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9년 토머스 에디슨이 전구를 만들고, 닉 홀로니악과 나카무라 슈지가 각각 적색과 청색 LED를 개발한 후 LED 조명이 대중화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약 130년이다. 그때까지 조명의 역할은 오직 조광뿐이었다. 그러던 조명이 10년이 지난 지금은 주변 조도, 사용자 생활 패턴에 맞춰 조광을 스스로 조절하고 TV 출력, 사운드에 따라 색상을 바꾸기도 한다. 최근에는 공기정화 기능을 갖춘 LED 조명까지 등장했다.
▲ 스마트폰 하나로 실내 모든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대다 (출처: 필립스)
IoT 기반 스마트 가전이 일상에 빠르게 보급되고, 가정과 기업, 각종 상업시설에도 커넥티드 인프라가 상용화되자 조명 패러다임도 스마트하게 변화했다. 이제 조명은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처럼 삶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켜주는 가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현재 스마트 LED 조명은 메인 조명을 비롯해 무드등, 인테리어 조명 심지어 영화, 게임 시청 시 분위기를 극대화해줄 엔터테인먼트 조명으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신흥 조명 센터, 스마트 LED 트렌드를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알아본다.
2019년, 조명 스타로 급부상한 스마트 LED 조명
스마트 LED 조명은 밝기, 색온도, 전원, 타이머, 알람 등 다양한 기능을 스마트폰 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조명을 말한다. 2012년 필립스에서 최초 스마트 LED 전구인 ‘휴’를 선보이고, loT 기반 생활가전이 증가하며 스마트 LED도 조명 시장에 안착했다.
▲ 스마트 LED 조명은 2019년부터 본격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다나와리서치에서 2018년부터 2021년 4월까지 스마트 LED 조명 판매량 변화를 살펴보면 2019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2019년은 국내에서 AI 스피커가 본격적인 대중화 라인을 타기 시작한 때다. 대형 건설사에서는 아예 시공 단계에서 AI플랫폼을 도입한 실내 제어 시스템을 적용했다.
▲ AI플랫폼을 도입해 음성으로 모든 제어가 가능한 아파트도 있다 (출처: 대림건설)
특히 IoT와 AI 스피커를 연동해 음성만으로 조광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LED에 소비자 반응이 컸다. 이듬해에도 스마트 LED 조명은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올해는 4개월 판매량이 전년도 총판매량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는데,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길어지자 스마트 조명을 사용해 집안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가장 많이 쓰이는 인테리어 조명, 특히 스트랩 유형 선호도 높아
▲ 스마트 LED는 인테리어 조명 그중에서도 스트랩 형태에서 수요가 많다
현재 시판 중인 스마트 LED 조명은 대부분 RGB를 기반으로 컬러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필립스 제품은 1,600만 개까지 컬러 변경이 가능하다. 그렇다 보니 인테리어 조명으로도 효과적이다. 지난 1년간 스마트 LED 종류별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인테리어 조명이 45%로 가장 높았고 전구가 37%, 실내등이 12%였다.
▲ 타일형, 테이블형, 스트랩형 스마트 LED (출처: 필립스)
인테리어 조명은 천장, 테이블, 스트랩, 코튼볼 등 다양한 형태로 분류된다. 그중 스트랩 형태와 테이블 형태가 각 49%, 48%로 시장을 양분한 상황이다. 스트랩형은 2m 이상 되는 얇은 끈에 LED 램프가 부착된 조명이다. 형태 변환이 자유로워서 침실, 거실, 계단 등 다양한 공간에 원하는 형태로 설치할 수 있다. 특히 LED 본체 케이스와 키보드를 사용하는 게이밍룸에 설치하면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좋다. 테이블 조명은 책상, 협탁 등에 놓고 쓰는 조명이다. 보통 무드등, 수유등 같은 보조 조명으로 많이 쓰이며 디자인이 예쁘다.
색온도는 7000K 이하 제품이 인기
강의실이나 사무실 조명은 환하고, 침실이나 카페 조명은 누런 빛을 띠는 경우가 많다. 색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색온도는 빛의 색이 온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에 착안해 온도로 색을 표현한 것이다. 보통 온도 표준 단위인 K(켈빈)를 쓴다.
▲ awake일 때는색온도가 5000K 이상, Reading일 때는 4000K, relax일 때는 3000K다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색온도는 3000K, 4000K, 5000K다. 각 색온도는 컬러에 따라 전구색(2700~3000K), 주백색(4000~5000K), 주광색(5500~7000K)로 구분되는데, 형광등 색상인 주광색은 두뇌 회전과 논리적 사고 향상 효과가 있어 학습 공간이나 업무 공간에 주로 사용된다.
그보다 덜 밝은 주백색은 주광색처럼 시야가 깨끗하면서 전구색처럼 따뜻해 보여 편안함과 아늑함을 선사한다. 또한 장시간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고, 음식을 맛있게 보이도록 만들어준다. 요즘 주방, 거실, 욕실에 사용되는 조명 색온도는 대게 주백색이다.
전구색은 전구 본연의 노란색 조명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피로 해소와 릴랙스 효과가 있으나 어두운 편이라 침실, 보조 조명, 무드등 조명에 주로 사용된다.
▲ 색온도를 7000K까지 조절할 수 있으면 전구색, 주광색, 주백색을 모두 쓸 수 있다는 의미다
다나와리서치를 보면 색온도를 7000K까지 조절할 수 있는 제품 판매 점유율이 54%로 가장 높았다. 5000K까지 가능한 제품은 29%, 3000K까지 가능한 제품은 10%였다. 최근 판매 순위 상위권에 있는 제품들을 보면 색온도 조절이 2500~6500K까지 가능한 제품이 많다.
소비 전력은 25W급, 전원 방식은 AC 연결 방식 제품이 많아
▲ 25W급 제품 사용이 가장 많았다
LED 조명 소비 전력이 일반 형광등보다 40~50% 낮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스마트 LED 조명 소비 전력별 연간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25W급 제품이 41%로 가장 많았으며, 15W급(27%), 10W급(26%), 50W급(3%), 5W급(3%) 제품이 뒤를 이었다. 특히 스마트 LED 조명은 타이머 기능으로 자동 소등 설정이 가능해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쉽다.
▲ AC전원 연결 방식이 가장 많았다
전원 방식은 인테리어 조명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AC 전원 연결 방식이 67%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충전 가능한 내장배터리 제품도 30%나 된다. 충전 제품은 대게 테이블에 올려놓고 쓰는 무드등에 많고, AC 연결 방식은 스트립형 제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의외로 요즘 전자기기에서 많이 사용되는 USB 연결은 2%에 불과했다.
OS 모두 호환 가능, AI 플랫폼도 대부분 연동되는 스마트 LED 조명
▲ 스마트 LED 조명 인기 제품을 보면 대게 OS 호환이 가능하고 AI플랫폼도 대부분 지원한다
스마트 LED 조명은 기본적으로 앱을 통해 제어하는 만큼 OS 연동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안드로이드와 iOS 호환이 안 되는 제품들이 많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을 보면 대부분 iOS와 안드로이드 사용이 가능하다. 다나와에서 판매 순위 10위 내 제품들을 살펴보면 오스람 제품만 제외하고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쓸 수 있다. 오스람 제품은 iOS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AI플랫폼도 해외 플랫폼과 국내 플랫폼을 대부분 지원한다. 마찬가지로 다나와 판매 순위 10위 내 제품들을 살펴보니 오스람 제품만 제외하고 대부분 구글 어시스턴트와 네이버 클로바, 애플홈킷, 스마트싱스, 카카오i 사용이 가능했다. 오스람은 애플홈킷과 연동된다.
굳건한 필립스, 바짝 추격하는 샤오미
▲ 인기 제조사는 필립스와 샤오미다
스마트LED 조명 제조사 상황은 어떨까? 예상대로 스마트 LED 조명을 최초 개발한 조명 명가 필립스가 46%로 1위에 올랐다. 필립스는 스마트 LED 1세대 모델인 ‘hue’를 바탕으로 전구, 인테리어등, 스트립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2위는 가성비 제품 기업 샤오미다. 이라이트 시리즈로 전구, 실내등, 인테리어 조명, LED 스트립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3위는 가구 기업으로 유명한 한샘이다. 인기 제품으로 밝기 조절, 색상 전환, 알람 기능을 갖춘 스마트 벌브전구 풀컬러 8W와 색온도 조절, 플리커 프리, 부분 점등이 가능한 LED 뉴 브릭스 스마트 거실등이 있다. 오스람과 고퀄도 각 3%와 2%로 스마트 LED 조명 인기 제조사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샤오미 미지아 LED 2세대 스마트 무드등
▲ 지난 1년간 다나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 LED 조명
지난 1년간 다나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 LED 조명은 ‘샤오미 미지아 LED 2세대 스마트 무드등’이었다. 테이블에 놓고 쓰기 좋은 무드등으로 RGB 색상 변경과 밝기 조절을 지원하며 타이머와 알람도 가능하다.
▲ 샤오미 미지아 LED 2세대 스마트 무드등
OS는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지원하며, 애플홈킷을 통해 음성 제어를 할 수 있다. 또한 본체에 전원 설정과 색상 변경이 가능한 터치식 조작 버튼이 있어서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간단한 설정 변경이 가능하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21,930원이다.
▲ 샤오미 LED 이라이트 스마트 3세대 벌브전구 RGB 8.5W
2위는 ‘샤오미 LED 이라이트 스마트 3세대 벌브전구 RGB 8.5W’다. E26, E27 소켓을 사용하는 등기구에 장착 가능하다. 색온도는 1700~6500K까지 조절할 수 있고 색상 변경과 밝기 조절, 알람 기능을 지원한다. AI 플랫폼의 경우 구글 어시스턴트와 애플홈킷 등 외국 AI플랫폼과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i 같은 국내 플랫폼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수명도 25,000시간으로 길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20,620원이다.
▲ 필립스 라이팅 LED hue 4.0 스타터 킷 화이트앤컬러앰비언스
3위는 ‘필립스 라이팅 LED hue 4.0 스타터 킷 화이트앤컬러앰비언스’ 제품이다. 필립스 휴 시리즈를 앱으로 제어하기 위해서는 ‘휴 브릿지’라는 별도의 장비가 필요한데, 이 제품에는 휴 브릿지와 벌브 전구 3개가 함께 구성돼 있다. 전구는 E26 소켓을 사용하고, 색온도는 2200~6500K까지 조절할 수 있다. 이 외에 밝기 조절, 색상 전환, 알람, 타이머가 가능하고 구글 어시스턴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AI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다. 약 25,000시간까지 쓸 수 있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153,540원이다.
▲ 샤오미 LED 이라이트 스마트 캔들 라이트
4위는 ‘샤오미 LED 이라이트 스마트 캔들 라이트’다. 마치 등 속에 양초가 서 있는 듯한 레트로한 디자인으로 테이블에 놓고 쓰기 좋다. 색온도 조절 기능은 없고 전구색을 사용해 무드등에 적합하다. 앱을 통해 밝기 조절이 가능하고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충전해 쓸 수 있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30,860원이다.
▲ 필립스 라이팅 LED hue 라이트 스트립 플러스 4세대 20W
5위는 ‘필립스 라이팅 LED hue 라이트 스트립 플러스 4세대 20W’다. 2m 넉넉한 길이를 갖췄으며 2000~6000K 색온도 조절과 밝기 조절, 색상 변경, 조도감지를 통해 자동 밝기 설정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연동을 통해 작동하며 OS는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호환된다. 휴 브릿지를 사용하면 다른 휴 조명과 연동해 더욱 화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사진 / 강은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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