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 선언이 이뤄지면서, 2020년부터 잠재되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대폭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인천공항 여객은 올해부터 3월을 제외하고 모두 전월 대비 여객이 늘었고, 여러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안에 해외여행을 간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장거리 나들이 필수품 보조배터리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자.
외출 늘어나며 보조배터리 시장도 들썩
보조배터리는 지난 2019년 판매량이 2018년 대비 20.8%나 늘어났다. 이때를 기점으로 USB-PD 보조배터리, 100,000mAh 초대용량, 고속 무선 충전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이 국내에 대거 등장했고, 보조배터리 가격도 용량 대비 저렴해지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2019년에 판매량 정점을 찍었던 보조배터리는 2020년, 2021년 연속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보조배터리는 외출, 여행할 때 주로 찾는데,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며 보조배터리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2021년 대비 판매량이 8.1%나 증가한 것. 특히 올해 상반기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올해 보조배터리 판매량은 작년보다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 부담 없는 저용량 제품 선호
다나와 리서치 기준,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보조배터리 용량은 10,000~19,999mAh 이었다. 점유율 51.7%으로 판매된 보조배터리의 절반이 이에 해당했다. 그러나 2019년과 2020년에 비하면 점유율이 10% 정도 줄어든 수치다.
점유율 2위인 20,000mAh 이상의 고용량 보조배터리 점유율도 소폭 줄어들었다. 2021년 41%나 되었지만, 2022년에는 35.6%, 2023년 1~5월에는 32.2%로 하락했다.
반면, 5,000~9,999mAh 용량 점유율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올해 1~5월 무려 20.2%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 배터리 용량이 많을수록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데, 지난해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들고 다니기 쉬운 저용량 보조배터리가 인기를 끈 것으로 추정된다.
10대 중 6대는 유선, 상반기엔 도킹형 부상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은 유선(분리형) 제품이다. 포트만 있고 별도로 케이블을 구비해야 쓸 수 있는 형태로, 2020년 이래로 꾸준히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이전에 많이 사용되었던 유선(일체형), 유선(분리형+일체형)은 점유율이 크게 줄어들어 현재는 거의 판매되고 있지 않다.
무선 충전만 지원한 보조배터리는 점유율이 줄고 있고, 대신 무선뿐 아니라 유선 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이 인기다. 유선(분리형)+무선은 지난해 점유율 23.2%를 기록하면서 이전에 비해 크게 뛰었다.
주목할 것은 도킹형. 2021년만 해도 거의 판매되지 않았으나, 올해 상반기부터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다. 해외여행 및 나들이로 휴대성이 극대화된 도킹형 제품을 찾는 이들이 주된 수요층으로 보인다. 최근 주목받는 제품들은 고속 충전을 지원해 빠르게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도 있다.
가벼운 보조배터리가 인기
올해 1~5월, 가장 점유율이 높았던 건 200g 제품이었다. 2022년과 달리 점유율이 2배가량 뛰었다. 스테디셀러인 201~300g은 점유율이 10% 이상 줄어들었다. 나들이, 여행 수요의 증가로 가벼운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고속 충전 기술을 탑재했음에도 무게는 그대로 가벼운 제품들이 출시된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3포트가 대세, 무선 충전도 갖춰
보조배터리로 스마트폰 1대만 충전하는 시대는 지났다. 요즘 인기는 여러 개의 포트를 탑재해 한 번에 다양한 제품을 충전하는 제품이다.
특히 USB Type-A 포트 외에도 USB-PD 지원 USB Type-C 포트가 여러 개 탑재되는 것이 대세다. 지난해 판매된 보조배터리 중 33.7%가 포트 3개이며 그 이상 탑재한 제품도 여럿 판매되었다. 3포트 이상의 제품은 20,000mAh 대용량 제품에서 주로 볼 수 있다. 반면, 포트 1개만 탑재한 제품은 점유율이 4.5%에 불과했다.
무선 충전 제품도 인기다.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한 보조배터리가 전체 판매량의 26.5%이며, 무선 외에도 포트 2개를 탑재한 제품이 전체 중 13.1%나 되었다.
최대 출력 용량도 늘어났다
용량 대비 저렴한 제품은 최대 출력이 낮은 경우가 많다. 최대 출력은 한 포트가 최대로 낼 수 있는 출력이며 고속 충전을 하려면 이를 꼭 확인해야 한다. 단순히 포트별 출력을 합한 총출력과는 개념이 다르다.
2019년에는 최대 출력 10~19W가 점유율 83.1%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20~29W가 주류다. 절반 이상이 최대 출력 20~29W이며, 30W 이상도 15%를 훌쩍 넘는다.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늘어나면서 고출력 보조배터리의 점유율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USB-PD 충전이 가능한 노트북들이 보급되고 있는 것도 영향 중 하나다.
10대 중 4대가 USB-PD 지원
스마트폰을 빠르게 충전하거나 노트북 등 다양한 IT기기를 충전하고 싶다면, 보조배터리에 탑재된 충전 기술을 체크해야 한다. 각 기술별로 제품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니 이왕이면 더 효율이 좋은 충전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선택하자.
USB-PD는 USB Type-C를 통해 최대 100W에 달하는 전력을 공급하는 고속 충전 기술으로, 제품에 따라 노트북도 충전할 수 있다. 효율성 및 범용성이 높아 지난 1년 동안 판매된 보조배터리 중 37.2%가 이를 지원했다. USB-PD 3.0(점유율 23.8%) 기술은 USB-PD와 비교해 충전 속도 차이는 크지 않지만 충전 효율이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QC3.0(퀄컴 퀵차지3.0), QC2.0(퀄컴 퀵차지2.0)은 각각 점유율 37.4%, 18.7%을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최대 전력 18W를 지원하며, QC3.0은 충전 전압을 3.6V에서 20V 사이에서 0.2V로 가변해 에너지 QC2.0 대비 최대 36% 더 높다.
22.5%는 PPS를 지원했다. PPS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과 PPS 지원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면 출력 전압과 전력을 자동으로 조절해 기기를 충전한다.
보조배터리 인기 BEST 5
삼성전자 USB-PD PPS 25W 배터리팩 EB-P5300 20000mAh(정품)은 점유율 9.1%로 1위를 달성했다. 배터리 용량 20,000mAh에 USB Type-C 포트 2개, USB Type-A 포트 1개를 탑재했으며, 최대 출력은 25W이다. 무게는 392g이다. 기내 반입도 문제없다. 45,860원
샤오미 QC3.0+USB-PD 22.5W 7세대 보조배터리 PB100DZM 10000mAh(병행수입)는 점유율 7.1%로 2위다. 배터리 용량 10,000mAh이며, USB Type-C 포트 1개, QC3.0을 지원한 USB Type-A 포트 2개를 탑재했다. 최대 출력은 22.5W이다. 13,900원
삼성전자 USB-PD 25W 배터리팩 EB-P3300 10000mAh (정품)는 점유율 5.8%로 3위다. 배터리 용량 10,000mAh이며, USB Type-C 포트 1개, QC2.0을 지원한 USB Type-A 포트 2개를 탑재했다. 최대 출력은 25W이며, 무게 240g으로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다. 지난해 최저가 2만 원대였으나, 단종 수순을 밟고 있어 가격이 올랐다. 64,800원
샤오미 맥세이프 무선 보조배터리 P05ZM 5000mAh (해외구매)는 점유율 4.3%로 4위다. 맥세이프 기능을 탑재했으며, 스탠드형 무선 충전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용량은 5,000mAh이며, 무선 충전은 최대 7.5W, USB Type-C 포트를 통해서 12W 출력을 지원한다. 33,270원
샤오미 30W 무선충전 스탠드 보조배터리 WPB25ZM 10000mAh (해외구매)는 점유율 4%로 5위다. 4위 제품과 마찬가지로 보조배터리 및 무선 충전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용량은 10,000mAh이며, 유선 및 무선 충전은 최대 30W를 지원한다. 40,040원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김진우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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