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하고 위생적인 주거공간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비데가 욕실의 필수제품으로 자리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데 시장은 연간 150만대, 5000억원 규모로 4인가구 기준 비데 보급률이 40%를 넘는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개인위생 및 건강에 관심이 급증하면서 위생가전의 하나로 비데 인기가 급상승하는 중이다.
매년 40% 가까이 수요 늘어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비데는 조사가 시작된 2017년부터 매년 40%씩 판매량이 늘고 있다. 2019년에는 전년보다 49%나 판매량이 뛰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삶의 질이 올라가고 위생 관리가 철저해지면서, 또 비데 디자인이 고급스럽고 깔끔해지면서 화장실 분위기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도 비데 구입이 늘면서 지난해 비데 판매규모는 2017년보다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올해도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증가하며 지난 한 해 총 판매대수에 거의 육박했다. 겨울에 비데 수요가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예년과 유사하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은 전자식 비데다. 비데는 전기로 돌아가는 전자식 비데와 자연수압만을 이용해 세정해 주는 기계식 비데로 나뉜다. 전자식 비데는 세정, 비데, 마사지, 건조 등 편의기능이 다양하고 항문 질환 개선에 좋지만 전기료가 많이 나가고 가격대도 높은 편이다. 기계식은 무전원으로 전기료 부담은 없지만 편의성이 떨어진다.
비데 역시 한 번 사용해 보면 계속 찾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항문 주위를 깨끗하게 세척해줘 위생적이기 때문이다. 대변을 본 후 화장지로 닦아도 잔여물이 남을 수 있는데, 비데로 세정하면 잔여물도 남지 않고 개운하다. 배변 활동이 어려운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강력한 물줄기로 항문을 자극해서 배변을 유도해 주기 때문에 변비를 막을 수 있다. ‘일명’ 쾌변기능이다.
비데에서 온수를 계속 흘려줘 좌욕기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항문질환이 있거나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경우, 임산부에 특히 좋다. 여성들은 소변 후, 또는 생식기 세척용으로 비데를 이용할 수 있다.
비데 하면 온열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추운 날씨에 화장실 갔다가 깜짝 놀란 경험들이 모두 있을 터. 비데에는 온열기능이 있어서 엉덩이가 닿는 변좌를 따뜻하게 해 준다. 3~4단계 온도 조절이 가능해 원하는 온도로 앉을 수 있고, 사용자를 감지하기 때문에 사람이 앉았을 때에만 온열 기능이 작동한다. 온기 덕분에 편안한 상태에서 용변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평소보다 겨울에 비데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 다나와리서치의 월별 비데 판매량 자료에서도 상반기보다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특히 12월에 판매량이 급격하게 뛰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데 초기에는 노즐의 비위생 문제가 지적되곤 했으나 지금은 자동 살균 및 세척 기능이 지원되면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비데가 비데 사용 전후로 노즐을 자동 세척하는 셀프 클리닝 기능이 있어서 노즐을 청결하게 유지해 준다. 살균수로 유로, 노즐, 도기를 정기적으로 자동 살균하고, 비데 속 고인 물도 깨끗이 비워주는 제품도 있다. LED 표시등을 통해 살균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도 있다.
안심하고 물청소할 수 있는 ‘방수비데’가 대세
비데도 전기제품이기 때문에 물이 닿으면 잔고장이나 감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욕실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비데에 물이 튈 수 있는 만큼 비데에도 방수기능이 중요해지고 있다.
더구나 모름지기 청소라고 하면, 거품 세제 묻혀서 문질러 닦아주고 샤워기로 물을 뿌려줘야 개운하다. 변기도 마찬가지다. 고장날까 무서워 물기 짠 걸레로 변기를 닦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요즘은 뛰어난 방수성능을 앞세워 ‘방수비데’라고 표방하는 제품도 적지 않다.
방수기능은 IP 등급으로 표시한다. 방진방수 관련 국제 보호 등급으로 첫 번째 숫자는 단단한 물체에 저항하는 방진 보호 정도를 나타내고, 두 번째 번호가 물의 침투에 대한 저항능력, 즉 방수 보호 정도를 나타낸다. 모두 숫자가 높을수록 강도가 강하다. IPX8이라고 하면 1m 이상 물속에서도 장시간 보호되고, IPX6은 모든 방향의 물줄기 분사로부터 보호될 수 있는 정도다. 현재 시중에는 생활방수부터 IPX7 등급 비데까지 나와 있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IPX4등급과 IPX5등급 비데가 많이 팔리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1년간 판매된 비데의 36%가 방수등급 IPX4를 지원하고, 33%가 IPX5등급으로 나타났다. 차이는 벌어지지만 IPX6등급 비데가 전체 판매량의 16%를, 생활방수가 15%를 차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생활방수를 제외한 85%가 IPX4등급 이상이다. IPX4면 모든 방향의 액체 분사로부터 보호되기 때문에 비데를 사용하더라도 안심하고 물청소를 할 수 있다.
세정 후 건조기능 있는 비데 선호도 높아
비데에는 세정 후 건조기능이 있는 것과 건조기능 없이 세정만 되는 세정 전용 비데로 나뉜다. 세정+건조 비데는 세정 후 자동으로 따뜻한 바람이 나와 물기를 뽀송뽀송하게 제거해 주기 때문에 휴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세정 전용 비데에 비하면 3~4만원 정도 가격이 비싸다.
최근 1년간 판매량을 보면 세정 후 건조기능이 있는 비데가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세정+건조 비데가 전체 판매량의 75%, 세정전용 비데가 25%를 차지할 정도로 건조 기능이 있는 비데의 선호도가 높다.
배변 후 뒤처리 방식이 개인마다 다르지만, 휴지로 과하게 닦으면 항문을 자극해서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휴지 대신 비데 건조기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도 비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도 항문이 자극되지 않도록 젖은 화장지로 톡톡 두드려 닦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비데를 사용하면 휴지 낭비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어서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사실, 두루마리 휴지 하나를 생산하는데 물 168L가 필요하다. 비데 1회 사용할 때 사용하는 물은 0.5L로 휴지가 훨씬 많은 자원을 소모한다. 또 휴지의 원재료가 되는 펄프는 가공 과정에서 다이옥신 같은 발암 물질을 배출한다. 환경을 생각하더라도 비데 사용이 권장된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데 판매량이 크게 신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례적인 감염병과 화장지 품귀 사태를 겪으면서 휴지 없이도 뒤처리를 할 수 있는 비데가 주목받게 된 것.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1분기 비데의 대미 수출액은 7만600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19% 급증했다. 비데에 대한 우호적인 리뷰가 퍼지고 위생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면서 지금도 미국향 국산 비데 수출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위생을 생각한다면, 스테인리스 노즐
비데의 노즐은 인체의 민감한 부위와 닿는 부분인 만큼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재질이 중요한데, 어느 재질로 만드는지에 따라 스테인리스 노즐을 비롯, 항균노즐, 은나노노즐, 알루미늄 코팅노즐, 플라스틱 노즐로 구분된다.
비데 초기에는 플라스틱 노즐과 코팅 노즐이 많았지만 요즘은 위생 문제 때문에 스테인리스 노즐이 많이 쓰인다. 과거 1, 2세대와 구분해서 스테인리스 노즐을 3세대로 구분하기도 한다.
최근 1년간 비데 판매량을 보더라도 스테인리스 노즐 비데가 96%나 된다. 기타 노즐을 모두 합해도 4%가 넘지 않는다. 스테인리스 노즐은 이물질이 잘 끼지 않고, 변색이 되지 않아 위생적이기 때문이다. 오물이 묻어도 쉽게 세척할 수 있고, 부식되거나 변형될 우려도 없다.
노즐 재질도 중요하지만 위생상 노즐과 분사구 빈 공간을 자주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 요즘 비데는 노즐 분리 세척 및 필터 교체가 쉽게 나오고 있다.
이누스·노비타·대림통상까지… 강호들의 파워 돋보여
국내 비데 제조사에는 노비타, 이누스, 대림통상, 이마트, SK매직 등 줄잡아 40여개가 있다. 최근 1년간 자료에 따르면, 비데 시장은 크게 이누스와 노비타의 2강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이누스 판매 점유율이 30%로 가장 앞서지만, 노비타 점유율도 29%로 막상막하다. 격차는 벌어지지만 대림통상(11%), 에이스라이프(5%), 엔씨엠(5%)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누스는 1975년에 설립돼 비데, 위생도기, 타일 등 욕실 전문 기업으로 자리를 굳혀 왔다. 혁신적인 아이디어, 편리한 기술, 품격 높은 디자인으로 욕실 생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가고 있다는 평이다. 1995년 전자식비데를 개발한 이후, 2015년에는 비데 방수등급 IPX5를 획득했다.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60개국에 비데를 수출하고 있다.
이누스 비데는 세정수에 공기방울을 혼입 분사해 부드럽고 강한 물줄기로 세정력을 높였고, 초음파 진동육착으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뛰어나고 습기에도 강하다. 또 화장실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는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사람이 앉으면 자동으로 감지되는 착좌센서, 냄새를 없애주는 촉매필터가 강점으로 꼽힌다.
노비타도 국내 비데 트렌드를 이끌며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1984년 한일가전에서 출발한 이후 2911년 미국 미국 콜러에 인수되며 콜러노비타로 사명을 바꿨다. 아태지역에 20개 공장을 포함, 세계적으로 50여개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노비타의 숙련된 기술력과 감각적 디자인, 콜러의 세계 유통망을 통해 프리미엄 가전제품 시장을 공략해가고 있다.
노비타는 살균비데(H700 시리즈), 3분케어비데(E500 시리즈), 클린비데(C300 시리즈), 헬스케어라인, SPA라인, IoT비데, 컴포트비데 등 제품군이 다양해 소비자 선택폭이 넓은 편이다.
인기 많은 비데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누스
IS-27D(163,800원), IS-610(120,590원), IS-520(121,440원)
이누스 최고 인기품목은 방수비데로 유명한 ‘이누스 IS-27D’이다. IPX6 방수등급을 지원해 모든 방향에서 물청소가 가능하다. 미세한 틈새까지 밀착 패킹 처리해 물 유입을 차단하는 등 360˚ 완벽 방수된다. 리모컨 타입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욕실 공간도 연출할 수 있다. 리모컨 역시 완벽 방수를 자랑한다. 특히 리모컨은 1m 수심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는 IPX7 방수 등급으로 물에 빠져도, 물에 씻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RF 방식을 적용해 장애물에 의한 간섭을 받지 않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조작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강점이다.
안심 커버가 장착돼 감전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습기와 먼지 침투에 따른 고장을 방지할 수 있다. 이외 하이브리드 타입 물탱크로 가열시간을 단축시켜 장시간 온수를 사용할 수 있고, 재가열 시간이 짧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에 좋다. 와이드 세정 기능이 있어서 노즐이 전후로 움직이면서 넓은 부위를 세척할 수 있다.
온열 변좌시트 기능, 온풍건조, 셀프 클리닝, 마사지 기능이 있으며 원터치로 탈착돼 설치 및 분리가 쉽다. 이와 별도로 이누스 IS-610와 이누스 IS-520도 베스트3에 속한다. 이누스 IS-610은 국제 방수등급이 IPX5다. 이누스 IS-27D 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방수기능이 우수하다. 비데 고장원인 1위인 컨트롤 조작부 또한 방수처리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스마트 터치패널로 누수에 의한 조작부 고장을 최소화했다. 교체형 스테인리스 노즐로 위생적이고, 기존 비데에 비해 폭이 시트 폭이 넓어 더 편안하다. 3단계까지 변좌온도가 조절되고 쾌변기능, 마사지 기능도 있다.
◇노비타
BD-SE62N(149,600원), BD-N330T(126,190원), BD-N443W(221,950원)
노비타 BD-SE62N, 노비타 BD-N330T, 노비타 BD-N443W가 노비타 베스트3에 오른 인기 제품들이다. 이 중 노비타 BD-SE62N은 리모컨 방수비데로 사용하기 편하고, 청소도 쉽다. 조작부를 변기 옆이 아니라 벽면에 리모컨으로 부착하는 방식이다. IPX4 방수등급을 지원해 매일 편리하게 물청소할 수 있고, 노즐 세정, 간편 착탈, 스테인리스 노즐로 더 청결하고 쉽게 관리할 수 있다.
비데 노즐과 세정 노즐이 분리돼 위생적이고, 착좌 후 노즐 3회 자동 세척, 비데 사용 후에도 노즐이 3회 자동 세척된다. 물통 속 고인 물 없이 비데 세정시에만 하이브리드 히터가 작동되는 직수방식이다. 또 노즐 위치를 어린이 사이즈에 맞게 조작할 수 있으며, 변좌에 사용자 감지 센서가 있어서 아이들 장난으로 인한 오작동을 방지할 수 있다.
노비타 BD-N330T는 높이 129mm, 폭 448mm, 길이 530mm의 콤팩트 사이즈다. 물탱크 없이 연속 온수 가열방식으로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파워절전 설정 시에는 최대 38% 절전효과가 있다. 노즐 내부는 99.9% 이상 항균력을 가진 은나노 재질에 외부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오물이 잘 묻지 않는다.
◇대림통상
DLB-910(163,130원), DLB-712(150,500원), DLB-860vo(204,130원)
대림통상 비데 중에는 대림통상 도비도스 DLB-910이 가장 ‘핫’한 제품으로 꼽힌다. 역시 방수비데다. 본체와 조작부 모두 IPX7 등급으로 방수설계돼 있어 부담없이 물청소할 수 있다. 강력한 물방울 분사로 빈틈없이 완벽하게 세정해 주고, 와이드 세정으로 넓은 부위에 부드럽게 닦아준다. 원터치 자동노즐 세척기능이 있어서 위생적이고, 자가청소 전후에 노즐 세척수를 노즐 바디에 분사해 줘 쉽게 청소할 수 있다.
대림통상 도비도스 DLB-712도 최근에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비데 급수부분에 이물질방지필터가 있어서 별도로 필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역시 IPX7 방수등급을 획득, 방수 성능이 뛰어나다. 뎀퍼 내구성이 좋아 오랜 기간 사용해도 부드럽게 동작된다. 연속온수 대신 순간온수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으며, 한국인 체형을 고려해 인체공학적으로 시트가 설계됐다.
온풍건조는 4단계로 온도 조절이 되고,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고장을 진단해서 비상시 조작부 LED를 통해 고장을 알려준다.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정은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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