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액티비티한 활동에는 역시 액션캠만한 것이 없다. 작고 가벼우니 들고 다니기 좋고 몸에 부착하면 두 손까지 자유롭다. 압도적인 휴대성을 내세우며 한 때 브이로그 좀 찍는다는 사람들은 다들 하나씩 가지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액션캠. 근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해 여행은 커녕 야외활동조차 제한되면서 액션캠 시장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코로나가 사실상 종식되고 일상을 되찾은 요즘은 어떨까?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액션캠의 현주소를 알아보자.
코로나로 내리막... 이제 반등하나?
액션캠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하지 못했다. 2019년 코로나 발발 후 2022년까지 액션캠의 연도별 판매량은 연일 내리막길이다. 아웃도어 활동과 여행 수요가 감소한 것이 치명타였다. 2022년 방역 규제가 완화되긴 했지만 판매량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상 기능을 대폭 향상시킨 스마트폰 카메라의 업데이트 또한 악재로 적용됐다. 흔들리는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안정적인 영상 촬영이 가능해지자 평범한 일상을 담는 일반 영상은 스마트폰으로, 전문적인 아웃도어 영상은 액션캠으로 수요가 양분될 조짐을 보이면서 액션캠의 설자리가 계속 좁아지고 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해지고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동호인이 늘어나고 있어 판매량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추석 시즌을 맞아 국내외 여행 수요가 대폭 늘어나는 만큼 브이로그 촬영이 가능한 액션캠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절대 강자가 없는 액션캠 시장 판도
2019년까지만 해도 액션캠 시장은 '고프로'와 '소니'가 이끌고 있었다. 이후 소니는 액션캠 시장 대신 미러리스 카메라와 캠코더 시장에 집중하면서 고프로의 판매 점유율은 2021년 65%까지 뛰며 액션캠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하지만 고프로의 독주는 인스타 360에 의해 저지됐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한 자릿수의 점유율만 겨우 가져갔던 인스타 360이 2022년 10%대로 상승하더니 2023년 상반기 20%대로 대폭 성장하며 액션캠 시장의 2인자로 우뚝 선 것. 2023년 상반기 기준 고프로와의 점유율 차이는 10% 내외로 좁혀졌다. 고프로의 유일한 라이벌이었던 소니의 빈자리를 인스타 360이 대신 차지하게 되면서 최근 액션캠 시장은 고프로와 인스타 360의 경쟁으로 변화하게 됐다.
드론으로 유명한 DJI의 선방도 눈에 띄는데 지난 3년간 1~3%대로 지지부진했던 점유율을 2023년 상반기 8%로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액션캠 특성 상 기타 제조사의 점유율이 30%대로 높은 편에 속한다는 사실을 보면 언제라도 성능, 디자인, 가성비를 만족하는 제조사가 등장하게 되면 판도는 또 뒤집힐 수 있다.
4K야, 4년 동안 수고했고 나중에 웃으면서 보자
액션캠의 동영상 해상도는 순조롭게 세대교체 중이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는 액션캠의 절반 이상은 5K 이상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상반기 5K는 55%의 점유율을, 4K는 33%의 점유율 추이를 보이며 5K의 완전한 대중화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4K조차 저물고 있는 상황에서도 QHD의 이하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액션캠이 10%대의 점유율을 꿋꿋이 유지 중인데, 이는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과 일부 저가형 제품에 간간히 탑재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제는 셀카 모드 지원이 대세!
액션캠의 전면 액정은 이제 기본 옵션이 된 모양새다. 2019년 15% 수준에 불가했던 전면 액정 탑재 제품이 4년이 지난 2023년 상반기, 무려 86%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021년부터 2년 연속 3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한 결과다. 액션캠의 소비자층이 나의 모습을 기록하는 유튜버, 아웃도어 동호인으로 확대되었고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제조사에서 앞다퉈 전면 액정을 탑재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화면만 거거익선? 저장용량도 거거익선!
액션캠의 저장용량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영상이 고화질이면 고화질일수록 용량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인데, 고프로 11 기준 128GB에는 60프레임의 5K 영상이 약 2시간, 24프레임 1080p 영상이 약 4시간 저장된다.
아직 5K 해상도가 대중화되기 전인 2019년, 2020년은 128GB 미만 제품과 512GB 미만 제품이 사이 좋게 점유율을 나눠 가져갔다. 5K 영상을 지원하는 제품이 조금씩 시중에 풀리기 시작한 2021년에 들어서자 128GB 미만 제품은 20%대로 점유율이 떨어졌고 2022년 드디어 1TB 제품이 등장, 2023년 상반기에 30%까지 점유율이 상승하며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5K 그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초고화질 액션캠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건 누구나 다 예상할 만한 뻔한 일인 만큼 1TB 이상의 고용량 제품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많이 탑재되는 스마트 기능은 Wi-Fi
액션캠에 가장 많이 들어있는 스마트 기능은 23.2%를 차지한 Wi-F 기능이다. 어떤 카메라든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게 아닌 이상 결과물을 활용하기 위해선 파일을 컴퓨터에 전송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Wi-Fi는 부가적인 액세서리 없이 간편하게 영상을 전송할 수 있어 필수적이다. 웹캠 모드를 추가로 지원할 경우 PC 혹은 스마트폰에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라이브 방송까지 가능하다,
이와 비슷한 기능으로 19.3%를 기록한 블루투스가 있는데 주로 액션캠의 원거리 제어에 사용된다. 조작용 리모컨 어플뿐만 아니라 전용 편집 앱을 통해 실시간 뷰나 영상 템플릿을 설정할 수 있는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목소리로 액션캠을 조작하는 음성제어 기능, 이동 거리를 추적해 기록하는 GPS 기능 등을 지원한다.
주로 탑재되는 부가 기능은?
부가 기능은 타임랩스가 11.3%로 가장 많았다. 타임랩스는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한 장면을 장시간 촬영하는 기능이다. 주로 일출, 일몰과 같은 시간을 흐름에 초점을 맞춘 영상 작업물에 활용되는 촬영 기법으로 활용도가 높다. 영상을 본래의 속도보다 느리게 담아내는 슬로우모션 기능도 10.3%로 탑재 비율이 높은 편.
촬영자의 손 떨림으로 액션캠이 흔들려도 부드러운 영상물을 얻을 수 있는 손떨림보정과 액체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방수 기능 역시 액션캠의 단골 부가기능이다. 다만, 손떨림보정은 제품에 따라 성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방수 기능 또한 등급별로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상황이 구분되어 있으므로 구매 전 해당 기능의 세부 스펙을 좀 더 꼼꼼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촬영 시간이 긴 소비자라면 루프레코딩 기능을 확인하자. 루프레코딩은 메모리의 용량이 가득 차도 가장 과거의 파일을 자동으로 지워줘 끊기지 않고 계속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외에도 라이브스트리밍, HDR 사진, RAW 사진, HDR 영상, 얼굴인식 기능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
액션캠 제조사별 인기 제품은?
✅ 고프로 BEST 3
▲ 고프로 히어로11 올인원 패키지 699,000원
고프로의 가장 인기 제품은 지난 2022년 10월에 출시된 ‘고프로 히어로11’이다. 60프레임 5.3K 해상도를 지원하는 액션캠으로 전작 대비 이미지 센서와 색상 재현 기능을 향상, 더 높은 퀄리티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내장 디스플레이는 2.27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했으며 10m의 수중 촬영이 가능한 방수 기능을 가지고 있다.
▲ 고프로 히어로8 블랙 549,000원
고프로 판매량 2위는 2019년에 출시돼 현재까지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고프로 히어로8’이다. 60프레임 4K UHD 액션캠으로 최대 256GB의 메모리를 지원한다. Wi-Fi 무선 전송을 포함한 GPS, 손떨림보정, 얼굴인식, 루프레코딩, 라이브 스트리밍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이 탑재됐으며 10m의 수중 촬영이 가능한 방수 기능이 있어 수상 스포츠에도 제격이다.
▲ 고프로 히어로10 올인원 패키지 549,000원
2021년에 출시된 고프로의 10번째 액션캠 시리즈, ‘고프로 히어로10’은 판매량 3위에 이름을 올렸다. 60프레임 5.3K를 지원하는 액션캠으로 전작인 히어로9의 프로세서를 한 층 업그레이드 해 편의성을 높였다. 경사 제한이 27도에서 45도로 향상됐기 때문에 더욱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웹캠 모드를 이용하면 132도 광각의 1080 FHD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다.
✅ 고프로 제외 BEST 3
▲ 인스타360 X3 656,000원
고프로 제품을 제외하면 ‘인스타360 X3’가 현재 가장 핫한 액션캠으로 꼽힌다. 30프레임 5.7K를 지원하는 액션캠으로 가로 세로 격차가 크지 않는 무난한 직사각형 형태로 주로 제작되는 다른 액션캠과는 달리 길쭉하게 쫙 빠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인스타360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360도 사진은 7,200만 화소를 담아낼 수 있으며 타임랩스, 슬로우모션, 루프레코딩 등의 부가 기능을 탑재했다.
▲ 드리프트 고스트 XL PRO 403,230원
인스타 360 다음으로 높은 판매율을 보인 제조사는 브랜드 점유율 3위인 DJI가 아닌, 드리프트사의 ‘고스트 XL PRO’이다. 25프레임 4K UHD를 지원하는 액션캠으로 크기 47x92x35mm, 무게는 145g밖에 되지 않아 자전거나 헬멧 등에 부착하기 좋다. IPX7 등급의 방수가 가능하며 전용 앱이나 유튜브, 기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다.
▲ DJI 오즈모 액션3 465,000원
DJI 제품 중에서는 ‘오즈모 액션3’가 제일 잘 나간다. 120프레임 4K UHD를 지원하는 액션캠으로 퀵 릴리즈 디자인을 채택해 수직, 수평 전환이 빠르다. 영하 20도의 추운 환경에서도 최대 150분 동안 촬영을 할 수 있으며 16m의 수중 촬영이 가능한 방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전면 액정까지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사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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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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