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휴대용 모니터 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10월 판매량까지만 집계했음에도 이미 2019~2022년 수치를 모두 뛰어넘었다. 이대로라면 올해 휴대용 모니터 판매량은 작년의 1.5배를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휴대용 모니터의 판매량 증가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이 닌텐도 스위치의 영향력이다. 닌텐도 스위치(371,360원)는 휴대용 모니터를 서브 기기로 두는 것이 흔한 일이다.
위 그래프상 판매량이 처음으로 급증한 2020년에는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4 : 로드 투 보루토', '마인크래프트 던전스' 등 다수의 히트작이 많이 출시되었었고, 올해도 역시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비롯한 여러 대작 게임들이 많은 판매고를 올리면서 휴대용 모니터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몇몇 초대형 IT유튜버들이 가성비 휴대용 모니터와 관련한 영상들을 여럿 다룬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였다.
자세히 분석해 보면 휴대용 모니터의 전체 판매량을 견인한 건 해외직구 방식이었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다나와 리서치 기준 판매 제품의 절반 이상이 중국 기업인 제우스랩의 제품이다. 국내 정식 출시되지 않고 해외직구 제품이기 때문에 A/S를 받기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워낙 가성비가 뛰어나 많은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특히 점유율 1위(21.8%)인 제우스랩 Z16P 휴대용 스크린(112,000원)은 16인치, 120Hz, WQXGA 등 스펙이 엄청 높지만, 가격은 10만 원 초반대로 판매되어 가성비의 끝판왕으로 취급받는다. 최근에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도 제우스랩 Z16 MAX Pro 터치(158,410원)이다. 터치스크린 탑재, 주사율 및 밝기 상승 등 제우스랩 Z16P보다 전반적으로 성능이 향상된 점이 특징으로, 5~10월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태에서 의외로 선전한 국내 기업도 있다. 바로 LG전자다. 점유율 3위(15.7%)를 차지한 LG전자 그램 +view 16MR70(315,000원)은 성능 대비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마감이 뛰어나고 국내 A/S가 가능하다는 것이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점유율 4위는 카멜 포터블 프리즘 CPM1610IQ(품절)이며, 그 뒤는 저가형 모델인 제우스랩 Z16 Lite(97,305원)가 이었다. MSI MP161 아이에르고 포터블 무결점(139,770원)은 점유율 3.7%로 판매량 6위를 기록했다. 10만 원 초반대에 A/S은 물론, 퀵스탠드가 있어서 세로로도 거치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TV처럼 휴대용 모니터도 '거거익선'이 대세다. 같은 휴대용이라도 노트북은 16인치(22.6%)보다 15인치가 대세(48.4%)지만, 휴대용 모니터는 16인치(78%)가 2022년 기점으로 점유율이 급증했다. 반면 14인치 제품의 점유율(8.6%)은 2020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16인치의 점유율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우스랩의 16인치 휴대용 모니터가 인기를 끌고, 여러 브랜드에서도 16인치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점유율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6인치는 15.6인치와 달리 화면 비율이 16:9가 아닌 16:10이라 화면이 출력되는 면적이 더 넓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화면만 커진 것이 아니다. 휴대용 모니터는 WQXGA 해상도라는 게 일종의 공식이 되었다. 전체 판매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제우스랩 제품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4K UHD는 제품 수가 많지 않고 가격대도 20만 원 이상에 휴대용 모니터가 가성비 제품 위주로 판매되는 추세다 보니 판매율이 저조했다. 참고로 휴대용 모니터 중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은 1~10월 전체 중 37.3%를 차지했다.
휴대용 모니터를 살 때 고주사율도 중요한 구매포인트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1초에 더 많은 이미지가 보여 움직임이 부드럽게 구현된다. 휴대용 모니터는 스마트폰, 닌텐도 등 게임용 보조모니터로도 많이 찾기 때문에 고주사율 선호도가 높은데, 다나와 리서치 기준으로도 판매 제품의 절반이 120Hz 이상 주사율을 지원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김진우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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