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생활이 늘어나자, 집콕 취미로 퀄트 문화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사실.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반려동물 옷부터, 작은 가방, 옷을 리폼 해 입기까지 다양한 퀼트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퀼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재봉틀. 취미 활동이 되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찾을 수 있는 재봉틀이지만 워낙 전문 도구이기 때문에 시도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기사에서는 재봉틀 입문자들이 쓰기 좋은 가정용 재봉틀의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한다.
눈에 띄는 2020년 판매량, 코로나19가 원인?
지난 2020년 미국과 일본에서는 재봉틀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고 한다. 특히 일본 오사카의 한 재봉틀 제조업체의 한 달 주문량은 당초 예상보다 3배 이상 늘었는데, 당시 아사히 신문은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보다 마스크 공급이 달리면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가정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어땠을까.
다나와리서치에서 집계한 재봉틀 월별 판매량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화되던 2020년 3월부터 재봉틀의 판매량이 급증해 그해 6월까지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 2020년 2-3월 급격히 늘어난 검색량(출처: 네이버 데이터랩)
다음으로는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살펴본 2020년 재봉틀 서치율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한 2월 말부터 3월, 검색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는 외출이 삼가 되면서 실내 활동, 그중 재봉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2020년의 데이터를 제외하면 2018년부터 2022년 2월까지의 재봉틀 판매량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판매량 추이를 월별로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불규칙적인 그래프를 보이고 있으나, 통상 추운 겨울보다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과 7월에 판매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활용도 좋은 ‘일반미싱’이 판매량 가장 높아
재봉틀은 지원되는 바느질의 방식에 따라 크게 4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흔히 재봉틀이라 했을 때 떠올리는 ‘일반미싱’이 가장 대중적인 유형으로, 가격대에 따라 다양한 바느질 방법을 지원하고 기본적인 옷 수선에 활용하기 좋다. ‘미니미싱’은 크기는 물론이고 기능 면에서도 일반미싱 대비 지원되는 바느질이 적고 간단한 수선만 가능해 간이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나와에는 가정용 일반미싱 재봉틀 크기도 미니미싱 재봉틀로 분류돼있으나 가방에 쏙 들어갈 정도의 휴대용 미싱이 대부분이다.
이 외에도 끝올이 풀리지 않도록 끝단을 말아 박음질하는 ‘오버록미싱’, 바느질로 다양한 무늬와 패턴을 새겨 넣을 수 있는 ‘퀼트미싱’ 재봉틀이 있는데, 이 두 유형은 일반미싱, 미니미싱 대비 전문가들이 많이 사용해 다나와에는 등록된 상품 수가 현저히 적은 편이다.
실제로 미싱종류별 판매 점유율을 보면 일반미싱이 전체 점유율의 과반수를 넘는 55.81%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미니미싱이 39%의 점유율로 따라가고 있는 모양새다. 오버록미싱의 점유율은 4.3%, 퀼트미싱의 점유율은 단 0.89%에 불과했다.
가정용 재봉틀에 주로 쓰이는 ‘수평가마’가 일반적
재봉틀에는 실을 엮어 바느질을 완성시켜주는 가마라는 부품이 있다. 아랫실이 감겨 있는 공간으로, 바느질이 시작되면 윗실과 엮어주는 역할을 하며, 이 가마의 배치와 모양에 따라 재봉틀의 종류가 나뉘기도 한다. 가마가 재봉틀의 바닥면과 수평으로 누워있는 방식은 ‘수평가마’,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 방식은 ‘수직가마’, 가마의 모양이 반달처럼 생겼다 해서 ‘반달가마’로 구분한다.
가마 방식별 재봉틀 판매 점유율은 수평가마 방식이 79.48%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인다. 가정용 재봉틀의 가마방식이 대부분 수평가마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 주요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 실제로 ‘옛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수직가마 재봉틀의 경우 단 5.2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달가마 방식은 전체 점유율의 15.29%를 차지하고 있다.
바느질 종류 적더라도 ‘오버록’은 못 참지
재봉틀의 가격은 전문가가 사용하는 공업용이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이냐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 편이다. 궁극적으로는 재봉틀로 할 수 있는 바느질이 얼마나 다채로운 지가 핵심이다. 재봉틀로 할 수 있는 바느질의 종류가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비싸고 좋은 제품이며, 사용 환경에 따라 가능한 바느질의 종류를 줄이면서 가격을 맞춰가는 것이 재봉틀을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팁이다.
바느질 종류별 판매 점유율을 보면 지원되는 바느질 종류가 10개 이하인 제품이 전체의 76.05%를 차지하고 있으며, 30개 이하인 제품의 점유율은 11.09%, 50개 이하인 제품은 9.31%, 61개 이상인 제품은 3.55%에 불과했다. 바느질 종류의 수보다는 가격이 합리적인 제품의 선호도가 더 높았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한편 지원되는 바느질 기능에서도 선호도가 뚜렷한 편이었는데, 바느질 기능별 판매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오버록’이 과반수를 훌쩍 넘는 61.03%의 점유율이었다. 앞서 오버록미싱 재봉틀의 판매 점유율이 낮은 것을 기반으로 분석해 보면, 오버록미싱을 위주로 하는 재봉틀보다는 일반미싱에 오버록 기능을 추가한 재봉틀의 인기가 훨씬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뒤를 이어 안쪽은 오버록, 바깥쪽은 두 줄 스티치로 바느질되는 ‘커버스티치’가 20.93%를 차지하고 있고, 여러 디자인의 자수를 손쉽게 작업할 수 있는 ‘자수’가 10.14%, 오버록보다 재봉이 촘촘하게 마무리되는 ‘인터록’이 4.67%, 마지막으로 ‘누빔’이 3.2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재봉틀 기능은 다양할수록 좋아
재봉틀은 바느질의 종류나 기능뿐 아니라 재봉틀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기능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재봉틀에는 바느질의 간격을 조절하는 ‘윗실장력조절’, 실이 풀리지 않도록 마감 재봉을 손쉽게 할 수 있는 ‘후진바느질’, 실을 자동으로 잘라주는 ‘사절’, 사용 후 풀린 아랫실을 감아주는 ‘밑실감기’, 바느질 간격을 보다 쉽게 조절하는 ‘폭조절’ 등의 기능들이 있다.
주요 기능별 판매 점유율을 보면 윗실장력조절이 18.89%, 후진바느질이 17.67%, 사절이 17.56%, 밑실감기가 14.26%, 폭조절이 8.42%, 기타 기능이 23.2%로 기록됐다. 점유율이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보아 특별히 특정 기능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원되는 기능이 많을수록 제품 후기가 좋은 편이었다.
재봉틀 제조사 판매량 BEST 4는?
그렇다면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재봉틀 제조사 판매량 BEST 4는 어디일까. 1위는 ‘싱거’로, 2위 제품인 ‘부라더상사’의 판매량 대비 약 2.5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재봉틀 글로벌 브랜드로, 입문용부터 전문가용까지 제품 라인업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2위인 부라더상사는 14.5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부라더상사는 1961년에 설립된 국내 토종 브랜드로 자사 브랜드인 부라더미싱에서 재봉틀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3위는 14.28%의 점유율을 기록한 ‘태원’이다. 태원은 재봉틀 완제품이 아닌 재봉틀과 관련된 바늘, 재봉자석, 노루발 등 다양한 부품과 부자재들을 판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4위는 8.85%의 점유율을 차지한 ‘혼스’다.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다채로운 색상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주로 가정용 재봉틀을 판매하며 가격대 역시 합리적인 것이 특징이다.
재봉틀 판매량 BEST 5는?
이제 재봉틀 판매량 BEST 5를 살펴볼 차례다. 제조사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던 싱거 제품이 1위를 차지했다. 제품은 ‘미니 M1005’(현재 최저가 81,110원)로, 작은 크기와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제품이다. 바느질 종류는 11종을 지원하며, 손을 보호해 주는 핑거가드를 지원해 초보자도 손쉽게 미싱을 배울 수 있는 입문용 재봉틀이라 할 수 있다. 수평가마 방식으로 소음이 적고 사절, 오버록 등의 기능을 내장했다.
2위 제품은 혼스의 ‘한땀한땀 프로 HSSM-1201’(현재 최저가 60,720원)이다. 작은 크기지만 후진바느질, 속도조절, 오버록, 단추 및 지퍼 달기 등의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으로, 12가지 바느질 종류를 지원해 활용도가 높은 재봉틀이다. 특히 두꺼운 원단을 재봉할 수 있고 노루발 교체 등의 기능을 더해 전문가도 가볍게 쓰기 좋다. 3위는 ‘핸드 미니미싱 CS-101B’(현재 최저가 4,260원)다. 미니미싱 재봉틀로 가방 안에 쏙 들어가는 휴대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원되는 기능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수선 작업에 용이하다.
4위는 ‘휴대용 핸드미싱기’(현재 최저가 1,600원)다. 3위 제품과 마찬가지로 가벼운 수선을 위한 미니미싱 재봉틀로, 노브랜드답게 저렴한 가격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마지막 5위 제품은 싱거의 ‘헤비듀티 4423’(현재 최저가 206,550원)이다. 준공업용 재봉틀로 전문가가 사용하기 좋은 제품으로, 확장테이블이 있어 작업 공간이 넓다. 때문에 부피감이 큰 커텐이나 이불을 수선하는 데 용이하다. 재봉 속도가 빠르며 23종의 바느질 종류를 지원해 활용도가 높고 폭조절, 자동 실 꿰기, 후진 바느질 등의 유용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 김겨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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