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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게이밍 의자의 시간 [차트뉴스]

다나와
2023.11.20. 10: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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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밍의자의 대명사로 군림한 제닉스의 히트상품 아레나-X 풋레스트 발받침<169,000>

<이미치 출처 : 오픈마켓 페이지>


달이 차면 다시 기우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다시 말하면 세상의 온갖 것들은 한 번 번성하면 다시 쇠하게 된다. 2015년쯤 등장해 고점을 한 번 찍었던 '게이밍 의자'도 그렇다. 게이밍 의자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참 놀라웠다. 레이싱 버킷 시트처럼 생겨서 멋있는데 의외로 가격도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평범한 컴퓨터 의자보다는 훨씬 편했고. 하지만 이제 모두들 게이밍 의자에 익숙해졌다. 게이머들에게 게이밍 의자는 이제 당연한 것으로 인식됐고, 더 이상 가격으로만 승부할 수는 없게 된 상황이다.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2015년 제닉스의 게이밍 의자가 세상에 등장했다. 장시간 컴퓨터 화면을 보는 상황에 최적화됐고, 멋진 디자인까지 갖춘 게이밍 의자는 빠르게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이후 게이밍 의자는 폭발적인 반향을 얻게 됐다. 거의 모든 스트리머와 크레에이터들의 방송에 노출이 되었고, 이를 본  유저들 가지게 됐다. 이에 다양한 업체가 제닉스를 따라 게이밍 의자를 선보이 .  기가 찾아왔다. 2020년 중반에는 월별 판매량이 최고 수준으로 기록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게이밍 의자의 시간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몰랐다.


그럼 현시점에서 게이밍 의자는 어떨까? 게이밍 의자는 이젠 PC 사용자들에게 새롭지 않다. 필수품에 가까울 정도로 당연한 제품이 된 것이다. 그만큼 많이 팔렸기에 점차 판매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판매량은 2020년 중반 최고치를 찍었지만, 그 이후 꾸준히 감소했고 현재 2020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이 떨어졌다면 가격은 어떨까? 오히려 가격은 오르고 있다. 2020년 12만 원대였던 게이밍 의자는 2023년 4월에는 21만 원까지 상승했다. 더 많이 팔아도 모자랄 마당에 왜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는 걸까? 이는 게이밍 의자의 재질과 관련이 있다.



초창기 게이밍 의자의 재질은 인조가죽이었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아니 인조가죽 외의 선택지는 생각할 수 없었다. 제닉스 제품을 필두로 절정기 때 쏟아져 나온 타사 게이밍 의자들이 모두 인조가죽 재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조가죽은 땀이 많은 사람이 여름에 앉는 것 자체가 참 고역이었다. 의자에 닿는 부분에 땀이 차고 불편하다. 선풍기를 쐬더라도 살이 맞닿은 부분(등판, 하판)은 땀이 남기에 닦아줘야 했다. 예전에는 이런 불편한 점이 있어도 딱히 대안이 없었다. 


그래프를 보면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64%에 이르렀던 인조가죽 재질 등판이 최근 30~40%까지 내려왔다. 그 자리는 새롭게 등장한 메쉬와 합성가죽이 채우고 있다. 이 중에서는 특히 메쉬에 주목할 만하다. 메쉬는 인조가죽의 약점을 완벽하게 극복할 수 있는 재질로 사무용 의자에서도 고급 제품군에 쓰이는 재질이기도 하다. 땀으로 인한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거의 없다. 땀이 많은 체질에게는 이만한 장점이 또 없다.



전체 판매량 중 1위는 일루일루 라이트 G-지타이탄, 2위는 에이픽스게이밍 GC201FR 발받침, 3위는 제닉스 아레나-X 풋레스트 발받침 게이밍 의자다. 


▲ 일루일루 라이트 G-지타이탄 게이밍 의자 <60,450>


일루일루 라이트 G-지타이탄이 1위를 차지한 이유는 참 간단명료하다. 저렴해서. 최근 게이밍 의자 단가가 상승하고 있는 시점이지만, 일루일루 라이트 G-지타이탄은 5~6만 원대 저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재질이나 구조는 초창기 게이밍 의자를 닮았다. 하지만 구조나 재질의 문제를 감안하고도 가격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 에이픽스게이밍 GC201FR 발받침 게이밍 의자 <141,550>


이어 2위를 차지한 에이픽스는 일루일루 제품보다 3배 더 비싸다. 하지만 구조는 확실히 가격만큼 진보되어 있다. 발받침이 붙박이로 부착되어 있고, 이를 수납했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 그럼 발받침을 꺼내고 등판을 180도로 꺾는다면? 그럼 누워서 쉴 수 있다. 침대가 아니더라도 누워서 쉴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 제닉스 아레나-X 풋레스트 발받침 게이밍 의자 <169,000>


마지막으로 제닉스 아레나-X 풋레스트 발받침 게이밍 의자는 게이밍 의자로 익숙한 제닉스 제품이다. 2021년 출시된 제품으로 아직까지 판매되기에 베스트셀러라 볼 수 있다. 가격은 16만 원이지만 판매사가 게이밍 의자로 잔뼈가 굵은 제닉스고, 오랫동안 사랑받은 아레나-X 기반에 발받침을 추가해 롱런 중이다. 



▲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허먼밀러의 게이밍의자


게이밍 의자의 시간은 얼핏 보면 끝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미 게이밍 의자의 보급이 다 끝난 시점이기에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이에 맞춰 시장 규모가 축소되진 않을까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게이밍 의자 시장이 이렇게 쉽게 끝나진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많다. 거의 백만 원에 육박하는 COUGAR나 ASUS ROG 라인업,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허먼밀러 엠바디 등 초고가형 제품들이 이른바 '매니아틱'한 소비자층을 형성하여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직도 불편하게 게임하니? 업계 최정상이 만든 최상급 게이밍 의자 [이 구역의 미친X]>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글 / 김도형 news@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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