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화상 카메라로 본 PC 내부의 발열 상황(밝을수록 온도가 높다)
PC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제 기본 쿨러만 사용하면 8-90 도는 쉽게 찍어버리는 CPU, 날이 갈수록 쿨링 파트가 거대해져서 PC 케이스까지 바꾸게 만드는 그래픽카드, 거기에 세대를 거듭할수록 발열점이 올라가 서멀 테이프를 구입하게 만드는 PCIe Gen5 초고속 SSD 등이 우리 소중한 PC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열을 PC 밖으로 배출하는 시스템 쿨링팬의 필요성이 계속 강조된다. 하지만, 벤치마크 숫자로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PC 주요 컴포넌트와는 달리 시스템 쿨링팬은 구매 기준이 별로 많지 않아 양품을 사기가 그리 녹록지 않다. 따라서 다나와 리서치의 자료를 통해 소비 트렌드를 알아보면 뜨거운 PC를 식히는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여러 쿨링팬을 묶어 파는 패키지 상품은 제외하고 시스템 쿨링팬 1개씩만 판매하는 단독 제품 기준으로 알아보았다.
역시 시스템 쿨러 시장에서 가장 판매량 점유율이 높은 건 120mm 제품이다. 120mm 쿨링팬은 전체 점유율 50.09%로 딱 반을 차지한다. 이어서 2위가 140mm로 19.04%, 3위가 80mm로 11.24%다. 사실 PC 케이스에 관심이 있다면 쉽게 알겠지만, 기존 PC 케이스의 다수가 120mm 쿨러 규격을 지원한다. 또한, 수랭 쿨러 라디에이터도 120mm 규격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120mm가 가장 높게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분석된다.
쿨링팬의 LED 기능은 날이 갈수록 발전했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더욱 화려해지고 휘황찬란해지는 것이 사실. 하지만 LED 기능별 판매량 점유율을 보면 이는 역시나 감성의 영역임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아무런 불빛이 나지 않는 non-LED 계열 쿨링팬을 찾는 고정 소비자층이 생각 외로 많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LED와 non LED 쿨링팬은 2023년 7월 기준 51.68% vs 48.32%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약 2~3개월 주기로 서로 자리를 바꿔 앉곤 하지만 말이다.
여기서 non-LED 쿨링팬에 더 집중해 보자. 120mm, 140mm non-LED 쿨링팬 중 판매량 점유율이 높은 실제 제품은 무엇일까? 120mm는 사실상 녹투아가 점령했다고 볼 수 있다. 녹투아 NF-A12x25 PWM은 120mm non-LED 계열 쿨링팬 시장에서 판매량 점유율 10.82%를 차지해 1등을 지키고 있다. 2등인 녹투아 NF-A12x25 PWM chromax. black.swap 또한 블랙 컬러를 적용한 녹투아 제품군이다. 다른 PC 컴포넌트 카테고리보다 제품 종류가 훨씬 많은 120mm 쿨링팬 시장에서 약 2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는 녹투아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반면 3, 4위는 ARCTIC P12 PWM PST 제품이다. 같은 제품임에도 3, 4위가 다른 것은 유통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120mm 쿨링팬 시장은 녹투아 or ARCTIC이라고 정리해도 무방하다.
반면 140mm 쿨링팬은 120mm 쿨링팬 시장 상황과는 180도 다르다. 여기서는 ARCTIC 제품이 유통사는 다르지만 1, 2위를 석권하고 있다. 녹투아 140mm 제품은 8.09%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완전히 전세가 뒤바뀐 상황으로 보인다.
잘 알다시피 녹투아 쿨링팬은 일반 쿨링팬보다 가격대가 훨씬 높다. NF-A12x25 PWM는 지난 1년간 평균가격이 4만 9천원까지 올른 적이 있을 정도다. 다른 경쟁사 제품의 가격이 NF-A12x25 PWM의 4분의 1 수준임을 감안하면 가격대가 아주 높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만원도 안되는 제품이 많은 상황에서 녹투아 쿨링팬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건 그만큼 제품의 품질과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NOCTUA NF-A12x25 PWM (45,490원)
그런 이유로 녹투아 NF-A12x25는 2018년 08년 출시된 이후 120mm 쿨링팬 시장의 1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컬러, 비싼 가격대는 사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소음에 쿨링 성능이 뛰어나기만 하면 지갑을 열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쿨링팬은 어지간해서는 찾기 어렵고, 그런 이유로 녹투아가 명품 쿨러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VGA나 CPU쿨러에 콜라보로 제품을 내놓는 경우도 많아 녹투아의 명성은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non-LED가 아닌 화려한 LED를 뽐내는 쿨링팬에 대해 알아보겠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글 / 김도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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