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위해서건, 몸을 만들기 위해서건, 다양한 이유로 오래 운동을 해온 이들은 대부분 입을 모아 이야기하곤 한다. 지금처럼 혼자서 운동을 시작하기에 적기가 또 없었다고 말이다. 과거에는 바른 자세로 운동을 하기 위해서 별도의 시간을 들여 직접 공부를 하거나 전문가의 티칭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유튜브만 살펴봐도 쉽게 따라만 하면 되는 '무료' 교보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홈트’에 대한 주목도가 오른 건, 그리고 홈트 관련 제품의 판매가 급증한 것은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코로나 시국, 로잉머신의 절정을 불러오다
운동 관련 제품의 판매 양상 또한 많이 달라졌다. 다양한 운동의 효과를 전파하는 인플루언서들로 인해 예전에는 생소했던 운동기구들이 폭넓게 보급되고 있다. 지금부터 이야기하고자 하는 ‘로잉머신’이 대표적인 사례다. 로잉머신은 MBC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주제가 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운동 기구였다. 하지만 홈트의 시대를 맞은 지금은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함께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접이식 운동기구라 수납도 간편하고 층간 소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효율적인 기구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다나와리서치에서 집계한 연도별 로잉머신 판매량 추이는 이와 같은 흐름을 잘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홈트가 주목을 받기 전만 하더라도 로잉머신의 판매량은 미비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전파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57%의 판매량 증진을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작년으로, 2019년부터 2년 동안 판매된 총량보다도 많은 판매가 2021년 한 해에 일어났다. 2020년 대비해서는 약 180%의 판매량 증진이 이뤄진 것이다. 올해의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작년만큼의 기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미 2020년의 판매 총량은 넘어선 상황이다.
작심삼일 100번이면 1년이라 하지만...
그렇다면 로잉머신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기는 언제일까? 의외로 답은 쉽다. 바로 ‘새해’다. 한 해의 계획을 세우면서 많은 이들이 목표로 삼는 것이 ‘다이어트’나 ‘건강’이며, 이를 이룰 방법으로 운동을 계획하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은 당연하게도 작심삼일의 결과를 맞는 것과는 별개로, 자연스레 운동에 관련된 소비가 매년 초에 집중되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다나와리서치에서 집계한 지난 4년 동안의 월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실제로 1월과 2월에 로잉머신의 판매가 가장 활발하다. 1월에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2월에도 1월보다는 낮지만 만만치 않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점차 판매량은 감소하다가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되는 8월에 반짝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바캉스를 '급하게'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로잉머신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라 볼 수 있다.
마그네틱과 유압실린더 방식이 인기
로잉머신은 저항이 걸린 손잡이를 당겨서 효과를 얻는 형태의 운동기구다. 따라서 로잉머신 제품을 분류할 때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저항이 걸리는 작동 형태를 손꼽는다. 크게는 네 가지 방법으로 분류된다. 자석의 저항을 이용한 ‘마그네틱’, 피스톤의 왕복운동에서 발생되는 유압으로 저항을 만들어내는 ‘유압실린더’, 대형 팬의 공기저항을 이용해서 자연스러운 스트로크 감각을 만들어내는 ‘공기압’, 마지막으로 물탱크의 물의 양을 통해 강도를 조절하는 ‘워터로잉’이다.
네 방식 중 가장 높은 판매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은 마그네틱 방식(42.46%)이다. 마그네틱이 소음이 가장 적고 제품의 단가를 낮추기도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실제 노를 젓는 느낌과는 가장 동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방식은 유압실린더 방식(31.55%)으로, 마그네틱과 유압실린더의 두 방식의 판매 점유율 합계는 전체의 70%를 넘는다. 로잉머신 운동을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고성능의 제품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 1년 동안의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공기압 방식(15.67%)과 워터로밍 방식(10.32%)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줄 방식의 제품이 많아지고 있어
저항의 방식뿐 아니라 ‘무엇을 당기는가’도 중요하다. 크게는 ‘줄’과 ‘봉’의 두 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줄 방식은 풀리고 감기는 스트랩을 바 등으로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서, 이를 당기면서 운동할 수 있도록 설계한 방식이다. 나머지 하나의 방식인 봉은 노의 역할을 하는 봉을 통째로 탑재한 방식이다. 우리가 흔히 머릿속에 떠올리는 형태의 로잉머신은 주로 줄 형태의 제품이며, 봉 형태를 채택한 제품은 활용할 수 있는 운동방법이 줄 방식보다 제한적이다.
실제 운동방식에 따른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줄 형태의 판매량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판매 점유율의 약 78%를 차지하고 있으며, 봉 형태의 제품은 판매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두 방식의 비율은 7:3으로, 지금처럼 크지는 않았다. 이 차이가 불과 1년 사이에 10%p 가까이 벌어진 점에 미뤄, 앞으로 줄 방식의 로잉머신의 점유율이 더 늘어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1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디는 제품 다수
제품이 견딜 수 있는 최대하중도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온전히 기구 위에 전신을 태운 채로 사용하는 운동기구이기에, 기구가 사람의 하중을 버텨내지 못할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체중은 남성이 70.1kg, 여성은 56.7kg이었다. 대부분의 로잉머신은 성인 평균 체중까지는 버텨낼 정도의 강도를 지니고 있지만, 제품마다의 최대하중은 각기 다르게 설정돼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최대하중치는 100kg 초과 150kg 이하인 것으로 나타난다(59.14%). 최대하중이 200kg을 넘어가는 경우는 9.35%였으며, 150kg 초과 200kg 이하의 경우는 1.08%로 미비했다. 100kg 미만으로 설정된 경우가 전체의 30.43%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에 주의를 요한다. 최대하중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자신의 체중보다 하중치가 낮은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운동 효율과 더불어 '수납'과 '이동'도 중요 체크포인트
로잉머신을 살펴볼 때는 제품의 부가기능 또한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운동하면서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이들을 위한 ‘컵홀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콘텐츠를 보면서 운동하는 경우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거치대’, 제품을 견고하게 고정시키기 위한 ‘수평조절장치’, 제품의 편리한 이동을 도모할 수 있는 ‘이동바퀴’, 그리고 보관할 때 부피를 줄일 수 있는 ‘접이식’ 등의 부가기능을 로잉머신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벼운 프레임을 활용한 가성비 위주의 제품이 많이 나오면서, 최근 가장 많이 탑재되는 부가기능은 접이식으로 나타난다. 이동바퀴 또한 접이식과 비슷한 비율로 나타난다. 이를 통해 제품의 보관과 이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층이 많을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운동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젊은 세대며, 이들이 거주하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 수평조절장치를 탑재한 제품의 판매 점유율은 전체의 20%가 되지 않으며, 거치대와 컵홀더를 탑재한 제품 비중 또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잘나가는 로잉머신 BEST 5
이고진 로잉머신 R500
다나와리서치에서 집계된 지난 1년 동안의 제품별 판매 순위를 따졌을 때,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은 ‘이고진 로잉머신 R500’으로 나타난다. 마그네틱 구동방식을 채택해 사용할 때 층간소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접이식 구조를 채택해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제품을 수납할 수 있다. 스틸 소재의 레일을 사용해 내구성이 뛰어나며, 최대 120kg까지 하중을 버텨낼 수 있는 제품이다.
한성앤키텍 가정용 로윙머신 XR PRO 2000
판매량 2위를 기록한 제품은 ‘한성앤키텍 가정용 로윙머신 XR PRO 2000’이다. 1위를 기록한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 포진한 제품으로, 역시 마그네틱 구동방식의 제품이다. 접이식으로 수납이 용이하며, 안장의 부드러운 이동을 위해 트랙에는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했다. 손잡이는 수분에 강하며 그립감이 좋은 와이드형을 채택했다. 제품이 견뎌낼 수 있는 최대하중은 110kg이다.
엑스킹 2022 전신 유산소 운동기
판매량 3위는 ‘엑스킹 2022 전신 유산소 운동기’가 차지했다. 등받이를 채택한 로잉머신으로, 싯업머신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마그네틱이 아닌 유압실린더 방식을 취했다. 봉 형태의 운동방식을 채택했으며, U자형 핸들로 앞선 두 제품과는 잡게 되는 그립의 형태가 상이하다. 운동 강도는 12단계로, 높이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제품의 사이즈와 최대하중을 살펴보면 신장 190cm 이상, 체중 90kg 이상의 소비자에게는 권장되지 않는 제품이다.
에어 로잉머신(해외구매)
4위의 제품은 ‘에어 로잉머신(해외구매)’으로 나타났다. 공기압 방식의 제품으로, 운동단계를 10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접이식 로잉머신으로 부피를 많이 차지하진 않으며, 이동바퀴가 있어 설치 후 이동도 용이하다. 제품이 견딜 수 있는 최대하중은 240kg이다. 마그네틱이나 유압실린더 방식이 아닌 공기압 방식의 로잉머신을 경험하고 싶을 때 가장 유용한 선택지라 할 수 있다.
홈트러브 로잉머신
마지막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홈트러브 로잉머신’이 판매 순위 5위를 차지했다. 줄이 아닌 봉 방식의 로잉머신으로, 유압실린더 구동방식을 채택했다. 운동량은 총 12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높이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제품 본체에 LCD 모니터가 탑재돼 있어, 운동 중 시간과 횟수, 소모열량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 본체의 무게가 12kg으로 상당히 가벼운 편이며, 제품이 허용하는 최대하중은 120kg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danawa.com
글 / 최덕수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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