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용 가전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는 올해 여름 관련 가전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5배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판매량의 증가의 수치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분야는 냉방용 가전 쪽이지만,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 퇴치 용품의 판매량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모기 퇴치 용품은 조기에 완판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충퇴치기와 전기모기채가 전체 판매량 견인
작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모기를 비롯한 해충 관련 용품의 판매량을 다나와리서치를 통해 집계해 보았다. 그 결과 최근 1년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해충 박멸 카테고리의 제품은 ‘해충퇴치기(53.6%)’로 나타났다. 해충퇴치기는 일반 가정은 물론 식당 등 매장에서도 활발하게 판매되는 추세다.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고 매장 영업도 정상화되면서, 미리 해충퇴치기를 구비하는 가정과 매장이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월별로 따졌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에 해충퇴치기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 한경희생활과학 HMK-2000L 24,880원
<이미지 출처 : 한경희생활과학 홈페이지>
다음으로 많은 판매량을 나타내는 것은 일반 가정에서도 널리 사용할 수 있는 ‘전기모기채(30.18%)’다. 사실상 전기모기채와 해충퇴치기가 해충 박멸 카테고리 제품의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설치류 같은 유해 동물을 쫓아낼 수 있는 ‘동물 퇴치기(8.5%)’가 그나마 유의미한 점유율을 기록했다. 고전적인 해충 퇴치 용품인 파리채(1.06%), 그리고 쥐덫(1.69%)의 판매량은 최근 1년 동안에는 미미한 판매 점유율을 나타냈다.
2020년에 이미 절정, 올해도 높은 판매량 기대
지난 3년간의 해충퇴치기의 연도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판매 절정을 이뤘던 시기는 2020년이었다. 이는 2020년 여름 해충이 특히 극성을 부렸었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2020년 여름은 우리나라 전역이 해충의 습격을 받은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에는 중국발 '매미나방' 떼가 기승을 부렸다. 나뭇가지처럼 생긴 대벌레도 대량으로 발견되어 혐오스러운 광경이 TV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는 직전 겨울의 이상고온 현상 때문이었다. 2019년 겨울은 눈이 많이 오지 않은 데다, 평균기온이 3도를 넘을 정도로 따뜻했다.
▲ 가쯔 벌레 퇴치 휴대용 스마트 전기모기채 6,627원
<이미지 출처 : 오픈마켓 페이지>
2021년에 이르러서도 해충퇴치기의 높아진 판매량은 유지됐다.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90%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는 2019년에 비해 약 20% 높은 수준이다.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야외활동에 제약이 있었으며, 매장들도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던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와 작년보다 판매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 많이 팔린 '전기살충기'는 어떤 것인가?
▲ 에즈윈 모기포집기 KW-MK300 9,890원
<이미지 출처 : 오픈마켓 페이지>
전체 해충 박멸 카테고리의 제품 중 해충퇴치기에 포커스를 맞춰 분석해 보았다. 해충퇴치기의 방식은 크게 ‘전기식’, ‘초음파식’, 그리고 ‘포획식’의 세 가지로 나뉜다. '전기식'은 이름 그대로 해충을 유인한 후 전기 충격으로 기절시키거나 태우는 방식이다. '초음파식'은 해충이 꺼리는 초음파를 지속적으로 발산해, 제품을 둔 영역에서 해충을 쫓아낸다. 마지막 '포획식'은 어떤 방식으로든 해충을 끌어들인 후, 모아서 퇴치하는 형태의 포충기 방식을 이야기한다. 포획식은 다시 벌레를 강한 바람으로 흡입해 모으는 ‘흡입식’과 흡착판에 부착시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끈끈이식’의 두 가지로 나뉜다.
해충퇴치기 카테고리에서 가장 판매 점유율이 높은 방식은 전기식이다. 전체 판매량의 과반이 넘는 66.49%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전기살충기나 포획식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설치 공간이 작은 초음파식은 12.71%, 그리고 포획식은 19.49%의 점유율을 보였다. 포획식의 해충퇴치기는 끈끈이 방식(10%)과 흡입식(9.49%)의 점유율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은 전원 연결이 필요한 어댑터형
해충퇴치기를 설치하는 방식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바닥에 놓거나 선반에 올려두는 형태의 ‘스탠드형’, 그리고 또 하나는 벽에 걸어두는 ‘걸이형’이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해충퇴치기의 대부분은 스탠드형으로도, 걸이형으로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스탠드+걸이형(89.04%)’ 제품이다. 스탠드형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전체의 10.85% 정도인데, 이 경우 대부분은 벽에 걸기에는 지나치게 부피가 크거나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제품이다. 오직 걸이형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그리고 휴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의 점유율은 미미하다.
전기식 살충기 제품을 구입할 때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점은 ‘전원’이다. 어댑터를 항시 연결해야 하는 제품은 콘센트 근처에 둬야 되기 때문이다. 제품 자체의 케이블이 콘센트에 멀리 둬도 될 정도로 긴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천장에 걸이식으로 매단다면, 콘센트 연결이 가능한지 충분히 가늠해 보고 구입하길 권한다. 다나와리서치에서 집계된 제품의 전원별 판매율을 살펴볼 때, 전체의 92.94%가 어댑터형으로 나타난다. 전원의 제약이 덜한 충전식의 ‘USB형’은 5.22%, 건전지로 동작하는 ‘건전지(배터리)’ 제품은 1.83%의 판매 점유율을 차지했다.
날이 더워지면 판매량이 급증하는 전기모기채
해충퇴치기 다음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전기모기채’는 2019년부터 해가 갈수록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한다. 전기모기채의 판매가격이 그다지 높지 않으며, 해가 갈수록 제품의 성능과 효율이 좋아진 덕이라고 볼 수 있다. 다나와리서치에서 집계한 지난 3년 동안의 제품 판매량을 살펴볼 때, 2019년 대비 2020년에는 2.36배가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다시 1.4배로 늘어났다. 2019년을 기준으로 보자면 2년 만에 전기모기채의 연간 판매량이 3.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월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겨울에는 판매량이 급감하며,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는 5월에서 더위가 잦아드는 9월 사이에 대부분의 판매가 이뤄진다. 5월부터 9월까지 연간 판매량의 84.6%가 판매된다. 특히 가장 높은 판매량을 나타내는 것은 초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다. 6월 한 달 동안 판매되는 전기모기채는 연간 전체 판매량의 28.9%를 차지한다.
C타입의 배터리 충전식 제품이 많아
전기모기채는 콘센트에 전원을 연결해서 사용하기엔 불편하다. 집안 구석구석 손으로 들고 휘두르는 형태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더불어 전기모기채가 필요로 하는 전력의 양도 크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이 USB 케이블로 충전하는 ‘충전식’ 혹은 건전지로 동작하는 ‘건전지식’이다. 지난 1년 동안 전기모기채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배터리 충전식 제품이 전체의 74.4%, 건전지식이 25.6%를 차지한다.
그럼 또 체크해 봐야 하는 것이 배터리 충전 방식이다. 지난 1년 동안 판매된 전기모기채 전체의 64.19%가 USB-C 타입 방식이다. C 타입 USB 단자는 현재 모바일 기기의 표준 충전 단자로 자리를 잡고 있어, 현세대의 스마트폰 충전기로도 쉽게 충전할 수 있는 규격이다. 연장선을 활용한 USB-A 타입이 전체의 21.25%, 그리고 C 타입 이전의 모바일 기기의 표준 규격이었던 마이크로 5핀이 14.56%의 판매 점유율을 나타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전기모기채 중엔 원가 절감을 위해 전원 어댑터나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사전에 꼭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
적당한 무게, 적절한 사용시간의 제품을 선호
▲ 샤오미 Qualitell 2in1 다기능 전기모기채 17,440원
<이미지 출처 : 오픈마켓 페이지>
전기모기채는 기본적으로 항상 들고 사용하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초음파 등을 활용해 해충을 유인하는 제품도 많아졌다지만, 손으로 들고 휘두르는 건 매한가지다. 그렇기에 전기모기채는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불편하다. 적당한 무게로 오래 편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각광받는다. 이 무게에 결정적인 요인이 되는 것이 바로 배터리 용량이다. 모바일 기기에 관한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배터리의 용량과 부피의 한계는 아직 물리적으로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배터리 용량이 클수록 제품은 크고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다나와리서치에서 집계한 전기모기채 배터리 용량별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은 1,000mAh 초과 2,000mAh 이하 용량의 제품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1,500mAh 초과 2,000mAh 이하의 제품이 전체의 55.7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그 뒤를 1,000mAh 초과 1,500mAh 이하 제품이 차지한다(36.23%). 둘을 합치면 점유율은 91.94%에 달한다. 2,000mAh 초과 4,000mAh 이하의 제품은 6.78%로 유의미한 점유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분야별 다나와 판매 1위 제품을 소개합니다!
번개표 넉다운 전격살충기 KKD-2200 NEW
카테고리별 인기 제품을 살펴보면, 전기살충기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번개표 넉다운 전격살충기 KKD-2200 NEW’다. 자외선 램프를 활용해서 해충을 유인하고 감전시켜 퇴치하는 방식으로, 스탠드형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제품 상단의 고리를 이용해 벽에 걸 수도 있다. 해충이 죽으면 본체 밑에 달린 받침대로 떨어지며, 이를 간편하게 분리해 청소할 수 있다.
샤오미 Qualitell 2in1 다기능 전기모기채 스탠드형
전기모기채는 해외직구로 구매할 수 있는 ‘샤오미 Qualitell 2in1 다기능 전기모기채 스탠드형’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휴대하며 사용할 수도 있고, 벽에 걸어두고 사용하는 포충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해충이 전력망에 닿는 순간 3,500V의 높은 전압을 일으키는 구조의 제품이다. 전력망은 이중 보호 설계가 적용돼, 감전의 걱정 없이 남녀노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USB C타입 케이블로 충전하는 형태의 배터리식 제품으로, 내장된 배터리의 용량은 2,000mAh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danawa.com
글 / 최덕수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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