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손바닥만 한 크기로 전신에 온기를 전해주는 휴대용 손난로는 의외로 역사 깊은 아이템이다. 과거 손난로는 화학 작용을 통해 지속해서 열을 분출하는 분말형 혹은 액체형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 분말형과 액체형 손난로
잘 모르는 젊은 독자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분말형은 쇳가루, 톱밥 등을 함유한 활성탄을 사용해 열을 내는 방식이고, 액체형은 액체가 고체로 변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한 제품이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은 대개 일회용이거나 사용이 번거로운 등 단점이 많아서 사양길을 걷게 됐고, 요즘에는 충전식 손난로가 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다.
충전식 손난로는 기본 발열 외에 온도 조절 기능과 보조배터리 기능을 갖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이 같은 특정 덕분에 손난로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게 되었는데 그 히스토리를 소비형태통계시스템인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일회성 발열 물질에서 소형 전자제품으로 진화한 손난로
▲ 충전식 손난로 구조
충전식 손난로는 핫팩 같은 일회성 제품과 달리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전자 제품이다. 이는 배터리 덕분이다. 충전식 손난로에 내장된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전류가 발생하면 내부 전선을 따라 흐르고, 그 전선의 저항에 의해 열이 난다. 이것이 충전식 손난로의 작동 원리다.
충전식 손난로는 배터리를 충전만 해주면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며, 열을 제어해 온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부품이 소형화되어감에 따라 충전식 손난로 역시 다양한 소형 부품들을 탑재해 기본적인 발열 외 부가기능들을 갖게 됐는데 대표적인 것이 보조 배터리 기능이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다른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기에 현대의 충전식 손난로는 큰 어려움 없이 보조 배터리 기능을 구현해 낼 수 있다. 이외에 LED를 탑재해 랜턴 기능을 갖추거나 무드등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들도 있다.
손난로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충전식
손난로는 발열 방식에 따라 분말식, 액체식, 오일식, 가열식, 온수 충전식 그리고 전기 충전식으로 분류된다. 지난 1년간 다나와에서 판매된 손난로 통계를 살펴보면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충전식 손난로(86%)다.
뒤를 이어 11% 점유율을 기록한 오일식 제품은 기름을 가열해 발열하는 방식이며, 끓는 물을 사용하는 온수충전식 제품은 3% 점유율을 보였다. 이 같은 시장 양상은 제품 사용 편의성과 가격에 나타나는 ‘가성비’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해볼 수 있다.
충전식 손난로는 전원 버튼만 누르면 발열 되는 손쉬운 사용법으로 선호도가 높고, 여타 제품 대비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이 많다. 그렇다 보니 제조사간 경쟁이 활발해져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고, 그만큼 수요가 높다.
▲ 오일식 손난로
반면 오일식, 온수충전식 제품은 가격이 비싸고, 사용 편의성도 좋지 않은 데다 유지 비용이 계속 발생해 소수 소비자에게만 수요가 있는 편이다. 이 같은 점에서 미루어봤을 때 충전식 손난로가 다른 방식 제품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시장 규모를 형성한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보인다.
겨울 수요가 1년 판매량의 95%를 차지하는 충전식 손난로 시장
여느 계절 제품이 그렇듯 충전식 손난로 역시 기온이 낮아지는 시기에 수요가 늘어난다. 다나와리서치 자료를 보면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때는 겨울이 한창인 12월이다.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1월이 되면 판매량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봄이 오는 2월에는 눈에 띌 정도로 판매량이 급감한다.
이러한 추이는 9월까지 이어지다가 10월에 다시 호조를 띠는데, 분기별로 보면 10월에서 12월까지 4분기에 1년 판매량의 71%가 소화되는 흐름이다. 이뿐만 아니라 약 25%에 달하는 나머지 판매량도 대부분 겨울 막바지인 1월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2019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그리던 충전식 손난로 시장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전기히터, 가습기, 제습기 등 다른 계절가전들이 코로나19 특수로 판매 증가를 이룬 점과 대비된다. 충전식 손난로는 외출에서 주로 사용되는 휴대용 제품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재택근무, 가정 학습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충전식 손난로를 사용할 시간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극심하던 2020년에는 2019년보다 판매량이 14% 감소했고, 2021년에는 과반 이상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충전식 손난로 시장이 쇠락 중이라고 단정하긴 이르다. 백신 접종으로 ‘위드코로나’ 시대가 열리고, 외부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충전식 손난로 판매곡선이 상승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가볍고 적당한 사용시간의 제품을 선호
국내 판매되는 충전식 손난로는 저온화상 예방을 위해 최대 표면 온도를 6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 충전식 손난로는 온도 설정 범위라든지 부가기능이 비슷하다. 그렇다면 가격대가 맞고 디자인만 마음에 들면 아무 제품이나 구매해도 되는 걸까? 그건 아니다. 충전식 손난로 구매 요인 중 하나인 사용 시간이 배터리 용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충전식 손난로는 휴대성이 중요한 제품이기 때문에 가벼우면서 사용 편의성이 뛰어날수록 많은 소비자 선택을 받게 된다. 배터리는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그 크기와 무게를 쉽사리 줄이기 힘든 파츠다. 그렇기에 충전식 손난로 크기와 무게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배터리 용량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충전식 손난로 배터리 용량은 5,000mAh급 제품으로, 충전식 손난로 전체 판매 점유율 중 57%를 차지했다. 5,000mAh급 배터리를 내장한 제품은 최대 4~5시간까지 온도가 유지된다.
이어서 최대 사용 시간이 10시간 이상인 10,000mAh급 제품도 31%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단 이보다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한 10,000mAh 이상 제품은 판매 점유율이 2%에 불과해 크기와 무게 부담으로 많은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5,000mAh 배터리보다 가벼운 4,000mAh급 제품과 3,000mAh급 제품도 각각 8%, 2% 판매 점유율을 보여서 선호도가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손난로 제품 선택의 또 하나의 지표 디자인! 제조사 1등은 카카오프렌즈
기능과 배터리 용량 다음으로 충전식 손난로 구매를 결정 짓는 요인은 디자인이다. 제조사별 판매점유율 현황을 보면 충전식 손난로 인기 제품 중 상당수가 귀엽거나 세련된 디자인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조사 중 가장 높은 판매 점유율(30%)을 차지한 ‘카카오프렌즈’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앞세운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높은 선호도를 얻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 삼지아이티의 피스넷 에그 2 (현재 최저가 14,590원)
판매 점유율 2위(19%)는 음향기기를 비롯해 다양한 소형 가전을 유통 중이며, 충전식 손난로 제품 라인업도 풍부하게 보유한 삼지아이티다. 3위는 ‘없는 것 빼고 다 유통하는’ 중국 샤오미(6%)다. 우리나라에 휴대용 배터리 열풍을 일으킨 샤오미는 휴대용 배터리 개발 노하우를 살린 다양한 충전식 손난로를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아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구매하고 있다.
▲ 애니클리어 바톤즈 PDB-HOT7 손난로 7500mAh(현재 최저가 15,900원),
아이리버 블랭크 에디션 충전식 손난로(현재 최저가 39,000원)
이어서 심플한 성능, 간소화된 디자인으로 가격 거품을 걷어낸 드리온(5%)과 애니클리어(4%)도 충전식 손난로 시장에서 나름 입지를 가진 제조사로 드러났다. 일찍부터 국내에 충전식 손난로를 유통한 아이리버(4%)도 주요 제조사로 빼놓을 수 없다.
1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충전식 손난로는? 카카오프렌즈 얼굴형 손난로
한해간 다나와에서 많이 판매된 제품들을 살펴보자. 충전식 손난로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제품은 ‘카카오프렌즈 후드라이언 충전식 손난로 5000mAh'(현재 최저가 29,890원)’로 집계된다.
5,000mAh 배터리를 내장했고, 사용시간도 네 시간 반으로 적당한 편이다. 제품 온도는 세 단계로 조절 가능하고, USB 케이블을 연결해 보조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프렌즈 뒤를 잇는 인기 제품은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조엘리 대용량 충전식 휴대용 손난로 보조배터리(현재 최저가 21,740원)’다. 2만 원 내외의 합리적인 가격대에 위치한 이 제품은 상단에 손난로 온도와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는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다. 손난로 온도는 1℃ 단위로 조절할 수 있으며, 대용량 배터리를 활용해 최고 온도에서 4시간, 최저 온도에서 3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두 제품 다음으로 높은 판매량은 기록한 제품은 가성비 좋은 손난로로 꼽히는 ‘시그마 손난로 배터리 5,000mAh(현재 최저가 9,000원)’다.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멀한 사이즈를 가지고 있으며, 알루미늄 재질 외관이 매력적인 제품이다.
‘드리온 보조배터리 8,000mAh(현재 최저가 12,890원)’도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데, 8,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165g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가졌다.
‘샤오미 SOLOVE NS2 휴대용 충전식 손난로(현재 최저가 16,890원)’도 국내에서 해외직구로 많이 구매되는 인기 제품이다.
충전식 손난로 사용 시 주의할 점은?
마지막으로 충전식 휴대용 손난로를 구매하는 이들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최근 출시된 제품들은 대부분 안전을 위한 보호회로를 탑재하고 있어서 많은 이들이 염려하는 폭발이나 갑자기 고온 발열하는 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방비한 상태로 사용하다가는 40~50℃ 사이 온도에 피부를 지속해서 노출할 때 생기는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추운 날에는 감각이 무뎌지므로, 저온화상을 입지 않도록 손난로 표면을 얇은 천으로 감싸거나, 손난로 사용 부위를 수시로 바꿔가며 쓰길 바란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 최덕수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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