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로의 전환에 성공한 AMD가 결국 인텔과의 승부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고 말았다. 올해 초만 해도 라이젠 5세대(라파엘)와 AM5 메인보드는 비싼 가격, 그리고 애매한 성능때문에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었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5세대의 상품성을 크게 개선하며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나와 리서치 기준 <인텔 / AMD CPU 점유율> 그래프를 보면, 올해 1월에는 인텔 59.4%, AMD 40.6%. 약 6:4의 비율로 AMD가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5월에는 7800X3D(575,800원)와 A620 메인보드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인텔의 점유율을 4% 이상 빼앗아 오더니, 8월 이후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와 결국 10월에 AMD의 근소한 우세로 판매량 점유율이 역전되고 말았다.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 상 AMD가 인텔의 판매량 점유율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군 안에서도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AMD 프로세서는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4세대(버미어 외)에서 5세대(라파엘)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새로 등장한 5세대는 출시 초반에 비싼 CPU 가격과 비싼 AM5 메인보드 때문에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세대교체를 단행한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상황이 개선된 것은 올해 봄부터다. 주요 5세대 프로세서의 가격이 많이 낮아지고 4월에 들어서는 7800X3D(575,800원)라는 최강의 게이밍 프로세서까지 출시되어 고사양 게이밍 PC를 조립하려는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것이다. 또한 판매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손꼽혔던 AM5 메인보드 유통 가격이 많이 하락했고 때맞춰 등장한 보급형 라인업인 A620 칩셋 메인보드의 영향으로 7월부터 5세대의 점유율이 4세대를 역전하게 됐다.
올해 1월과, 10월의 AMD 주요 CPU 판매 점유율 순위를 살펴보면, 4세대에서 5세대로의 전환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먼저 1월 AMD 주요 CPU 판매 점유율 그래프를 보면 대부분이 르누아르[4650G(115,320원)], 세잔[5600G(147,560원)], 버미어[5600(145,660원), 5600X(167,290원), 5800X3D(536,760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색깔로는 노란색/붉은색 계열이며 이들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파란색으로 칠한 라이젠 5세대 제품들은 존재감이 없다.
이에 비해 10월의 판매 점유율 그래프는 색깔이 많이 변했다. 노란색/붉은색 계열의 비중이 확 줄었고 라파엘을 나타내는 파란색 계열이 크게 늘었다. 특히 이 중에서도 7800X3D(575,800원)를 주목할 만하다. 고가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성능이 우수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7500F(211,590원)는 라이젠 5세대 보급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저렴한 가격에 균형 잡힌 성능으로 인기를 얻었다.
■ AMD 5세대 CPU 점유율 (다나와 리서치 2023.10 판매량 기준)
1위_38.3% / AMD 라이젠5-5세대 7500F / 215,030원
2위_21.5% / AMD 라이젠7-5세대 7800X3D / 576,070원
3위_18.7% / AMD 라이젠5-5세대 7600 / 260,020원
4위_6.7% / AMD 라이젠5-5세대 7600X / 306,000원
5위_3.7% / AMD 라이젠7-5세대 7700X / 425,460원, AMD 라이젠9-5세대 7950X3D / 907,070원
6위_2.4% / AMD 라이젠9-5세대 7950X / 741,840원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김진우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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