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작된 무더위를 대비해 냉방기를 사려 한다면, 당신은 어떤 제품을 구매할 것인가? 에어컨을 한 대 더 장만하자니 설치할 곳도 마땅치 않고 전기요금도 많이 부담스럽다. 애초에 선풍기 바람으로 날 수 있는 더위였다면 다른 가전을 살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럴 때 고려하기 좋은 선택지가 ‘창문형 에어컨’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설치도 간편하다는 점으로 인해, 최근 창문형 에어컨을 찾는 이들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올해 여름의 가장 핫한 냉방가전, 창문형 에어컨의 트렌드를 알아보자.
작년부터 판매량이 급증한 창문형 에어컨
▲ 1973년 4월 25일자 동아일보에 게재된 '금성 창문형 에어콘' 광고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발췌>
창문형 에어컨이 개발되고 출시된 것은 꽤나 오래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68년 LG전자의 전신 '금성사'가 최초로 TV 크기의 창문형 에어컨(GA-111)을 개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현대적인 개념의 창문형 에어컨으로는 보기 힘들다. 실외기와 냉방기가 결합된 형태의 창문형 에어컨이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후반 들어서였다. 특히 작년부터 창문형 에어컨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빈도가 높아진 것으로 추측된다.
다나와리서치를 통해 지난 4년 동안의 창문형 에어컨의 판매량을 집계해 본 결과,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이 작년 들어 급증했다. 2018년의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은 이듬해 26%가 늘어났고, 2020년에는 거기에서 다시 2배가 증가했다. 그리고 작년에 이르러서는 2020년 대비 2.25배, 2018년과 비교하자면 3년 만에 약 6배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도 무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올해 판매량은 작년의 그것을 상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창문형 에어컨의 가장 큰 장점, '효율'
▲ 삼성전자의 2022년형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
<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보도자료>
창문형 에어컨이 사람들의 추천을 받는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저렴한 유지비’다. 창문형 에어컨은 스펙상 2kW 내외로 전력을 소비하는 스탠드형, 벽걸이형 제품보다 소비전력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낮다. 그만큼 냉방능력이 낮은 것 또한 사실이지만,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에어컨이 아니라, 특정한 일부 공간만 효율적으로 냉방할 목적으로 탄생한 가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나와리서치에서 집계된 판매제품의 통계를 살펴볼 때, 창문형 에어컨 전체 제품의 98.8%가 500W 이상 1kW 미만의 제품으로 나타난다. 500W 미만의 소비전력을 가진 제품도 있기는 하지만, 판매 점유율 대부분은 한정된 공간에서 어느 정도의 냉방능력을 보장하는 1kW 미만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적은 소비전력이 창문형 에어컨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갈수록 올라가는 전기요금, 듀얼인버터가 해결책
▲ LG전자가 5월 출시한 듀얼인버터 적용 에어컨, '휘센 오브제 컬렉션 엣지'
<이미지 출처 : LG전자 보도자료>
창문형 에어컨 또한 기본적인 작동 방식은 거치형 제품과 동일하다. 최근 출시되는 에어컨의 대부분은 긴 시간 구동할 때 오히려 전기요금이 경감되는 인버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인버터 에어컨은 설정된 온도에 도달하면 전력 소모가 줄어드는 제품으로, 최소한의 전기를 사용해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소비전력이 적다. 이에 반대되는 개념은 정속형 일반 제품이다. 인버터 방식을 더욱 발전시킨 형태의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듀얼 인버터’다. 듀얼 인버터는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를 두 개 탑재해, 효율은 늘리고 소음은 줄인 형태다.
이러한 듀얼인버터의 장점은 창문형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의 트랜드에도 잘 나타난다. 지난 1년간 판매된 제품 중 인버터 제품은 14.56%, 듀얼인버터 제품은 52.86%, 나머지 32.56%는 일반형 제품으로 집계되었다. 2년 전만해도 14.24%에 불과했던 듀얼인버터 제품의 비중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물가상승과 더불어 전기요금 인상 소식까지 들리기 때문에 절전기능에 효과적인 듀얼인버터 제품의 판매점유율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 전망된다.
한정된 공간을 냉방하는데 부족함 없는 창문형 에어컨
▲ 파세코 듀얼인버터 로즈골드 PWA-3300WG 629,970원
<이미지 출처 : 파세코 홈페이지>
창문형 에어컨의 작동 방식은 이동식 에어컨과 비슷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창문형 에어컨은 고정형이라는 데에 차이점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이동식 에어컨보다는 제품의 제원이 비교적 통일된 편이며, 소비자들 또한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구매하는 편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창문형 에어컨은 집 전체가 아니라 방 하나, 혹은 원룸같은 작은 공간을 냉방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따라서 소비전력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큰 평수의 제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1년 동안 판매된 창문형 에어컨 제품의 냉방면적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4평 이상 5평 미만의 제품이다(49.23%). 5평 이상 6평 미만의 제품이 그 뒤를 이으며(25.25%), 7평형 제품의 판매량도 높은 편(11.86%)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방 혹은 원룸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수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7평형 이상의 제품은 거의 선택받지 못하는 추세다(0.01%).
에어컨 제품의 냉방면적은 곧 냉방능력과 연관이 깊은 수치다. 냉방능력에 따라 냉방면적을 환산해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1평을 커버하기 위한 냉방능력은 약 0.4kW로 계산된다. 냉방능력 기준으로 판매 점유율을 따져볼 때, 2kW 이상 3kW 미만의 제품이 전체의 73.91%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환산 시에는 5평 이상 7평 내외의 냉방면적이다. 2kW 미만의 제품의 판매 점유율은 26.09%로 나타났다.
편의 기능과 냉방모드까지 체크하면 선택 완료
다나와리서치에서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판매된 창문형 에어컨 중 자동건조 기능을 갖춘 제품은 전체의 63.47%, 그리고 필터 청소 알림 기능을 갖춘 제품은 31.02%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 건조 기능은 에어컨 내부의 습기를 건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에어컨을 사용하다 보면, 기기 내외부간 심한 온도차로 인해 에어컨 내부에 습기가 차는 결로 현상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곰팡이가 슬고 악취가 날 수 있다. 때문에 다수의 창문형 에어컨은 자동 건조 기능을 내장해 소비자가 제품을 더 편리하게 관리하게끔 도와준다. 더불어 필터 교체 시기도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각광을 받는다.
또 상황에 따라서 냉방모드를 달리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다. 창문형 에어컨은 벽걸이형과는 달리, 창문의 형태를 따라 위아래로 길게 송풍구가 나 있다. 그렇기에 좌우로 바람을 내보내는 기능이 중요하다. 지난 1년 동안 전체의 49.48%의 판매 점유율을 차지한 ‘좌우바람(회전)’, 10.31%를 자치한 ‘와이드운전’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바로 이와 같은 기능이다. 수면 시에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는 ‘열대야운전(34.07%)’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팔린 창문형 에어컨 BEST 3
파세코 PWA-3300WG
지난 1년 동안 판매량이 집계된 창문형 에어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파세코 PWA-3300WG’ 자가설치 제품으로 나타난다. 자가설치란 전문기사가 출장을 와서 제품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자가 스스로 제품을 설치해야 하는 형태다. 세련된 디자인의 듀얼 인버터 에어컨으로, 취침모드 시 37.1dB로 낮은 소음을 내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갖춰, 하루 최대 32.2리터까지 제습을 할 수 있는 에어컨이다.
한일전기 에어쿨샷 WAC-1900
판매량 2위를 기록한 제품은 ‘한일전기 에어쿨샷 WAC-1900’ 자가설치 모델로 나타났다. 역시 소비자가 직접 창문형 에어컨을 설치하는 형태의 제품이다. 냉방면적은 15.4㎡로, 평수로 환산하면 4.66평이다. 자동건조 시스템을 갖춰, 전원을 내리는 것과 동시에 3분 동안 자동건조가 동작한다. 좌우회전 기능을 갖춰, 135도의 각도로 송풍구가 사각지대 없이 회전한다. 실내에 발생되는 응축수를 기체형태로 변환해 실외로 배출시키는 ‘물 자체 증발 시스템’을 갖췄다.
삼성전자 윈도우핏 AW05A5171TZA
마지막으로 판매량 3위는 ‘삼성전자 윈도우핏 AW05A5171TZA’ 자가설치 모델이 차지했다. 냉방면적은 17㎡(5.14평)며, 정격 냉방능력은 2100W, 소비전력은 740W다. 자동건조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필터청소알림도 지원한다. 트윈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했으며, 저소음 모드로 사용 시 소비전력은 최대 70%까지 줄어들고 소음도 37dB로 낮아지는 제품이다. 이 제품 또한 자연증발 시스템을 갖춰, 별도의 팬을 통해 외부로 응축수가 자연스럽게 증발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danawa.com
글 / 최덕수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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