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LG전자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집안일이 있다. 다행히 매년 발전하는 가전제품 덕분에 청소는 로봇청소기가 세탁은 세탁건조기가 대신 수행해주며 집안일에 들어가는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그럼 설거지는 어떨까?
설거지 또한 식기세척기라는 '新가전'이 손을 빌려주고 있지만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보급률이 빠르게 늘고 있지는 않다.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를 통해 식기세척기의 현주소를 알아보자.
식기세척기의 현주소
가전에는 삼신(三新)기가 있다. 바로 기존 백색 가전에 이어 새로운 3대 가전으로 자리 잡은 건조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다. 한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건조기의 보급율은 35%로 필수가전을 항해 순조롭게 항해 중이나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의 보급율은 15%로 뒤처져 있다. 다만, 로봇청소기의 경우 가성비와 프리미엄 신제품이 다수 출시되며 4년간 보급률이 7%에서 15%로 급상승하는 추세이다. 그에 비해 식기세척기는 4년 동안 보급률이 12%에서 15%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의류건조기, 로봇청소기에 비해 식기세척기의 보급은 더딘 편
(출처 : 갤럽리포트)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살펴본 최근 5년간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2021년 깜짝 반등 이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판매량은 8월까지의 통계라 하반기 혼수, 이사 시즌을 감안하면 2023년 판매량과 비슷하게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 보인 성장세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한 집콕 생활로 집밥 수요가 늘고 위생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팬더믹이 끝난 2023년부터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는데 원인은 1인 가구의 증가에서 추정해볼 수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중은 2023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 중에서 35.5%를 차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갤럽이 조사한 식기세척기 구매자 통계를 보면 1인 가구는 5%, 3~4인 가구는 19%를 기록해 가구 수가 많아질수록 식기세척기 보유율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을 주도하는 LG전자와 삼성전자는 14인용 대용량과 프리미엄을 앞세우며 시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국내 식기세척기 제조사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SK매직 가고 LG전자, 삼성전자가 온다
식기세척기의 절대 강자는 본래 SK매직이었다. SK매직은 1995년부터 일찍이 식기세척기 모델을 출시하여 국내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집어삼켰다. 하지만 수익성의 문제로 투자를 조금씩 줄여나가다가 결국 2024년 식기세척기 사업 철수를 결정해 SK매직의 천하는 막을 내렸다.
SK매직의 빈자리는 국내 가전 업계의 양대산맥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채웠다. 두 기업은 2019년 후발주자로 식기세척기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2020~2021년부터 비스포크, 오브제컬렉션에 식기세척기 라인을 추가하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했다. 2024년 8월 기준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90.2%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전자 식기세척기의 특화 기능
(출처 : LG전자)
LG전자 식기세척기는 LG만의 트루 스팀, 트루 건조, 연수 장치 등 특화된 기능을 내세웠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먹혀 들어갔다. 2020년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에서 2024년 60% 이상으로 치솟으며 명실상부한 1인자가 되었다.
삼성전자 식기세척기의 특화 기능
(출처 : 삼성전자)
삼성전자 식기세척기는 비스포크 특유의 다양한 색상과 다른 가전과 연동 가능한 편의성, 4단 강력 세척, 열풍 건조 등의 기능을 어필하며 차별화를 두었다. 2021년만 하더라도 10%가 되지 않은 미미한 점유율을 보였지만 2022년 20%가 넘는 급성장에 성공, 2024년에 25%를 넘기며 LG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거거익선 트렌드와 6인용의 꾸준함
식기세척기에도 거거익선이 통한다. 최근 5년간 거래된 식기세척기 용량은 보면 12인용과 14인용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14인용은 2020년 1.2%에서 2024년 31.5%로 약 30배나 급성장했다. 14인용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가전의 불문율인 거거익선 트렌드에 맞춰 용량을 더 키우고 기능을 추가하는 프리미엄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6인용 제품도 20~25% 내외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6인용은 적은 평수로 빌트인이 어려운 소형 가정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옵션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2~14인용 식기세척기에 집중하고 있어 6인용 신제품 출시는 활발하지 않지만 1인 가구 증가세에 힘입어 꾸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빌트인 VS 카운터탑
초기의 식기세척기는 프리스탠딩 제품이 주를 이뤘다. 프리스탠딩은 냉장고처럼 바닥에 단독으로 두고 사용하는 제품이다. 비교적 용량이 크고 설치 및 해체 작업이 쉬운 편이지만 공간을 꽤 차지하기 때문에 인테리어 부분에서 단점이 많았다. 소비자 사이에서 주방 인테리어 관심이 많아져 2021년부터 점유율이 줄기 시작했고 공간 효율성을 높인 빌트인 제품이 인기를 얻었다.
빌트인 식기세척기의 점유율은 2020년 14%에서 2021년 42%로 껑충 뛰어올랐고 2024년에 63.8%를 차지하며 대세로 자리 잡았다. 빌트인의 인기는 깔끔한 주방 인테리어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빌트인 가전제품을 프리미엄 포지션으로 잡고 가전제품 출시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14인치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등 일부 프리미엄 제품을 빌트인으로만 출시하기도 한다.
꾸준히 20% 후반대 점유율을 보여주는 카운터탑의 경우 부엌 평수의 문제로 빌트인 제품을 설치하지 못하거나 대용량이 굳이 필요 없는 소형 가구에서 주로 사용한다. 카운터탑 제품은 타공 작업이 필요한 타입과 무설치 타입으로 나뉘는데 설치가 필요한 타입이 대중적이다.
식기세척기 건조 기능 TOP 5
식기세척기 건조 기능 중에서 가장 인기를 얻은 자동문열림은 약 35%의 제품에 탑재되어 있다. 세척 종료 시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기능으로 내부의 습기와 증기를 배출하고 공기 순환을 통해 남은 물기의 자연 건조를 유도한다. 세균이나 악취 예방에도 효과적인 만큼 대부분의 제품에서 자동문열림을 지원한다. 단, 빌트인 제품의 경우 열린 문으로 부딪히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므로 아이가 있는 집은 안전까지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응축건조는 세척 중 발생하는 뜨거운 증기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기능이다. 내부의 뜨거운 온도만으로 공기를 응축시키는 원리로 그릇을 건조하는 방식이다. 실내 온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온 세척을 진행하면 건조 성능이 조금 떨어질 수 있다.
열풍건조는 내장된 히터로 만들어낸 고온의 바람으로 남은 물기를 날리는 건조 방법으로 머리를 감은 후 헤어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는 과정과 비슷하다. 빠르고 완벽한 건조가 가능하지만 열풍건조 사용 시 식기세척기의 가동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전기 요금도 높아질 수 있다.
단독건조는 세척 없이 건조만 하는 기능이다. 손 설거지 후 그릇을 빠르게 말릴 때 유용하다. 현재 거래되는 식기세척기의 약 16%는 단독건조를 지원하고 있다. 식기세척기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을 것 같지만 미지원 제품이 은근히 많아 필요하다면 구매 전 세부 건조 기능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송풍건조는 1% 남짓한 저조한 탑재율을 가진 기능이다. 팬으로 일으킨 바람을 통해 내부의 수증기를 순환시킴으로써 물기를 말리는 건조 방식으로 열풍건조 보다 건조 효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대부분 3~6인용의 소형 제품에서 지원하며 고온에서 변형이 일어날 수 있는 예민한 식기들을 관리하기 좋다.
식기세척기 스마트 편의 기능 TOP 7
가장 인기가 많은 편의 기능은 내부세척이다. 설거지 전의 식기는 음식물이 묻어 있기 때문에 세척하는 과정에서 내부가 더러워지기 쉽다. 이에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이상의 청소를 권장한다. 내부세척은 식기세척기 청소를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으로 일부 제품의 경우 유해한 미생물까지 제거하는 살균 옵션을 함께 제공한다.
스마트폰 제어는 약 20% 정도의 제품에서 지원하는 기능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원격으로 식기세척기를 제어할 수 있다. Wi-Fi 연결로 이루어지는 만큼 해당 제품의 지원 Wi-Fi 모듈을 확인해 주어야 한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기존의 전용 앱인 ThinQ 앱과 SmartThings 앱을 활용하면 된다.
식기중간투입은 가동 도중 식기를 중간에 추가로 투입하거나 빼낼 수 있는 기능이다. 점유율은 스마트폰 제어 기능과 마찬가지로 약 20%를 차지한다. 세척 및 건조 작업을 잠시 일시 중지한 후 식기를 다시 세팅하는 방식이며 별도로 마련된 중단 버튼을 누르기도 하지만 문을 열면 자동으로 작동이 멈추는 제품도 있다.
약 13%의 제품에 탑재된 식기보관 기능은 세척 건조 후 식기를 위생적으로 보관하는 기능이다. 자체적으로 송풍을 내보내 공기를 순환하며 내부 온도와 습기를 조절한다. 공기 중에 부유하는 미세먼지는 필터에 걸러지고 깨끗한 공기를 유입하여 쾌적한 환경을 조정한다. 열풍과 송풍이 번갈아 가며 작동하는 경우도 있다.
UP가전은 제품 구입 후에도 추가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제품을 의미한다. 약 12%의 식기세척기가 UP가전에 해당되는데 주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 예를 들어 LG전자의 UP가전 식기세척기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총 12종의 세척 종료음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플라스틱 용기 전용 코스를 통해 배달 용기도 변형 걱정 없이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게 됐다.
이외 약 3%의 제품에서는 음성안내와 내부조명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음성안내 기능은 코스의 시작과 종료, 소모품 교체, 위생 관리, 고장 원인 등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능이다. 안내 범위는 직접 선택 가능하다. 내부조명 옵션을 가진 제품은 식기세척기 내부에 조명이 달려 있어 어두운 주방에서도 식기를 정리할 수 있다.
요즘 핫한 식기세척기는?
LG전자 오브제컬렉션 DUBJ4EL 12인용 빌트인 1,082,320원
소비전력 1600W, 물소비량 14.5L의 12인용 빌트인 식기세척기다. 15cm의 걸레받이로 하부장과 일체감을 주는 깔끔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살균은 스팀과 고온을 지원하며 건조는 자동문열림, 열풍, 응축, 단독건조를 지원한다. 오염량이 적은 컵이나 작은 식기들을 빠르게 세척할 수 있는 분리 세척이 가능하다.
LG전자 오브제컬렉션 DEBJ4ES 14인용 빌트인 1,332,280원
크기 598 x 815 x 567mm의 14인용 빌트인 식기세척기. 걸레받이의 길이는 10cm이다. 스팀과 고온 살균 기능을 지원하며 자동문열림과 열풍, 응축, 단독 건조가 가능하다. 선반은 3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프라이팬 거치대를 포함한다. 일반 식기세척기 보다 작은 소음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늦은 밤에도 사용하기 좋다.
LG전자 오브제컬렉션 DUBJ1EP 12인용 빌트인 641,170원
소비전력 1600W, 물소비량 14.5L의 12인용 빌트인 식기세척기다. 크기는 598 x 815 x 567mm로 높이 조절을 할 수 있는 2단 선반으로 되어 있다. 고온 살균을 지원하며 자동문열림, 응축 건조가 가능하다. 가성비 제품임에도 소량부분세척, 헹굼추가, 내부세척, 스마트폰 제어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이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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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DW30A3030CE 6인용 카운터탑 578,660원
소비전력 1170W, 물소비량 8.7L의 6인용 카운터탑 식기세척기이다. 크기는 555 x 450 x 500mm이며 지문이 덜 묻는 글라스 재질로 제작되었다. 하나의 도어가 아래로 열리는 구조로 설치 시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 고온 살균과 빠른 세척, 자동문열림, 식기중간투입, 내부세척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키친핏 DW50A4075U1 8인용 빌트인 539,300원
449 x 815 x 570mm 크기의 8인용 빌트인 식기세척기다. 45cm의 폭으로 12인용 설치가 어려운 공간에 제격이다. 선반은 2단으로 되어 있으며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고온 살균 및 자동문열림, 빠른 세척, 헹굼 추가와 같은 편의 기능을 지원한다. 컨트롤 패드는 도어 상단부에 숨겨져 있어 깔끔한 디자인이 매력적. 소비전력은 1760W, 물소비량은 12.5L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DW30CB305CW0 6인용 카운터탑 649,820원
소비전력 1170W, 물소비량 10.9L의 6인용 카운터탑 식기세척기. 도어가 하단으로 열리며 선반은 1개로 구성되었다. 빠른 세척, 헹굼추가 코스가 탑재되었고 살균은 고온, 건조는 자동문열림과 열풍 건조를 지원한다. 잠시 가동을 멈추고 새로운 식기를 넣거나 세척 중인 식기를 꺼낼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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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편집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글 / 양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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