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보락 S8 Pro Ultra (1,583,910원)
현대 과학 기술의 역작, 가정에 없어서는 안 되는 3대 이모(로봇청소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중에 당당히 1번을 차지하는 물건, 로봇청소기다. 일자무식으로 여기저기 들이박고 다니던 과거의 로봇청소기는 잊어도 좋다. 요즘 나오는 로봇청소기들은 똑똑한 지능과 억척스러운 청소 능력을 겸비했기 때문.
어설픈 남편보다 가성비 로봇청소기가 더 청소를 잘 한다는 말은 그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진짜다. 뒷정리까지 스스로 하는 이 시대의 아이콘.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로봇청소기의 트렌드를 분석했다.
수많은 청소기들을 놔두고 굳이 로봇청소기를 사는 이유는 '귀찮고 힘든 청소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모든 청소 중에서 제일 귀찮고 힘든 건? 누가 뭐래도 걸레질.
그래서 로봇청소기 시장은 흡입과 물걸레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흡입+물걸레형 제품이 대세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봇의 인기를 필두로 흡입 전용 로봇청소기의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늘었던 2022년을 제외하면, 흡입+물걸레형 로봇청소기가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로봇청소기 인기 TOP5 중 4개 제품이 흡입+물걸레형이다.
과거에는 로보락, 에코백스, 샤오미 등 유명 제조사의 플래그십 제품들만 흡입+물걸레를 지원했지만, 요즘은 보급형 로봇청소기까지 흡입+물걸레를 지원하는 추세라 앞으로 흡입+물걸레형의 점유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최근 3개월 간 인기를 끈 로봇청소기는? (다나와 리서치 2023.10~12 판매량 기준)
1위 / 13% / 흡입+물걸레 / 로보락 S8 Pro Ultra 1,583,910원
2위 / 7.6% / 흡입+물걸레 / 샤오미 미지아 1S B116 (해외구매) 474,840원
3위 / 5.5% / 흡입+물걸레 / LG전자 코드제로 R5 R585HKA 550,370원
4위 / 4.8% / 흡입+물걸레 / 로보락 S8 Plus 799,000원 샤오미 미지아 2 C102CN (해외구매) 474,860원
5위 / 4.6% / 흡입+물걸레 / 에코백스 디봇 T10 옴니 (일반구매) 749,000원
6위 / 4% / 흡입 전용 /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봇 VR30T85513 463,060원
예전보다 LG전자,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라인업이 늘어나긴 했지만, 아직까지 로봇청소기 시장을 이끄는 것은 로보락, 샤오미, 에코백스, 드리미 같은 중국 기업의 제품들이다. 주요 가전 분야에서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국내 굴지의 기업이 판매 점유율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과 대조되는 부문이다.
지난해 로봇청소기 시장의 맹주는 로보락(1위, 20.1%)이었다. 최고 100만 원대 중후반까지 가는 고가 제품이 주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성과 청소 능력, 내구성까지 전반적으로 호평 일색이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플래그십 제품 로보락 S8 Pro Ultra(1,583,890원)가 로보락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로보락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짐작게 한다.
그 뒤를 잇는 것은 샤오미 및 LG전자(공동 2위, 17.7%). 샤오미는 초기 구매 비용이 저렴한 해외 직구 모델이 인기로,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 로봇청소기를 구매하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다만, 해외 직구 모델 특성상 A/S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LG전자의 경우 흡입형, 흡입+물걸레형, 물걸레전용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후발주자라서 올인원 제품의 스펙은 중국 대표 브랜드들(로보락, 에코백스)에 비해 약간 부족하지만 강력한 A/S가 장점이다. 최근에는 물걸레 전용인 코드제로 M9 MO972(380,040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15.9%)는 비스포크 제트 봇 VR30T80313(326,890원)처럼 2021~2022년에 출시한 구형 흡입 전용 모델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삽성전자는 흡입 전용 제품에 주력해왔는데 2024년 CES 행사에서 흡입 + 물걸레형 제품인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을 첫 공개해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5위는 기술력 면에서 로보락과 어깨를 견준다는 에코백스(10.8%)다. 로보락과 마찬가지로 플래그십 제품군이 주력인데, 시장에서는 플래그십 제품보다는 에코백스 디봇 T10 옴니(749,000원) 같은 중급형(과거의 플래그십) 라인업이 많이 팔린다. 브랜드 파워에서 로보락에 비해 열세인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흡입 기능을 갖춘 로봇청소기라면 흡입력이 가장 중요한 비교 포인트다. 바닥에 달라붙은 먼지, 굵은 알갱이까지 남김없이 흡입하려면 흡입력이 강한 모델이 좋다.
현재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의 전체 흡입력 평균은 약 5000PA 전후로, 5000~6000PA를 모두 더하면 53.6%로 과반을 차지한다. 보급형~가성비형 제품들에 해당하는 3000PA 이하(22.5%). 4000PA 이하(19.8%)가 뒤를 이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로봇청소기는 스테이션을 기본 구성품으로 한다. 로봇청소기 등장 초기엔 스테이션으로 본체 배터리를 충전하는 정도였지만, 현재 스테이션은 배터리를 충전할 뿐 아니라 다양한 부가 기능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판매된 로봇청소기 중, 73.1%가 먼지 비움 기능을 탑재한 스테이션이 있었다. 걸레 세척 기능(40.3%)도 주목할 만 하다. 해당 기능은 2년 전만 해도 최고급형 로봇청소기에나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중급형 제품에도 탑재되면서 점유율이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건조, 열풍 건조 기능도 판매된 제품의 10대 중 3대 정도가 지원한 것으로 확인된다.
자동 급수 기능은 점유율 30%를 기록했다. 이 기능이 있는 로봇청소기는 물걸레질을 하다가 물이 부족하면 스테이션으로 복귀해 자동으로 물을 채운다. 반면, 해당 기능이 없는 제품은 청소를 할 때마다 사용자가 직접 물탱크에 물을 채우고 기기에 결합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김진우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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