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7mm x 693mm x 697mm에 육박하는 초대형 빅타워 PC 케이스
CORSAIR OBSIDIAN 1000D <808,440원>
커다란 케이스를 쓰면 어떤 점이 좋을까? 우선 조립이 쉽고 확장성이 뛰어나며 공기 순환이 잘 된다. 다만, 미들타워 케이스보다 대체로 확연히 커서 책상도 큰 걸 사용해야 한다. 당연히 가격대도 무척 높은 편이다. Extended-ATX 메인보드 등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빅타워 케이스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PC 케이스 카테고리 중 '빅타워' 분류 제품군에서 큰 변화가 감지됐다.
PC 케이스의 대세는 두말할 것 없이 미들타워다. 전체 점유율의 70% 이상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런 철옹성 같은 미들타워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다름 아닌 빅타워 케이스의 약진에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빅타워 케이스는 작년 같은 기간에 3~4%의 점유율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미미했다. 그러나 6, 7월 들어 빅타워 케이스가 8~9%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반면 미들타워 점유율은 74%로 떨어졌다. 한때 80%에 육박하던 점유율을 지녔었는데, 하락 추세라는 것은 주목할 만한 결과다. 덕분에 미니타워 점유율도 8월 17.39%에서 16.51%로 하락했다. CPU나 메인보드, 스마트폰처럼 혁신적인 한 제품이 시장 전체를 뒤집어버리는 상황이 거의 나오지 않는 PC 케이스 시장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빅타워 케이스의 점유율을 끌어올린 주범(?)은 바로 브라보텍. 브라보텍의 빅타워 케이스가 최근 좋은 반응을 얻은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BRAVOTEC GUARDIAN 3100M V2 타이탄 글래스'는 크게 히트를 쳤다. 보통 빅타워 케이스는 10만 원대 초반부터 시작하는데, 해당 제품은 10만 원 미만으로 빅타워치고는 부담 없는 가격대로 설정됐다. 역시 가격만큼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요인은 없다는 게 증명되는 순간이다.
그런 이유로 판매량도 꾸준히 올라가게 됐고, 이는 빅타워 케이스 전체 시장의 브라보텍 판매량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해당 제품이 출시되기 전 브라보텍의 빅타워 케이스 시장 점유율은 47%에 불과했지만, 2023년 8월 기준 83%까지 크게 올라갔다.
덕분에 빅타워 케이스 상위 5개 제품별 판매량 점유율은 가히 브라보텍 내전이라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주목할 만한 제품은 단연 'BRAVOTEC GUARDIAN 3100M V2 타이탄 글래스'다. 출시 초기 18.28%로 화려하게 시작해 이전 모델인 3000M과 2023년 3월을 기점으로 판매량 점유율이 교차되었다. 이후 결국 빅타워 케이스 시장 전체에서 판매량 점유율을 52.46%나 차지하는 것으로 결실을 맺었다. 명실공히 대세 제품으로 등극한 것이다.
▲ 빅타워 케이스의 대세 상품으로 떠오른
BRAVOTEC GUARDIAN 3100M V2 타이탄 글래스<77,550원>
상위 5개 제품이 모두 브라보텍 제품임을 감안하면, 브라보텍의 이러한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커세어나 ASUS 및 HYTE 등이 듀얼 챔버형 케이스의 트랜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전통적인 빅타워 케이스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거기에 수랭쿨러나 그래픽카드 크기가 커지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도 결국 소비자에게 가장 와닿는 것은 가격이다. BRAVOTEC GUARDIAN 3100M V2 타이탄 글래스는 타 빅타워 케이스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거의 반값에 가깝다. 그런 이유로 BRAVOTEC GUARDIAN 3100M V2 타이탄 글래스의 빅타워 시장에서의 입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빅타워 시장의 가성비 왕자로 오랫동안 활약할 것이라 예상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글 / 김도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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