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2280)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 제품끼리의 자리다툼이 심해졌다. 삼성전자는 줄곧 SATA 방식 SSD부터 M.2 SSD 제품까지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특히 970에서 980으로 이어지는 M.2(2280) SSD 라인업은 출시 초기부터 판매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그야말로 대세 제품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SK하이닉스 제품이 급부상하고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의 변동이 심해짐에 따라 M.2(2280) SSD 시장에는 큰 파동이 있어나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 상 최근 1년 사이 M.2(2280) SSD 500GB 제품의 판매량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980 제품이 38.6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명실공히 삼성전자 M.2 SSD의 자존심이라 평가받는 제품이다. 그 뒤로는 SK하이닉스 Gold P31이 31.22%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형국인데, 주목할 것은 3위인 삼성전자 970 EVO Plus다.
삼성전자 970 EVO PLus는 1년 치 전체 점유율의 합산에서는 7.45%에 불과하지만 월별 점유율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최대 점유율 4% 후반에 그쳤던 제품이 3월 들어 갑자기 상승곡선을 타더니 결국 2023년 6월 기준 40.15%까지 뛰어올랐다. 2019년에 출시된 제품이 4년이 지난 시점에 역주행의 기염을 토하는 것이다. 경쟁 상대는 바로 삼성전자 980이니 그야말로 형제의 반란이라 비유할만하다.
이런 역주행 현상은 삼성전자 980과 970 EVO Plus의 평균 가격 곡선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본격적으로 970 EVO Plus가 날개를 펼친 건 올 3월이다. 92,000원을 호가했던 970 EVO Plus의 가격이 7만 원대로 갑자기 곤두박질친 것. 상대적으로 980 제품은 7만 원대 후반에서 8만 원대 초반으로 소폭 오르락내리락 하는 추세였다. 급기야 4월부터는 6만 원 대로 진입하더니 6월 들어서는 드디어 5만 원 후반대로 끝없는 가격 하락 곡선을 그렸다.
그동안 삼성전자 M.2(2280) SSD는 소비자들에게 일반 보급형 제품보다는 더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다. 따라서 사무용이나 중급형 이하의 PC에서 500GB M.2(2280) SSD를 장착할 때 삼성전자의 제품은 논외로 하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970 EVO Plus의 가격이 보급형 PC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할 만큼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M.2(2280) SSD 시장의 삼성전자 점유율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 예측된다. 또한, SK하이닉스와 WD 등의 신제품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 M.2(2280) SSD 시장의 트렌드가 무척 흥미롭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