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일전자 SIM-RK20WH
올여름은 무더운 날씨 탓에 유난히 시원한 것들이 당긴다. 음료든, 국수든, 얼음이 들어가 줘야 제맛이다. 하다못해 물까지도 얼음이 필요하다. 얼음 깨먹는 재미에 빠진 아이들까지 감당하려니 얼음이 남아나질 않는다.
10분이면 얼음을 ‘뚝딱’ 만들어 내는 아이스 메이커, 제빙기는 냉동칸에 얼음이 없어서 아쉬운 경험이 있었다면 누구나 솔깃해지는 아이템이다. 얼음 떨어질까 마음조리지 않고, 얼음 얼리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편의점 가서 얼음을 급구할 필요도 없다.
특히 여름휴가를 앞두고 캠핑이나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제빙기는 필수다. 여행의 질이 달라지고, 마음도 여유로워질 테니까. 제빙기 전용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 모양새도 좋다.
올여름, 제빙기와 함께 얼음이 주는 소소한 행복 속으로 빠져 보자.
위생적이고 간편해 매년 10%씩 수요 늘어
얼음은 냉동실에서 얼릴 수 있지만, ‘양’과 ‘질’이 문제다. 식구가 많거나 평소 아이스 음료를 즐기다 보면, 얼음을 얼리자마자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얼음을 사기도 하지만 사이즈는 제각각이고, 얼음이 녹으면서 달라붙어 떼어내기도 일이다. 더구나 얼음에 배인 냉장고 냄새 때문에 불쾌해지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얼음을 얼리는 얼음 트레이를 주기적으로 세척하지 않거나 세척 후 깨끗하게 말리지 않으면 여름철 식중독의 원인인 노로바이러스와 리스테리아균이 번식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이에 비하면 제빙기는 위생적이고 간편하다. 제빙기에 물을 채워서 버튼 하나 누르면 ‘작업 끝’이다. 얼음정수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다. 외출 시에도 휴대가 가능해 콘센트만 있다면 캠핑카든, 캠핑장에서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하면 내부 청소도 할 수 있고, 자동 세척이 가능한 제품들도 많다.
덕분에 제빙기 수요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나와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2020년은 전년보다 12%, 2021년은 전해에 비해 10% 늘어나는 등 경기에 관계없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많아지면서 홈카페 문화가 활발해지고, 캠핑 및 차박인구가 늘어난 것도 제빙기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월별로는 6~7월에 제빙기를 많이 구입한다. 2019년과 2020년에는 6월에 판매량이 정점을 찍었고, 작년은 7월에 가장 많이 팔렸다. 피크는 6~7월이지만, 3월에 매기가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지는 패턴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다.
미니제빙기 선호 경향 두드러져
제빙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제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제빙기마다 제빙량이나 얼음 형태, 제빙시간이 모두 달라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매 포인트가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얼음은 우리 몸에 바로 들어가는 것이니만큼 제빙기에 사용된 부품이나 소재들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제빙기 성능을 꼽을 때 먼저 언급되는 것이 일일제빙량이다. 하루 동안 만들 수 있는 얼음의 양이 일일제빙량이다. 제빙량이 클수록 제빙기가 크고, 전력소모도 많다.
보통은 일일제빙량 기준으로 15kg보다 작은 것이 잘 나간다. 최근 1년간 제빙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하루 최대 15kg까지 제빙할 수 있는 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75%나 되는 비율이다. 이보다 큰 16~40kg은 15%, 41~60kg은 9%를 차지했다.
일제빙용량이 15kg인 매직쉐프 매직쿨 제빙기는 7분에 9개씩, 하루 최대 1850알을 만들 수 있다. 이 정도면 최대 35잔 정도 아이스 음료가 나와 가정에서도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제빙량이 크다면 여기에 맞춰 얼음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 얼음 저장용량도 큰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얼음 저장량은 2kg 이하. 지난 1년간 팔린 제빙기 중 87%가 얼음 저장량이 2kg 이하였고, 이보다 큰 3~20kg은 7%, 21~30kg은 5%로 선호도가 떨어졌다.
사각얼음보다 핑거 형태 얼음 인기
제빙기는 냉각방식에 따라 공랭식 제빙기와 수랭식 제빙기로 나뉜다. 공기를 이용해서 응축하는 것이 공랭식이라면, 수랭식은 물을 이용해 응축한다. 수랭식은 소음이 적고 공랭식에 비해 전기를 적게 소비하지만, 물 소비량이 많아서 수도요금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또 배수가 용이한 곳에 설치해야 하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비하면 공랭식은 설치 및 관리가 편하다. 다만 소음과 열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위 온도가 높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 현재 가정식 제빙기에는 공랭식이 많다.
제빙기는 만드는 얼음 모양에도 차이가 있다. 손가락처럼 생긴 핑거 형태 얼음과 사각얼음, 가루얼음이 있지만 실제로 가루얼음 제빙기는 그리 많지 않다. 핑거얼음은 안이 빈 모양이 총알같다고 해서 총알얼음이라고도 한다.
소비자들이 많이 구입하는 것도 핑거 형태 얼음이다. 다나와 집계 결과 지난 1년간 판매된 제빙기의 85%가 핑거 형태 얼음이 나오는 제품이고, 사각얼음은 12%로 낮았다. 핑거형 얼음의 제빙기는 제빙봉(ice stick) 주위로 얼음이 얼린다. 제빙봉을 물에 담그고 냉동기를 작동하면 제빙봉에서 냉매가 증발하면서 주위 열을 흡수, 제빙봉 주위에 얼음이 생기게 된다. 얼음이 만들어진 후에는 압축기에서 압축된 고온의 냉매를 제빙봉에 공급해 얼음을 녹여 떨어뜨린다.
얼음이 떨어질 때마다 도금이 벗겨질 수 있기 때문에 제빙봉이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급적이면 오염 및 얼룩이 없고 부식되지 않는 스테인리스 소재, 단단하고 내식성이 뛰어난 니켈도금 소재의 제빙봉이 좋다. 위생적이고 충격에도 강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서다.
다만 핑거형 얼음의 제빙기는 제빙봉 깊은 곳까지 세척 솔이 닿지 않아서 세척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세척 후 물기가 잘 마르지 않아 곰팡이와 물때가 쉽게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자동세척 시스템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사각얼음은 주물판(얼음 플레이트)에 얼음을 얼린 뒤 녹여 떨어뜨리게 된다. 냉매를 가득 채운 수조에 얼음 플레이트를 놓고 얼리는 방식이다.
한 번에 9~10개 만들어지는 제품 선호
제빙 한 번 할 때마다 만들어지는 얼음 개수도 확인해야 한다. 얼음 소비가 많다면 한 번에 다량으로 만들어주는 제품이 좋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소형 제빙기의 경우 보통 9개 정도 만들어진다.
▲ 매직쉐프 MEI-X1500BS
소비자들도 한 번에 9~10개 정도 얼음이 생성되는 제빙기를 선호했다. 지난 1년간 제빙기 판매량을 보면, 9~10알 만들어지는 제빙기가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했다. 13~24알(7%), 11~12알 6%), 45~64개(5%), 25~44개(3%) 순으로 많이 팔렸지만 양 자체가 많지는 않다.
제빙에 걸리는 시간도 제빙기의 성능을 결정하는 기준이다. 빠르면 6분, 늦어도 12분 만에 얼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 얼음 크기에 따라서도 제빙시간이 다르고, 길어야 5분 차이지만 제품 간 냉각시스템의 기술력인 만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인지 얼음을 빨리 만드는 제품일수록 소비자들이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6분부터 11분까지 1분 단위로 나눠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6분 걸리는 제빙기가 50% 판매됐다면 7분은 23%, 8분 20%, 10분 11%로 제빙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판매량도 따라서 낮아졌다.
이와 별도로 얼음이 얼마나 단단하고, 투명하게 얼려지는지도 중요하다. 얼음에 기포가 많을수록 얼음이 불투명하고, 밀도가 낮아 금방 깨지거나 녹는다. 또 얼음 두께가 얇거나 깨지지 않아야 음료에 넣었을 때 신선한 상태가 오래 유지된다.
매직쉐프·신일전자 제빙기 인기 좋아
제빙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참여 업체들도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위니아, 매직쉐프, 신일전자 등 중소중견 가전기업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냉동고 및 업소용 제빙기 전문 회사들도 가담하고 있다.
현재는 매직쉐프와 신일전자가 1, 2위를 다투고 있다. 점유율은 각각 16%, 15%로 막상막하다. 이어서는 쿠쿠전자(10%)와 콘에어(9%), 샤오미(8%)가 역시 1%p 차이를 보이며 2위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5개사 점유율을 합해도 60%를 넘지 않고, 각 제조사간에 점유율 차이도 크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그만큼 순위가 뒤집힐 여지도 크고,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은 셈이다.
매직쉐프 매직쿨 제빙기는 지난해 누적 판매수량이 8000대를 돌파하며 제빙기 시장에 안착했다. 매직쉐프 내에서도 MEI-X1500BS 모델은 특히 인기가 높아서 매직쉐프 제빙기 성공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MEI-X1500BS 판매량이 매직쉐프 제빙기 전체의 65%를 차지할 정도다.
선풍기 시장 점유율 1위의 신일전자는 계절가전부터 주방가전, 생활가전제품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선보이며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로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샤오미 제빙기도 가성비에 힘입어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샤오미 미홀과 콘에어 브랜드로 판매중이다. 화이트, 레드, 블랙그레이 등 색상은 물론이고, 제품 역시 다양하게 나와 있다. 콘에어 제빙기(WZB-25FS)는 일제빙량이 30kg으로 10~18분에 24알을 제빙할 수 있다. 특히 3.2L 물을 수동으로 추가한 후 5L 생수통을 연결해 총 8.2L 물을 제빙할 수 있다. 제빙시간에 따라 얼음 두께가 조절되고, 1~24시간 시간 예약도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에 제빙기 세계에 입문하고 싶다면 샤오미 제품도 괜찮다.
제빙기 인기모델 비결 파헤쳐보기
■ 매직쉐프 MEI-X1500BS (298,900원)
일일 제빙 용량 15kg, 물탱크 용량은 2.8L, 바스켓 용량 1.8kg의 넉넉한 용량으로 가정은 물론, 업소에서도 사용하기 좋다. 파워 급속 제빙 시스템으로 23x38mm 크기 얼음을 7분에 9개씩, 하루 1850알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기존의 저가형 냉매가 아니라 오존층 파괴를 막는 신냉매(R600A)를 적용했다. R600A는 온난화 지수(GWP)가 4로 저가형 냉매(1300)에 비해 지구온난화를 약 330배 줄여준다.
이외 제빙봉부터 바디까지 모두 스테인리스 소재로 내구성과 내식성이 뛰어나며, 위생적으로도 안전하다. 공회전 자동 세척 시스템으로 내부 수관도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다. 최저 소음 방식을 적용해 소음을 60~70dB로 낮췄다.
■ 신일전자 SIM-RK20WH (178,990원)
휴대가 편리한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가정에서뿐 아니라 캠핑카, 캠핑장, 낚시터 등 전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시원한 얼음을 즐길 수 있다. 최대 100개 이상 얼음을 한 번에 보관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제빙봉으로 내구성이 좋다. 얼음 크기를 스몰, 미디엄, 라지 세 가지로 조절할 수 있다.
제품 상단에 반 투명창이 있어서 뚜껑을 열지 않아도 제빙 상태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얼음이 잘 못 떨어졌거나 얼음이 가득 찬 경우, 물 부족인 경우 알림 기능으로 알려주고, 제빙 버튼을 5초 정도 누르면 자동으로 셀프 클린 모드가 실행된다. 일일제빙량 15kg, 물탱크 용량은 최대 2.20L이며, 한 번에 9개씩 제빙된다.
■ 쿠쿠전자 CIM-AS09M10S (182,400원)
무게가 7.9kg으로 휴대해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다. 일일 최대 제빙 용량 12kg, 저장용량은 0.6kg이다. 제빙봉은 풀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들어졌고, 자동세척 기능도 있다. 얼음 크기를 설정할 수 있고, 수조 물이 부족하거나 얼음이 가득 차면 알림 기능이 있다.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정은아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