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로 맞이하는 공기가 날로 퍼석퍼석 해졌고, 찬 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오면서 공기가 달라지고 있다. 야외 활동하기 좋은 시기이지만, 이맘때쯤이면 코막힘, 비염이 심해지고 피부가 쩍쩍 갈라지는 듯한 건조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특히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한 가을엔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더 오래 살아남아 호흡기 질환에 더 잘 걸리게 된다.
가을철 환절기를 무사히 넘기려면 충분한 실내 습도 유지가 중요하다. 가습기는 실내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가전으로, 최근에는 초음파와 가열식을 합친 복합식 가습기의 인기로 제품 선택지가 보다 다양해졌다.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가습기는 환절기만 되면 너도나도 하나씩 장만하는 인기 가전 중 하나다. 그렇다면 요즘 소비자들은 어떤 가습기를 선호할까? 다나와 리서치와 함께 하나하나 살펴보자.
겨울철 판매량, 여름보다 30배 이상
대표적인 여름 가전으로 에어컨과 선풍기가 있다면, 환절기 계절가전의 대표로는 가습기가 있다. 가습기는 대체로 공기가 건조해지기 쉬운 겨울철에 수요가 많지만, 최근에는 날씨가 추워지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가을에도 많이 찾는 가전이 되었다.
이를 반영하듯 다나와 리서치 기준으로, 가습기 판매량은 겨울철에 가장 많고 가을철에도 만만치 않은 수요를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꽃 피는 봄(3월~5월)에는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무더운 여름철(6월~8월)에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후 9월부터 판매량이 상승세를 타다가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에 수요가 가장 높아진다. 겨울철(12월~2월)의 경우 가습기 판매량이 여름철의 30~40배 높다.
초음파 강세 속에서 복합식 치고 올라와
2022년에도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가습기는 초음파식 가습기다. 초음파식은 초음파로 미세한 물방울을 만들어 분사하는 방식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소비전력이 낮다. 가습기 사용 도중 발생하는 소음도 매우 적다.
하지만 한때 70% 이상에 달했던 초음파식의 점유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초음파식은 물탱크 내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서 자주 청소해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습기 청소를 위해 사용한 살균제로 인해 폐렴에 걸리거나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가열식은 물을 끓여 만든 수증기로 습도를 올리는 방식이다. 가열 방식 특성상 청소가 힘들고 소비전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화상을 입을 위험도 있다. 그러나 세균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따뜻한 공기로 실내 온도를 높일 수 있어, 10%대의 점유율을 유지할 만큼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자연가습식은 선풍기 곁에 빨랫감을 둔 것처럼 제품 내부의 섬유 필터에 공기를 통과시켜 수분을 자연 증발시키는 방식이다. 소음이 적고 가습 범위가 넓지만, 제품수도 적고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에어워셔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연가습식의 점유율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눈여겨볼 부분은 초음파식과 가열식의 장점을 혼합한 복합식 가습기다. 복합식 가습기는 데운 물을 초음파로 분해해 가습하기 때문에 세균 걱정이 적고 빠른 시간 내에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분무량에 비해 가격대가 높지만, 보다 안전하게 가습기를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나면서 점유율이 2018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0평 이하 가습기, 수요 절반 차지
가습기는 사용면적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컴퓨터 책상 곁에 두고 쓰기에 좋은 5평 이하 제품이 있는가 하면, 20평 이상을 커버하는 초대형 제품도 있다. 가습기 사용면적이 공간에 비해 너무 작으면 가습 효율이 떨어지고, 반대로 사용면적이 너무 큰 제품을 사용하면 지나친 실내 습기 때문에 곰팡이를 비롯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다나와 데이터를 살펴보면, 사용면적 10평 이하의 건조기가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21평 이상의 대형 공유기는 1/4 정도에 불과하다. 10평 이하의 소형 제품으로도 거실이나 침실을 커버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분무량은 151∼300cc가 가장 많아
가습기의 사용면적은 분무량(가습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분무량은 1시간 동안 가습기에서 배출하는 습기의 양으로, ml(cc)로 표기한다. 실내 습도는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거주 지역과 주택에 맞춰 적절한 분무량을 지닌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분무량별로 점유율을 살펴보면,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제품이 151~300cc 급이다. 이는 2~4평대의 작은방에 적합한 수준이다. 301~400cc급 제품의 비중도 적지 않은데, 이는 5~8평대의 큰 방과 어울린다.
요즘에는 100cc 이하에 아담한 사이즈로 만들어진 미니 가습기도 인기인데, 책상 곁에 두고 사용하기에 알맞다. 401~700cc 급 제품은 거실용, 701cc 이상은 거실과 부엌을 모두 커버하고 싶을 때나 업소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더 안전한 '완벽세척' 제품 인기 늘었다
최근 들어 완벽세척을 지원하는 가습기 제품의 인기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완벽세척 가습기의 점유율은 4.5%에 불과했으나 2021년을 기점으로 점유율 10%를 넘어서더니 2022년(1~9월)에는 완벽세척 가습기의 비중이 22.7%까지 올라갔다.
그렇다면 완벽세척 가습기는 무엇일까? 예전에는 수조통을 손쉽게 분리하여 물로 씻을 수 있는 간편세척 가습기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간편세척 가습기에서는 수조통에 담긴 물이 통과하는 가습기 내부는 청소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제품이 완벽세척 가습기다. 완벽세척 가습기는 어댑터와 조절기를 뺀 부품 모두 세척이 가능하다. 그래서 기존 가습기보다 훨씬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어 안심하고 가습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동 전원 차단은 기본! 점점 다양해지는 가습기 기능
이제 대다수의 가습기에서는 자동 전원 차단을 지원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판매된 제품 중, 이를 지원하는 가습기의 비중이 80.7%나 된다. 자동 전원 차단 기능이 있는 가습기는 수조통에 물이 떨어졌을 때 자동으로 전원이 꺼져서 불필요한 전력 소모와 사고 위험을 막는다.
이외에 원하는 시간만큼만 가습기를 작동시킬 수 있는 타이머(57.8%), 희망하는 습도를 설정해 건강한 적정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습도 설정(47.3%), 은은한 불빛으로 색다른 실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무드등(44.9%)도 소비자가 선호하는 기능 중 하나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가습기가 많아지고 있다. 제품 내부나 수조의 자외선 램프로 청결한 관리가 가능한 UV살균(30.1%), 현재 실내 습도를 알려주는 습도 표시(28.0%)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으로 제어가 가능한 제품이나 아로마 오일을 전용 키트나 물통에 넣어 아로마테라피가 가능한 제품도 등장했다.
1위 달리는 샤오미... 듀플렉스, 위닉스 뒤따라
다나와 기준으로 국내 가습기 1위 브랜드는 샤오미(15.0%)다.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에 분무량도 넉넉해 가성비가 뛰어난 초음파식 가습기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국내 정식 발매된 제품은 물론 해외직구 수요도 상당하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2위 듀플렉스(10.6%)는 2016년 국내 최초로 부레 방식을 이용한 상부급수식 가습기를 개발하며 시장의 변화를 주도해 왔다. 상부급수식 가습기는 물통을 따로 꺼낼 필요 없이 바로 물을 위에서 부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3위 위닉스(10.4%)는 고급 제품으로 승부한다. 특히 최근에는 UV살균과 안심스팀 등의 고급 기능을 지원하며 완벽세척도 가능한 올케어 올바른가습기가 꼼꼼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 신일전자(4.6%), 한일전기(3.1%), 미로(3.1%) 등의 국내 브랜드 역시 저마다의 특색을 갖춘 가습기를 선보이고 있다.
가습기 인기 BEST 6
샤오미 미지아 스마트 멸균 가습기 ZNJSQ01DEM(SCK0A45)는 4.5L 대용량 물탱크가 장착된 초음파식 가습기다. UV-C 살균 시스템으로 가습기 내의 세균을 없애주고, 상단에 뚜껑을 연 다음 한 손으로 물을 보충할 수 있다. 60% 이내의 습도를 사계절 내내 알맞게 맞춰주는 기능을 탑재했으며, 스마트폰 앱을 통한 제어도 가능하다. 51,980원.
위닉스 올케어 올바른가습기는 복합식 가습기 트렌드를 주도하는 제품으로, 스테인리스 물통을 사용해 쉽고 위생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물에 닿는 부품을 모두 분리해 세척할 수 있고, UV-C 살균도 지원한다. 저온 가열로 안전하면서 풍부한 습기를 공급하는 것도 특징이다. 매끈한 디자인도 매력적으로, 이번 순위에서 2위는 화이트, 3위는 베이지가 차지했다. 146,780원.
듀플렉스 DP-9990UH는 4L 대용량 물통으로 탑재한 초음파식 가습기로, 상부급수 방식을 채택해 물 보충이 쉽다. 다이얼 버튼으로 분무량을 쉽게 조절하며, 물통과 뚜껑이 완전히 분리되어 더욱 깨끗하게 통세척을 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시간당 최대 400cc의 강력한 분무량으로 최대 10시간 정도 연속 사용을 할 수 있다. 37,420원.
윤남텍 YN-101은 가벼운 무게와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어디서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초음파식 가습기다. 컵을 씻듯이 간편하게 내부를 세척하는 것이 가능하고, 물에 액체 방향제를 넣어 아로마테라피도 즐길 수 있다. 분무구 360˚ 방향 조절도 지원한다. 82,000원.
샤오미 스마트미 퓨어 2세대 CJXJSQ04ZM은 넓은 범위를 가습할 수 있는 자연기화식 가습기로, 물탱크와 수분 증발 부품을 항균 소재로 만든 점이 특징이다. 4L 대용량 물탱크로 연속 15시간 작동 가능하며, 최저 소음이 34.7dB에 불과하다. 스마트홈 앱을 통한 원격 컨트롤도 지원한다. 본 제품은 현재 해외직구만 가능하다. 103,990원.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김진우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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