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TX 1660 Super가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2019년 10월 출시되어 거의 4년이나 된 칩셋임에도, 아직 그래픽카드 순위권 상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상태다. 더 놀라운 것은 이게 그냥 버티는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GTX 1660 Super 칩셋 계열 그래픽카드는 RTX 4070 Ti 가 출시된 2023년 1월 이전까지 전체 엔비디아 그래픽 칩셋 순위 3위를 수성 중이었다. 그 뒤론 4위로 밀려났지만, 1년 전 판매량 점유율보다 2% 포인트 더 오른 것을 봤을 때 당분간 점유율 8%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RTX 30 시리즈의 인기가 한풀 꺾이고 있는 상황이므로 GTX 1660 Super의 롱런이 대단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
무슨 이유로 GTX 1660 Super가 아직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는 그동안의 가격 변동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다.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 따르면 지난 1년 RTX 3060 Ti의 평균 가격은 19.2% 하락한 55만 원대, 3060은 19.6% 하락한 43만 원대, GTX 1660 Super는 9.5% 하락한 28만 원대를 기록했다. 가격 하락 폭만 놓고 보면 GTX 1660 Super는 RTX 30 시리즈 대비 크게 높지 않다. 그런데 어째서?
이는 GTX 1660 Super의 가격 경쟁력이 계속 유지되기 때문이다. 2023년 6월 기준으로 GTX 1660은 RTX 3060 Ti 가격의 51.6% 정도에 불과하다. 즉 20만 원대의 가격을 유지해 보급형 게이밍 PC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또한, RTX 4070 Ti의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어 RTX 30 시리즈의 대체 수요로 작용하지만, 보급형 게이밍 PC에 주로 사용되는 GTX 1660 Super가 RTX 40 시리즈의 소비자층과 딱히 겹치지 않기에 판매량 점유율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GTX 1660 Super 제품군에서는 어떤 제품군의 판매량이 높을까? 일단 MSI 지포스 GTX 1660 SUPER 벤투스 S OC D6 6GB<298,700원>가 35.19%로 가장 많다. 그 뒤로 이엠텍 지포스 GTX 1660 SUPER MIRACLE II D6 6GB<260,250원> 18.1%, ASUS TUF Gaming 지포스 GTX 1660 SUPER O6G D6 6GB<279,000원> 13.72% 순이다.
하지만, 2023년 상반기 상위 3개 제품별 판매량 점유율 변화를 보면 MSI와 이엠텍 제품의 자리바꿈이 어느정도 예견된다. 2023년은 1월에 출시된 이엠텍 지포스 GTX 1660 SUPER MIRACLE II D6 6GB는 3월부터 판매량 1위 자리를 탈환하고 최근까지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이엠텍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어갔기 때문이다.
▲ 이엠텍 지포스 GTX 1660 SUPER MIRACLE II D6 6GB <260,250원>
이엠텍 지포스 GTX 1660 SUPER MIRACLE II D6 6GB는 2023년 1월 출시됐다. 반면 MSI 지포스 GTX 1660 SUPER 벤투스 S OC D6 6GB, ASUS TUF Gaming 지포스 GTX 1660 SUPER O6G D6 6GB는 2019년 11월 출시다. 즉 이엠텍 지포스 GTX 1660 SUPER MIRACLE II D6 6GB가 신제품에 해당된다. 현 시장상황만 놓고 보면 RTX 40 시리즈 제품군은 여전히 가격대가 높고, 그렇다고 RTX 30 시리즈도 가격이 크게 하락한 건 아니라 애매하다. 이런 애매함을 노려 신제품을 선보인 이엠텍의 전략이 잘 먹혀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추후에는 어떻게 될까? RTX 30 시리즈는 RTX 40 시리즈로 점차 대체될 것이다. RTX 4060 Ti, RTX 4060 시리즈도 2023년 5월을 기준으로 출시된 상태다. 가격 차이도 RTX 3060 Ti, RTX 3060과 차이가 그리 크진 않다. 자연스럽게 RTX 30 시리즈가 RTX 40 시리즈에게 자리를 물려 주고 퇴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GTX 1660 Super이 쉴 날은 아직도 멀어 보인다. 보급형 게이밍 PC 시장에서는 20만 원대인 GTX 1660 Super를 대체할 만한 그래픽카드가 딱히 없어 보인다. 그런 이유로 GTX 1660 Super의 점유율은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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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도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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