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갤럭시탭S9 울트라 Wi-Fi 256GB (1,398,000원)
태블릿PC 시장을 대표하는 애플 아이패드. 워낙 품질과 중고가 방어로 유명하다 보니 스마트폰과 이어폰은 갤럭시, 노트북은 Windows, 태블릿PC는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괴랄한(?) 세트 아이템 보유자가 쉽게 눈에 띈다.
하지만 아이패드가 모든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은 아니다. 본품과 액세서리의 가격이 경쟁 제품 대비 비쌀 뿐더러, 완벽한 애플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면 효용성도 떨어진다. 반면,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태블릿PC는 아이패드보다 상대적으로 세팅의 자유도와 활용성이 높고, 가격 면에서도 저가형부터 고가형까지 선택지가 많다.
그렇다면 어떤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이 가장 인기를 끌었을까? 다나와 리서치를 살펴보면, 지난해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시장의 맹주는 판매량 점유율 절반(약 49%)을 차지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보급형부터 최고급형까지 모두 아우르는 갤럭시탭 라인업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들의 태블릿PC 사용 패턴과 트렌드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 제조사다. 태블릿PC는 화면이 크고, 늘 손에 들고 다녀 물리적인 파손 위험이 높은데, 때문에 비용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사후 서비스가 강점인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 1위 수성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갈수록 판매량이 늘고 있는 레노버(약 35%) 때문이다. 레노버의 인기 제품들은 모두 '해외구매' 제품들으로, A/S 면에서는 삼성전자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스펙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미디어 감상과 모바일 게임 플레이 용도에서 삼성전자를 맹추격 중이다.
■ 최근 3개월 간 인기를 끈 안드로이드 태블릿PC는? (다나와 리서치 2023.10~12 판매량 기준)
1위 / 11.3% / 레노버 XiaoxinPad Pro 2023 12.7 Wi-Fi 128GB (해외구매) 250,840원
2위 / 8.6% / 레노버 Legion Y700 2세대 Wi-Fi 256GB (해외구매) 384,880원
3위 / 5.2% / ALLDOCUBE iplay50 미니 프로 G99 LTE 256GB (해외구매) 131,030원
4위 / 5.1% / 레노버 XiaoxinPad 2024 Wi-Fi 128GB (램8GB,해외구매) 138,260원
5위 / 4.8% / 삼성전자 갤럭시탭S8 Wi-Fi 128GB 780,150원
6위 / 4.1% / 삼성전자 갤럭시탭S9 Wi-Fi 128GB 859,000원
7위 / 3.7% / 삼성전자 갤럭시탭S7 FE Wi-Fi 128GB 592,890원
특히 지난 3개월 간(23.10~23.12)의 판매량 데이터에서는 삼성전자보다 레노버의 제품들이 오히려 더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레노버 다음은 ALLDOCUBE(4.9%), 포유디지탈(2.4%), 샤오미(1.0%) 등이 뒤따른다. 그중에서 ALLDOCUBE는 10만 원 초반대의 저렴한 보급형 태블릿 포지션으로 인기를 끌었다.
한편 최근 갤럭시탭S9의 준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탭S9 FE(474,020원), 삼성전자 갤럭시탭S9 FE 플러스(633,850원)가 출시되면서 향후 인기 제품 순위에도 변동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태블릿PC 시장에서 의외로 통일되지 않고 다양하게 난립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화면 크기와 해상도다. 화면 크기의 경우 작게는 6인치부터 큰 것은 14인치대까지 존재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크기는 주로 10~12인치대다. 10인치대(32.5%). 12인치대(23.3%), 11인치대(17.6%) 순이며 이들이 전체의 약 70%가량을 차지한다. 휴대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의 선택은 주로 8인치대(14.9%)에 몰리며, 스마트폰과 사이즈가 거의 같은 6인치대는 5.1%. 노트북에 버금가는 14인치대는 5.5%로 점유율이 높지 않다.
해상도 또한 화면 크기 못지않게 다양한 규격이 난립해 있다. 그중 대세는 중~고급형에 많이 탑재되는 2560x1600(WQXGA, 27.3%)과 가성비형 태블릿이 많이 탑재한 2000x1200(WUXGA+, 26.4%)이며 둘을 합치면 전체의 약 54%에 달한다.
3위는 1920x1200(11.8%), 4위는 삼성전자 갤럭시탭S8/S9에 적용된 2800x1752(8.3%), 5위 샤오미 샤오신 패드에 적용된 2944x1840(8%), 6위 삼성전자 갤럭시탭S8/S9 울트라에 적용된 2960x1848(5.5%) 순이다.
주사율은 과거에는 저가형과 고가형 모두 60Hz였기 때문에 변별력이 없었지만, 이제는 저가형과 고가형의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를 선택할 때 중요한 구매결정 요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일 주사율 순위로는 여전히 60Hz가 1위지만, 과반을 잃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60Hz를 제외한 나머지 90~144Hz를 합치면 53%로, 앞으로 태블릿PC 시장은 고주사율이 대세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세부적으로는 1위 60Hz(47%), 2위 120Hz(36.9%), 3위 144Hz(13.0%), 4위 90Hz(3.1%) 순이다. 2024년 1월 출시하는 삼성전자 갤럭시탭S9 FE가 FE 모델 최초로 90Hz를 지원하기 때문에 향후 90Hz의 점유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대개 마이크로SD 카드와 같은 외부 스토리지를 지원하기 때문에, 애플 아이패드에 비해 기본 저장공간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게 여겨진다. 1위 128GB(41.9%), 2위 64GB(26.0%) 모두 그리 넉넉한 용량이 아니며, 256GB(18.7%), 512GB(3.9%)으로 갈수록 점유율이 하락한다. 16GB 이하(1.5%)처럼 사실상 기본 저장공간을 거의 제공하지 않는 제품들도 존재한다.
저장 공간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RAM 용량이다. RAM 용량은 태블릿의 성능과 쾌적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크면 클수록 좋다.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은 8GB(29.1%)으로, 중~고급형 태블릿과 게이밍 콘셉트의 태블릿PC 중에서 기본형 제품들이 주로 8GB를 탑재한다.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태블릿이 주로 탑재하는 4GB(28.9%)는 2위였으며, 12GB(15.9%), 6GB(13.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8~16GB를 모두 더하면 거의 과반인 47.4%에 달한다. 이런 추세를 볼 때 향후 태블릿PC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급형 6GB, 중급형 8GB, 고급형은 12GB 이상을 탑재해야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김진우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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