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소중함을 잊기 쉬운 '휴지통'
휴지통은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지만, 흔한 만큼 소중함을 잊기 쉬운 물품이다. 우리가 휴지통이라 부르는 물품은 휴지뿐 아니라, 휴지로 대표되는 일상 속 쓰레기를 담는 통 형태의 물건을 뜻한다. 우리의 PC에 있는 휴지통 앱 또한 ‘쓰레기를 담아 잠시 보관해 뒀다가 이를 모아서 버리고 통을 비운다’는 휴지통의 일반적인 개념을 차용한 것이다. 지금부터는 일상생활에 없으면 정말로 큰일이 날 수 있는, 우리 생활 속 필수품인 ‘휴지통’과 이를 확장해 재활용품 쓰레기를 분류해 담는 ‘분리수거함’의 소비자 구매 패턴을 살펴보고자 한다.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는 '이사 시즌'
생활필수품으로 분류할 수 있는 휴지통은 특별히 시기를 타지 않는 제품이다. 항상 수요가 있기에 사계절 어느 때나 고른 판매량을 보인다. 분리수거함 또한 마찬가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에 어느 정도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가 바로 이사 시즌이다. 이사가 잦은 봄과 가을철에 판매량이 소폭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시기는 이사뿐 아니라 인테리어 교체도 잦은 시기이기도 하다. 휴지통과 분리수거함은 어떤 형태로든 가정 내의 일정 공간을 반드시 차지하기에, 인테리어 교체가 잦은 시기에도 수요가 발생하는 제품이다.
연도별 수치의 변화를 살펴보면 최근 3년 동안의 판매량에 드라마틱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시작한 2020년, 특히 그해 봄에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피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인테리어에 보다 신경을 쓰게 된 영향으로 생각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휴지통 제품을 선택하는 주된 요인 중의 하나가 제품의 디자인,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기능성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인 중의 하나가 창업이다.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창업으로 인해 새롭게 마련되는 일터도 늘어나고, 이에 따라 휴지통과 분리수거함의 판매량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냄새 차단에 효과적인 '뚜껑형'이 인기
휴지통은 기능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카테고리의 제품이다. 쓰레기를 담는 통 부위가 사실상 제품의 전부며, 여기에 더해 쓰레기가 넘치지 않도록 하고 냄새를 차단하는 뚜껑의 모습에 따라 제품의 형태가 갈린다고 할 수 있다. 센서의 소형화로 인해, 사람이 근처에 오거나 가볍게 터치하면 자동으로 뚜껑이 열리는 형태의 스마트 제품이 많아진 정도가 그나마 최근에 발견되는 변화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분리수거함 또한 마찬가지인데, 분리수거함이 기본적으로는 여러 개의 휴지통을 붙여놓거나 하나의 휴지통의 내부 공간을 나누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또 하나의 휴지통’이기 때문이다.
형태별로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지는 것은 휴지통과 분리수거함 모두 뚜껑을 닫을 수 있는 형태의 ‘뚜껑형’ 제품이다. 다나와리서치의 2021년 휴지통 판매율 집계에 따르면, 휴지통의 경우에는 전체의 30.9%, 분리수거함은 45.6%의 점유율을 뚜껑형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뚜껑이 없는 ‘오픈형’ 제품도 많이 판매되는데, 가정이 아닌 사무실의 경우에는 가격이 보다 저렴하고 사용하기 편한 오픈형을 오히려 선호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휴지통 17.1%, 분리수거함 24.9%).
휴지통에 손을 대는 것을 꺼리는 이들을 겨냥해, 뚜껑형의 한 종류로 페달을 밝으면 뚜껑이 열리는 ‘페달형(휴지통 28.6%, 분리수거함 7.7%)’과 버튼을 누르면 뚜껑이 서서히 열렸다 닫히는 ‘원터치 오픈형(휴지통 7.4%, 분리수거함 5.9%)’도 많은 이들이 선택하고 있다. 또한 공공 화장실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고정된 패널이 돌아가는 형태의 ‘스윙형(휴지통 16.0%, 분리수거함 15.9%)’도 많은 선택을 받는다.
그렇다면 형태가 각기 다른 뚜껑을 가진 제품들(뚜껑형, 페달형, 스윙형, 원터치 오픈형)을 모두 뚜껑형으로 보면 어떻게 될까. 해당 제품들의 수치를 합쳐보면 뚜껑이 달린 휴지통의 판매 점유율은 82.9%, 분리수거함은 75.1%로 오픈형보다 훨씬 점유율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게 아니야
휴지통의 용량을 보면 또 다른 재미있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휴지통은 용량이 크면 당연히 제품의 부피도 커지기 마련이다. 휴지통 판매량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20L에서 30L 사이의 용량을 가진 제품(36.1%)이며, 분리수거함은 50L에서 75L 사이의 제품(47.9%)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휴지통과 분리수거함 모두 가장 많이 판매되는 용량보다 한 단계 작은 크기의 용량 제품이 판매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휴지통은 10L에서 20L 사이의 제품이 31.8%, 분리수거함은 30L에서 50L 사이 제품이 27.4%의 판매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보다 큰 용량을 살펴보자면 휴지통은 30L 이상이 14.6%, 분리수거함은 75L 이상의 용량을 가진 대용량의 제품들이 22.3%의 판매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30L 이상의 휴지통, 75L 이상의 분리수거함은 가정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크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이 제품들의 수요처가 가정이 아닌 직장, 공공기관, 매장 등의 장소일 것이라는 점을 추측할 수 있다.
한편,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작은 용량의 휴지통 제품들도 상당히 많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0리터 이하의 소용량 휴지통은 전체 판매 점유율의 1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비닐봉투가 연속 배급되거나, 고정돼야 편리해
아무런 기능이 없이, 그저 통과 뚜껑의 디자인만 다른 휴지통 제품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휴지통을 보다 깔끔하게 사용하기 위해, 휴지통 내에 비닐봉지를 끼워서 쓰는 이들이 많다. 휴지통의 기능성은 이 봉투을 어떤 것과 호환되게 만들고, 교체할 때 어떤 편의성을 기했냐에 따라 주로 갈린다.
휴지통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능성이 ‘봉투 연속 배급’형이다. 이 방식은 쓰레기봉투를 갈아끼지 않고, 사용한 만큼만 잘라내는 형태다. 한 번 봉투를 장착하면 몇 개월을 계속 사용할 수 있어 갈아끼는 번거로움이 없고, 필요한 만큼만 잘라내면 되기에 자원 낭비를 줄일 수도 있다. 휴지통이 다 찰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돼서, 편의성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방식이다. 휴지통은 22.7%, 분리수거함은 13.0%가 이 방식을 취한 제품이었다.
분리수거함의 경우에는 별도의 ‘봉투 고정 장치’를 채택한 제품들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전체 51.3%의 판매 점유율을 봉투 고정 장치를 채택한 분리수거함이 차지했다. 두 번째로는 휴지통과 분리수거함 모두 ‘종량제 봉투 규격’에 맞춘 제품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폐장치’를 갖춰 냄새가 퍼지지 않도록 하는 제품의 판매 점유율도 높았으며(휴지통 14.6%, 분리수거함 12.3%), 내통이 분리되는 방식으로 관리 및 비우기의 편의성을 기한 경우도 많았다(휴지통 9.6%, 분리수거함 6.5%). 또한, 휴지통의 경우 통 안의 내용물을 눌러서 부피를 줄일 수 있는 ‘압축형’ 제품 판매 점유율도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했다(5.5%).
플라스틱, 스텐 재질이 보편적
휴지통의 재질은 기능성보다는 디자인의 측면에서 더 중요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주변의 인테리어에 어떻게 녹아들 수 있는 디자인의 재질인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휴지통과 분리수거함의 재질은 크게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휴지통과 분리수거함 모두 ‘플라스틱’을 기본 재질로 채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작년의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휴지통은 전체의 86.3%, 분리수거함은 58.6%가 플라스틱 재질을 채택한 제품이었다.
다음으로 많이 채택되는 재질은 ‘스테인리스강’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 강철에 비해 녹과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 재질을 채택한 제품은 휴지통이 12.2%, 분리수거함이 19.4%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휴지통은 거의 대부분의 제품이 플라스틱 혹은 스테인리스 재질인 반면, 분리수거함의 경우에는 여기에 새로운 항목이 하나 더 추가된다. 바로 ‘타포린’으로, 강하고 유연하며 방수 성질을 지닌 원단이다. 타포린 원단 재질의 제품이 분리수거함의 경우에는 전체의 15.2%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외에도 PVC, 철재, PE, PP, ABS 등 다양한 재질이 휴지통과 분리수거함에 쓰이고 있으나, 이러한 제품들은 유의미한 점유율을 차지하지는 못한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휴지통과 분리수거함은?
최근 많은 인기를 누리는 제품들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휴지통이 많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다나와 판매 집계에서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은 ‘매직캔 히포 MH250 21L(현재 최저가 36,005원)’ 제품이었다. 냄새 차단을 위해 2중의 뚜껑을 탑재했으며, 인테리어에 잘 녹아들 수 있는 다양한 색상의 심플한 디자인이 인기 요인을 꼽힌다. 또한 동일 브랜드의 27L 대용량 제품인 ‘매직캔 히포 MH280 27L(현재 최저가 41,705원)’가 4위, 크롬 재질을 채택한 ‘매직캔 히포크롬 MH280 27L(현재 최저가 49,900원)’가 5위를 기록했다.
판매량 2위를 기록한 제품은 저렴한 가격대의 ‘창신리빙 주름 오픈 휴지통 대(현재 최저가 2,860원)’였다. 세로로 줄무늬가 그려진 심플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뚜껑이 없는 오픈형 휴지통이다. 기능성보다는 모던한 디자인, 그리고 저렴한 가격이 매력으로 꼽힌다. ‘미화프라스틱 모던 휴지통 소 5L(현재 최저가 1,520원)’ 제품도 인기가 많다. 입구가 넓게 디자인돼 쓰레기를 쉽게 넣을 수 있는 제품으로, 이 제품 또한 심플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이 인기의 요인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센서를 탑재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휴지통이 많은 인기를 끄는 추세다. 스마트 휴지통 분야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브랜드는 가성비의 대명사 샤오미다. ‘샤오미 TOWNEW 스마트 휴지통 T1S 15.5L(현재 최저가 56,600원)’ 제품이 바로 그것으로, 센서를 탑재해 사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뚜껑이 열리고 닫히는 스마트 휴지통이다. 봉투 자동 밀봉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공기 펌프를 이용해 손을 대지 않고도 자동으로 봉투가 교체된다.
샤오미 센서 휴지통 1세대 제품인 ‘샤오미 TOWNEW 스마트 휴지통 T1 15.5L(현재 최저가 55,590원)’도 여전히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1위를 기록한 T1S 제품과 기본적인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낮다는 점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요인으로 보인다. 본 제품은 쓰레기봉투와 함께 판매되는 패키지 상품(현재 최저가 75,980원)도 판매량 3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 4위를 기록한 제품은 손만 스쳐도, 터치만 해도, 발로 톡 차고 자동으로 열리는 뚜껑을 가진 ‘카라한 휴바트 이모션 멀티센서 휴지통 20L(현재 최저가 46,800원)’였다. 마지막으로 5위를 차지한 제품은 역시 샤오미의 스마트 휴지통으로, 보다 작은 용량을 가진 ‘샤오미 TOWNEW 스마트 휴지통 T3 13L(현재 최저가 67,720원)’가 차지했다.
분리수거함 분야에서는 ‘네이쳐리빙 모노블 더길어진 반전매력 재활용 분리수거함(현재 최저가 9,700원)’의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모던한 디자인, 표면의 귀여운 일러스트, 은은한 컬러가 매력적인 제품으로, 타포린 재질이기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
플라스틱 재질의 견고한 ‘네이쳐리빙 모던데일 재활용 분리수거함(현재 최저가 23,140원)’, 분리대를 다섯 칸으로 구성하고 봉투고정기능을 갖춘 ‘라온제나 담아드림 분리수거함 시즌2(현재 최저가 36,000원)’ 제품이 그 뒤의 순위를 잇고 있다. 분리수거함이라기보다 하나의 가구처럼 보이는 ‘창신리빙 프랑코 스탠드 분리수거함 3단 60L(현재 최저가 57,900원)’, 커버와 바퀴를 갖춘 모던한 디자인의 ‘홈스웰 커블리 블랙 재활용 분리수거함 4P(현재 최저가 33,410원)’의 판매량도 높게 나타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최덕수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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