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벤큐)
이맘때쯤이면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다나 계곡, 펜션에서 더 근사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휴대용 프로젝터로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휴대용 프로젝터는 내장배터리를 탑재해 전원 공급이 까다로운 야외나 실내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웃도어에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휴대용 프로젝터가 새로운 캠핑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최근엔 어떤 제품들이 선택받고 있을까?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요즘 휴대용 프로젝터 트렌드를 살펴보자.
캠핑·차박 열풍에 프로젝터 수요 늘어나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프로젝터 판매량은 2018년, 2019년까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0년 많은 성장세(+27%)를 보였다. 가정용 프로젝터 판매량이 2019년에 비해 80% 정도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영향이었다.
프로젝터 판매량이 상승한 요인으로는 코로나19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집콕 트렌드 속에 OTT 서비스 붐이 일면서 가정용 프로젝터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휴대용 프로젝터도 5% 정도 판매량이 늘어났다. 해외여행이나 바깥에서의 여가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차박, 캠핑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전부터 캠핑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던 휴대용 프로젝터가 두각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 코로나19 대유행 시대 캠핑의 재발견.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21년의 경우 가정용 프로젝터를 제외한 휴대용 프로젝터, 회의/강당용 프로젝터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4인 이상 집합 금지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2020년보다 실외 여가생활이 까다로워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휴대용 프로젝터 수명이 길어, 한 번 구매한 후 교체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영향이 있다. 휴대용 프로젝터를 포함한 LED 빔프로젝터의 수명은 30,000시간 정도로 한 번 구매하면 5~6년 정도는 거뜬히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영화관 대신 집에서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로 좋아하는 콘텐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정용 프로젝터의 수요는 꾸준한 모습이다.
가정용은 FHD, 휴대용은 WVGA 해상도가 대세
TV, 모니터뿐만 아니라 프로젝터에서도 해상도가 중요하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더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상도가 높은 제품일수록 크고 무거워져서 휴대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비싸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해상도를 선호할까? 거실이나 안방에 두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가정용 프로젝터는 FHD 제품이 60% 이상에 달했고,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도 1/4 이상이나 되었다. 반면, 작고 가벼운 휴대용 프로젝터의 경우 WVGA가 절반 정도였고, FHD 제품은 1/3 수준에 불과했다. 4K 제품은 없다시피 하다.
그래서 프로젝터에서 해상도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가정용 프로젝터를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아웃도어에서 사용할 때 이를 어떻게 들고 갈지는 소비자의 판단이 중요하겠다.
휴대용은 500~999안시 제품이 대다수
프로젝터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스펙으로는 ‘루멘’과 ‘안시루멘’이 있다. 먼저 루멘은 광속의 측정 단위로, 높을수록 프로젝터가 밝음을 의미한다. 한편, 안시루멘(안시)은 프로젝터가 빛을 쏘았을 때 스크린에 반사되는 밝기를 뜻한다. 그래서 단순히 루멘만 따지지 말고 안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휴대용 프로젝터의 경우 500~999안시 제품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1000안시 미만인 제품은 어두운 환경에 사용하기 적당한 수준으로, 형광등 아래에서는 제대로 영상을 시청하기 어려울 정도다. 낮에도 선명하게 영상을 즐기고 싶다면 1500안시 이상의 제품이 필요하다. 물론 이 정도 밝기를 지닌 휴대용 프로젝터는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영화 좋아한다면 명암비도 따져봐야
프로젝터로 영화를 더 생생하게 즐기고 싶다면 해상도와 밝기 이외에 명암비도 체크해 보자. 명암비는 화면 속 가장 밝은 곳과 가장 어두운 곳의 밝기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것으로, 명암비가 높을수록 어두운 장면에서도 디테일이 살아 있는 화면을 즐길 수 있다.
다나와 리서치를 보면 지난 1년간 판매된 제품 10대 중 8대 정도가 100,000:1 이상의 명암비를 지원한다. 이 정도면 본격적인 홈시어터 용도로 사용하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다만,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중에는 동적 명암비만을 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제품의 경우 스펙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정적 명암비가 얼마인지를 꼭 따져봐야 한다.
최대화면은 150인치, 투사거리는 3m 내외
최대 화면 사이즈가 클수록 영화나 스포츠를 더 크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스크린 크기가 커지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야외에서는 휴대할 수 있는 스크린 크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150인치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실제로 다나와 리서치를 살펴보면, 판매된 휴대용 프로젝터 중 150인치 이하 제품이 대부분이며 그 이상인 제품은 거의 판매되지 않는 상황이다.
프로젝터는 투사거리에 따라 100인치당 20cm~1m 정도인 단초점 프로젝터와 그 이상인 일반형 프로젝터로 나뉜다. 100인치 화면을 영사할 때 필요한 최소 거리의 경우 3m 이상 제품과 3m 미만 제품이 각각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0.5m 이하인 초단초점 제품의 점유율은 0.4%에 불과하며 다나와에 검색되는 휴대용 프로젝터 중 초단초점 제품은 1개뿐이다.
10대 중 9대, 자동 키스톤 기능 있어
프로젝터로 영상을 볼 때 화면이 사다리꼴 모양으로 나올 때가 있다. 이럴 때는 투사된 화면을 스크린의 형태에 맞게 조절하는 키스톤 기능이 필요하다.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찾은 휴대용 프로젝터 중에서는 사용하기 편한 자동 키스톤을 지원하는 제품이 10대 중 9대에 달했다.
미러링 역시 휴대용 프로젝터 구매 고객이 선호하는 기능 중 하나다. 미러링을 이용하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화면을 프로젝터에 띄울 수 있다. 야외에서 구독 중인 OTT 콘텐츠를 큰 화면으로 즐기고 싶을 때 유용하다.
이외에는 USB-C 포트를 지원해 충전과 연결이 간편한 제품, TV 수신을 통해 야외에서 KBS나 MBC를 볼 수 있는 제품이 선호도가 높았다. 안드로이드 OS나 웹OS를 탑재해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했다.
재생시간은 대부분 2시간 30분
가정용 프로젝터와 달리 휴대용 프로젝터는 내장배터리를 탑재해서 콘센트가 없는 야외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제품 내 배터리 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화면 재생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면 제품 구매에 도움이 된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휴대용 프로젝터 10대 중 7대가 150분 재생시간을 지원한다. 이 정도면 웬만한 영화 1편 정도는 충분히 감상하고도 남는다. 다만 업체에서 표시한 재생시간을 기준으로 하므로 참고용으로만 보도록 하자.
1kg도 안돼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어
휴대용 프로젝터는 밖에 들고 가서 사용하는 만큼 무게 역시 중요하다. 휴대용 프로젝터의 경우 휴대하기 편한 1kg 이하 제품만 판매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0.5kg 이하인 제품도 10대 중 4대나 된다.
반면 방 안에 두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가정용 프로젝터는 1kg 이하 제품이 10대 중 2대 수준에 불과하다. 2kg 이상인 제품도 많은데, 특히 3kg 미만 제품은 가정용 프로젝터 10대 중 3대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휴대용 프로젝터 BEST 5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지난 1년간 가장 인기가 많았던 휴대용 프로젝터는 LG전자 시네빔 PF50KA로, 무려 점유율 32.7%를 기록했다. FHD 해상도, 600안시, 명암비 100,000:1을 지원하며, 웹OS 및 자동키스톤 기능을 탑재해 프로젝터가 처음인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576,700원.
프로젝터매니아 PJM미니7이 23.1%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제품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콘텐츠를 음성검색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인풋렉 속도가 30ms로 휴대용 프로젝터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내장배터리 완충 시 2시간 30분간 사용 가능하다. 397,800원.
3위는 점유율 9.8%를 기록한 뷰소닉 M1+G2가 차지했다.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F 디자인 어워드 2018 수상작으로, 별도의 삼각대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넷플릭스, 유튜브 재생, 스마트폰 무선 연결을 지원하며 하만카돈 스피커까지 갖췄다. 429,900원.
4위 뷰소닉 플렉스빔 미니 M1 MINI PLUS는 점유율 3.9%를 기록했다. 와이파이를 통해 유튜브, 넷플릭스를 자체 재생할 수 있고, 스마트폰 무선 연결도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 스탠드로 다양한 각도 조절이 가능하고, 아담한 사이즈도 장점이다. 284,390원.
5위는 LG전자 시네빔 PH510PS로, 점유율은 3.6%이다. 1위 제품처럼 웹OS 및 자동 키스톤 기능을 지원하지만, HD 해상도, 550안시에 그치는 등 이보다 성능이 약간 떨어진다. 431,090원.
가정용 프로젝터도 살펴보자. 가장 선호도가 높은 제품은 프로젝터매니아 PM1080 프로(점유율 7.3%)였다. 키스톤 기능으로 상하좌우 비뚤어진 화면을 보정할 수 있고, 스마트폰 무선 연결도 가능하다. 방진설계가 적용되어 내구성도 좋다. 268,990원.
LG전자 시네빔 PF610P는 근소한 차이(점유율 7.2%)로 2위를 차지했다. FHD 해상도와 1,000 안시루멘 밝기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최대 스크린 120 대화면을 구현하며, 4채널(RGBB) LED 광원을 탑재해 보다 사실적이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782,820원.
3위는 점유율 6.7%의 샤오미 완보 T2 MAX (T2M+) (해외구매)가 차지했다. FHD 해상도에 4K 디코딩도 지원하며, 폐쇄형 방진 설계 기술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난반사 기능으로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등 가성비가 좋아 해외직구 제품인데도 찾는 이들이 많다. 140,890원.
4위는 점유율 3.8%를 기록한 프로젝터매니아 PJM-F5000이었다. 크기는 작지만, FHD 해상도를 지원하고, 인풋렉 50ms의 빠른 프레임 덕분에 화면 지연을 느끼기 어렵다. 단종 제품이라 현재는 판매되고 있지 않다.
삼성전자 더 프리스타일 SP-LSBP3LAXKR도 점유율 3.3%로, 올해 1월에 출시되어 1년간 판매량은 5위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다. 360˚로 자유롭게 영사 각도를 바꿀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FHD 해상도, HDR10을 지원해 성능도 준수한 편이다. 수평은 물론 초점도 자동으로 맞춰주는 오토 스크린 세팅을 지원하는 점도 강점. 744,000원.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김진우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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