소기 제품의 구매자들은 사용시간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 해석함이 옳을 것이다.
무게는 1.5kg 이하의 가벼운 제품을 선호
무게별로 따지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1.5kg 미만의 소형 제품이 93%라는 압도적인 판매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커다란 크기의 욕실청소기는 시장에 전무할 뿐 아니라, 설사 추후 그러한 제품군의 시장이 형성된다 하더라도 한 손으로 쉬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인기였던 욕실청소기 BEST5
개별 제품군을 따져봤을 때는 '한샘 트리플 플러스 HSBC-6000W'의 판매량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제품은 방수 설계로 IPX7의 완전 방수를 제공하고, 1시간 이상의 사용을 보장한다. 또한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한 손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의 뒤를 잇고 있는 제품들도 대동소이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2위를 기록한 '앱코 오엘라 네오스핀 OBC-AW09WH'은 IPX4 방수 등급과 50분의 사용시간, 2단으로 조절되는 길이, 1kg이 되지 않는 무게를 지녔다.
▲ 블랙, 화이트 모델이 나란히 3~4위를 차지한 '라우쉬 LSBC-6000'
이어 '라우쉬 LSBC-6000'의 블랙, 화이트 모델이 각각 3,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다. 두 제품은 색상만 다를 뿐 IPX7 방수 등급, 연장봉을 활용한 길이 조절, 1시간 40분의 사용시간, 가벼운 무게라는 동일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상기 제품들보다 조금 더 저렴한 '비바 2017-SC01'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는 모델이다. 현재 욕실청소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5만 원 내외의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고 있는, 비슷한 스펙의 각기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사진 / 최덕수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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