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청소기는 몇 안 되는 ‘코로나19 수혜종목’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내 위생 및 청결을 위해 청소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2015년을 전후해 다이슨V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국내서도 LG 코드제로 A9, 삼성 제트 등 고성능 무선청소기가 출시됐고, 꾸준한 성능 보완과 함께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은 매년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2018년 100만 대 규모이던 무선청소기 시장은 ‘집콕’ 생활에 탄력을 받아 지난해에는 180만 대 규모까지 확대됐다.
무선의 장점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청소기만큼 무선이 고맙게 느껴지는 제품도 없다. 무선청소기는 긴 선 때문에 걸리적거리지도 않고, 전원코드를 찾아 여기저기 옮겨 다닐 필요도 없다. 유선 청소기에 비해 흡입력이 약하고 사용시간이 짧다는 한계가 있지만, 그렇다고 유선 청소기로 갈아타고 싶지는 않다. 이런 무선청소기 인기는 슬림한 형태의 핸디/스틱청소기가 주도하고 있다. 작은 틈도 깨끗이, 번잡함 없이 간편하게 청소할 수 있어서다. 이번 차트뉴스에서는 ‘위드 코로나’ 시대 필수템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핸디/스틱청소기를 중심으로 무선청소기의 소비 트렌드를 살펴봤다.
핸디/스틱청소기 인기가 청소기 시장 견인
핸디/스틱청소기는 문틈이나 좁은 공간을 청소할 때 특히 유용하다. 무게가 가벼워 손목에 부담을 덜 줄고, 부피가 작아서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브러시가 다양해 골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핸디/스틱청소기 중에는 무선이 많아 사용하기 편할 뿐 아니라, 공간에 제약 없이 어디든 청소할 수 있다.
가격이 비싸고, 1~2년에 한 번씩 배터리 교체에 따른 유지비는 감수해야 한다는 약점이 있지만, 여기에도 불구하고 핸디/스틱청소기는 청소기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다나와 소비 형태 통계시스템인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1년간 판매된 청소기 중 절반이 넘는 57%가 핸디/스틱청소기로 나타났다. 로봇청소기 판매 비중은 15%고, 진공청소기 12%, 업소용 청소기 6%, 물걸레청소기 4%, 스팀청소기 3%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핸디/스틱청소기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짐작할 수 있다.
핸디/스틱청소기 인기는 사실, 오래전부터 계속돼 왔다. 핸디/스틱청소기는 2017년부터 판매량이 매년 30% 늘어 2020년 시장규모가 2017년에 비해 2배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진공청소기와 물걸레청소기, 침구청소기는 역신장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진공청소기는 흡입력이 좋고, 유지비가 적게 들지만 무게가 무겁고, 보관할 때 공간을 많이 차지해 매년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2017년 판매 데이터를 보면, 전체 판매 대수 가운데 핸디/스틱청소기가 44%, 진공청소기가 26%를 차지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2020년 핸디/스틱청소기는 판매량 점유율이 57%로 늘어난 대신, 진공청소기는 14%로 줄어들었다.
청소기 하나를 다양하게! 핸디·스틱 겸용이 인기
핸디/스틱청소기는 중간 연장관을 분리할 수 있는지에 따라 핸디형과 스틱형, 핸디·스틱 겸용(핸디+스틱형)으로 구분된다. 핸디+스틱형은 평소에 스틱형으로 사용하다가 연장관만 분리하면 핸디형으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 서서 바닥이나 천장을 청소할 때에는 스틱형으로 이용하고, 자동차나 베란다, 창문 틈새와 같이 좁은 부분은 핸디형으로 교체해서 청소하는 방식이다. 청소기 하나를 다용도로 쓸 수 있어 편리하다.
이 때문에 핸디/스틱청소기 중에도 핸디+스틱 겸용 청소기가 특히 잘 나간다. 지난 1년간 판매된 핸디/스틱 청소기 중 88%가 핸디+스틱형이었을 정도다. 반면 핸디형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핸디/스틱 청소기는 판매량 점유율이 8%, 스틱형은 4%로 낮게 조사됐다. 스틱형은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듯 서서 사용하기 때문에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된다. 핸디형 청소기가 좁은 공간을 청소한다면, 스틱형은 그보다는 넓은 공간을 청소할 수 있다.
지난 1년간 판매된 핸디/스틱청소기 96%가 무선형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핸디/스틱청소기 중에는 무선형이 많다. 유선에 비해 사용시간이 짧고 흡입력이 약한 편이지만 선이 없기 때문에 원하는 곳 어디든지 쉽게 청소할 수 있다. 유선 핸디/스틱청소기에 비해 무선형이 가격이 비싸고, 배터리가 방전되면 별도로 구입해야 하지만 무선형이 유선에 비해 인기가 훨씬 높다. 최근 1년간 핸디/스틱청소기 판매량을 보면, 무선형이 96%로 압도적으로 많고 유선형은 4%로 낮다.
유선 핸디/스틱청소기가 선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흡입력이 강하고 배터리 방전 염려 없이 일관된 세기가 유지된다는 장점은 무시할 수 없다. 강력한 흡입력이 필요한 곳은 유선을, 자동차, 베란다 등 야외에서도 편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무선 핸디/스틱청소기를 이용하는 형태로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용시간은 길~수록 좋다
이제는 핸디/스틱청소기 중에도 무선형에 초점을 맞춰서 소비자들이 실제로 선호하는 타입을 알아보자. 무선청소기는 평소에 충전기에 올려놓았다가 필요할 때 본체만 꺼내서 사용하게 된다. 선이 없기 때문에 전원이 없는 곳에서도 간편하게 구석구석 청소할 수 있어 좋지만, 신나게 청소하고 있는데 출력이 떨어지면서 흡입력이 약해지거나 방전된다면 이만한 낭패도 없다. 그래서 무선청소기를 구입할 때에는 충전시간과 사용시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무선청소기에서 사용시간이란 청소기가 완충된 상태에서 방전될 때까지의 최대 사용시간을 말한다. 충전시간과 사용시간 간에 상관성은 별로 없어서 충전시간이 길어도 사용시간은 짧을 수 있다. 다만 고가 제품일수록 충전시간은 짧고 사용시간은 긴 편이다. 최근 1년간 다나와에서 판매된 핸디+스틱형 무선청소기를 보면, 완충 시 1시간 40분간 지속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가장 많이 팔려서 점유율이 61%나 됐다. 다음은 1시간 사용할 수 있는 청소기로 판매량 점유율이 31%를 나타냈고, 이어 20분(4%), 30분(2%), 14분 이내(1%) 순으로 제품이 팔렸다. 사용시간이 길수록 소비자들이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샤오미 드리미 V10(139,700원)은 3시간 30분 충전에 사용시간이 1시간이고, LG전자 오브제 컬렉션 코드제로 ThinQ A9S AO9571(1,106,770원) 역시 이와 비슷하게 4시간 충전하면 1시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는 고용량일수록 선호
무선이라면 배터리 용량을 체크해야 한다. mAh 단위를 쓰는데, 1시간 동안 소비하는 전류 용량 또는 가지고 있는 용량을 말한다. 용량이 클수록 본체의 부피와 무게는 증가하지만 사용시간은 늘어난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팔린 핸디+스틱형 무선청소기의 88%가 2000~3000mAh 배터리를 장착했고, 11%만이 1000~2000mAh 배터리를 내장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핸디+스틱형 무선청소기 대부분이 2000mAh 이상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는 것으로 실제로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VS20A956A3(602,920원)은 2200mAh 리튬이온배터리가, 샤오미 드리미 V10(139,700원)도 2500mAh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터리 성능은 저하되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사용시간이 길었던 청소기도 배터리가 오래되다 보면 수명이 점차 줄어 새로 교체해 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교체 주기를 2년이라고 하는데, 요즘 청소기는 배터리 탈부착이 쉬워 소비자가 직접 교체하는 추세다.
무게 3.5kg 넘어가면 NoNo~
무선청소기는 크기와 용량, 흡입력, 규격에 따라 무게가 천차만별이다. 핸디형(소형) 청소기는 1.5kg 이하지만, 핸디+스틱형 청소기나 스틱형 청소기는 내장된 배터리 무게 때문에 2kg을 넘는 것이 대부분이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2.5~3.5kg 무게 무선청소기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점유율이 38%다. 1kg 단위로 나눠서 판매량을 비교했을 때 1.5~2.5kg가 32%, 1.5kg는 이하는 판매 점유율이 27%로 높지만, 가장 무거운 축에 속하는 3.5~4.5kg는 점유율이 3%에 불과해 대략 3.5kg을 기준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갈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기리에 팔리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VS20A956A3(602,920원)도 2.5kg이고,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코드제로 ThinQ AO9571(1,106,770원)와 다이슨 V10 플러피 오리진(413,030원)도 각각 2.6kg, 2.5kg으로 모두 2kg 대다. 여기에 비하면 샤오미 드리미 V10은 1.5kg으로 가벼운 편이다. 이와 별도로 손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하중심형 무선청소기도 나와 있다.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는 제품 하단에 무게 중심이 모여 있는 하중심형 설계로 손목에 무리가 덜 가고, 180도 회전으로 핸들링이 편한 것이 특징이다. 바퀴는 우레탄 소재를 덧대어 부드럽게 굴러가도록 만드는 등 청소기 제조사마다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샤오미 드리미 V10’,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을 접수했다
무선청소기 시장에서도 샤오미가 통했다. 지난 1년간 판매량을 중심으로 무선 핸디+스틱형 청소기 베스트 10을 집계한 결과, 샤오미, LG전자, 일렉트로룩스, 다이슨, 삼성전자 등 국내외적으로 기술력과 디자인, 성능에서 내로라하는 브랜드 제품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샤오미 드리미 V10은 해외 직구에도 불구하고 다나와 판매량 1위에 랭킹 돼 ‘차이슨 청소기’ 인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중국에서 만든 무선청소기라는 뜻의 차이슨 청소기는 뛰어난 가성비 때문에 즐겨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브랜드화되는 분위기다.
▲ 샤오미 드리미 V10
샤오미 드리미 V10(139,700원)은 최대 22000Pa 진공 흡입력, 450W 작동 출력, 140AW 흡입 출력 등 강력한 흡입력과 샤오미 특유의 화이트 컬러와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2500mAh 배터리에 60분간 시속 사용할 수 있다. 올인원 충전거치대에서 충전 및 보관할 수 있고, 먼지통은 원터치로 쉽게 탈부착된다. 표준모드·고효율모드·파워모드로 3단계 조절된다. 다나와 최저가 12만 원대다. 샤오미 청소기 중에는 샤오미 드리미 V10 외에도 샤오미 드리미 V9(8위)(116,090원), 샤오미 드리미 V11(10위)(181,310원)도 베스트 10에 올라 샤오미의 위상을 보여줬다.
▲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코드제로 ThinQ A9S AO95971
샤오미 드리미 V10 다음으로 많이 팔린 제품은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코드제로 ThinQ A9S AO95971(1,106,770원)이다. ‘LG 코드제로 무선청소기’는 한국표준협회가 주최하는 ‘2021 대한민국 혁신대상’에서 신기술혁신상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비영리 시민단체인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 주관 ‘2021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서 무선청소기로는 유일하게 올해의 녹색상품에 선정되는 등 기술로나 디자인, 사용자 편의성에서 가장 앞서 있다. 파워드라이브 물걸레 흡입구를 연결하면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고, 자동 물 공급 시스템이 적용돼 청소하는 동안 물걸레가 마르지 않도록 촉촉하게 유지해 준다. 최근에 출시된 올인원타워 하나면 충전과 보관, 먼지 비우기까지 모두 해결된다.
▲ LG 코드제로 A9 A9100S
이 밖에 LG전자 제품으로는 LG 코드제로 A9 A9100S(616,830원)와 LG 코드제로 ThinQ A9S A9700(1,024,910원), LG전자 코드제로 ThinQ A9S A9370(647,870원)가 인기순위 3위와 5위, 9위에 각각 올랐다. LG 코드제로 A9 A9100S는 흡입구가 기존 제품보다 낮아져 낮은 틈새 청소에 좋고, 버튼을 누르고 당기면 분리하는 방식으로 브러시 탈착이 쉬워졌다.
▲ 일렉트로룩스의 WELL Q6 WQ61-1OGG
스웨덴 프리미엄 가전으로 일찍부터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을 주도해온 일렉트로룩스의 WELL Q6 WQ61-1OGG(144,260원)도 판매순위 4위에 올랐다. 일렉트로룩스 WELL Q6 WQ61-1OGG는 이전 제품보다 흡입력이 5배 강해져 바닥 먼지를 98% 제거하고, 5단계 필터 시스템으로 초미세먼지를 99.99% 걸러준다. 고용량 HD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45분 연속 사용 가능하고, 하중심 설계로 손목에 부담이 적다. 셀프스탠딩 기능이 있어서 거치대 없이 원하는 곳에 둘 수 있고, 본체 내장형 액세서리로 청소 중에도 쉽게 교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인터넷에서 14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이외 다이슨 디지털 슬림 플러피+(582,890원), 삼성전자 제트 VS15R8500BF(497,680원)도 지난 1년간 인기를 모으며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렸다.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정은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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