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충전, 데이터 전송 그리고 PC 사용까지 이제 대부분의 케이블이 USB-C 타입으로 통일되는 추세다. 그러나 USB 버전과 규격의 잦은 변화는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일반 충전 속도로 사용하거나, SSD 데이터 전송 시 5분이면 끝낼 작업이 한 시간이나 걸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USB 케이블 판매량과 잘 팔리는 제품을 살펴보며, 혹시 나도 비효율적이고 불편하게 사용 중인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구매 통계 데이터를 활용한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의 USB 케이블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2020년 대비 2021년은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구매 위축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2022년에는 다시 판매량이 급상승하여 2020년 수준을 넘어섰다. 이는 USB-C 규격의 확산 및 소비시장 활성화가 주요 원인으로 뽑힌다.
2023년은 전년보다 다소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USB 케이블의 내구성이 1년 이상이기 때문에 교체 주기가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2024년의 경우, 8월까지의 데이터만 집계되었으나, 연말까지는 2023년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별 판매량을 분석해 본 결과, 계절적 요인보다는 기술 발전이나 신제품 출시와 같은 외부 요인이 USB 케이블 판매량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최근 5년간 USB 케이블의 종류별 판매량을 살펴보자.
A타입-C타입 케이블
2020년 전체 판매량의 47%, 2020년 38%의 점유율을 기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A타입-C타입 케이블은 2022년 34%, 2023년 29%로 점점 감소해 전체 판매량이 2위로 밀렸다. 하지만 여전히 주요 판매 제품군에 속한다.
C타입-C타입 케이블
2020년 14%에 불과했던 C타입-C타입 케이블은 2021년부터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해 2022년에 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USB-C 규격의 보편화로 인한 수요의 증가로 예상된다. 2023년은 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며, 2024년 8월까지 집계된 데이터에서도 46%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타 케이블
아이폰 구형 모델에 사용되는 A타입-라이트닝, C타입-라이트닝 케이블은 매년 6~9%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구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사용되었던 A타입-Micro B(5핀) 케이블은 2020년 13%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그 이후 꾸준히 감소하여 2024년 현재 4%대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최근 5년간 USB 케이블의 종류별 판매량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C타입의 보편화로 인해 C타입-C타입 케이블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2023년을 기점으로 A타입-C타입 케이블의 수요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Micro B(5핀) 케이블은 거의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으며, 라이트닝 케이블은 구형 아이폰의 영향으로 현재까지는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부터 아이폰도 C타입 규격을 사용하기 때문에 C타입의 확산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케이블의 판매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간 어떤 제품들이 잘 팔렸는지 옵션별로 확인해 보자. 60%의 점유율을 차지한 TPE는 고무와 실리콘의 장점을 살린 신소재로 유연성과 내구성이 좋다. 16%의 점유율의 나일론 재질은 직물을 엮은 형태로 TPE와 마찬가지로 유연하며, 내구성이 좋은 편에 속한다.
0.8~1.2m의 길이는 37%의 점유율로 가장 많이 선호했다. 1m 내외의 길이는 일상적인 용도에 적합한 표준 길이로 볼 수 있다. 이어서 1.8~2.2m의 케이블이 24%의 점유율 차지했다. 이 케이블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충전용으로 조금 더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20%의 점유율을 차지한 0.3~0.7m 케이블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으나 노트북 옆에 상주해두며 데이터 이동을 하거나, 스마트폰 영상 촬영 시 외장 SSD를 연결할 때 쓰이기도 한다.
USB 버전과 속도에 따라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지 알아보자. 가장 많은 66%의 점유율을 가진 USB 2.0은 가장 오랜 기간 사용되어 온 규격으로, 여전히 많은 기기에서 사용되고 있다. USB 2.0 데이터 전송 속도와 충전 속도가 최신 규격에 못 미치기 때문에 앞으로의 점유율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USB 3.0은 16%의 비중으로 2위에 올랐다. USB3.0은 고속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경우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가격과 성능이 균형 잡혀 있는 제품이다. 이어서 USB 3.1(12%), USB 4(5%), USB 3.2(1%)의 점유율을 가졌다. 최신 규격이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수요를 보이는 원인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송 속도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USB 버전별 판매량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버전별 속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6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480Mbps는 USB 2.0 규격에서 주로 제공되는 속도로 최근 규격에 비해 굉장히 느리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으며, 주로 충전용으로 쓰인다. 그 뒤를 이어 15%의 점유율을 가진 5Gbps는 USB 3.0 규격의 속도로, 빠른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사용자들이 선호한다. 이어서 10Gbps(12%)는 USB 3.1 규격, 40Gbps(9%)는 USB 4 규격, 20Gbps(4%)는 USB 3.2 및 USB 4 규격이다.
최근 1년간 USB 케이블의 최대 전류 및 지원 전력별 판매량을 알아보자. 전체 USB 케이블 중 53%가 5A의 최대 전류를 지원하고 있었다. 고속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을 요구하는 최신 스마트폰 및 노트북들은 최소 5A 이상의 최대 전류를 지원해야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그 뒤를 이어 3~3.9A가 32%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2~2.9A(13%), 2A 미만(1%), 6A(1%)의 비율을 차지했다.
지원 전력은 100~139W가 46%의 점유율로 가장 많이 판매되었다. 최대 전류와 마찬가지로 이 범위는 고성능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에서 사용되는 고출력 충전 케이블류다. 그 뒤를 이어 65~99W가 23%의 점유율로 2위를, 140W 이상(15%), 25~29W(7%), 15~19W(4%) 순으로 나타났다.
USB 케이블 시장의 상위 20개 제조사 점유율을 살펴보자. 아트뮤가 23%의 점유율로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아트뮤는 다양한 규격과 용도에 맞는 케이블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것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이어 삼성전자가 12%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답게 USB 케이블이 정품이라는 인식으로 신뢰도가 높아 꾸준히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그 외에 이지넷유비쿼터스와 벨킨이 각각 4%의 점유율로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강원전자, 티에프엔아이앤씨, 라이트컴 등의 브랜드가 3%대의 점유율로 선전하고 있다. USB 케이블 시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각 제조사는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거나, 특화된 제품으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 아트뮤 플렉스 PD Type C to C 100W 충전 케이블 (0.3m) 5,900원
100W의 고속 충전이 가능한 Type C to C 케이블. 짧은 길이 덕분에 이동성이 뛰어나며, 고성능 노트북이나 태블릿 충전에 적합하다.
2. 삼성전자 EP-DG930M Type C 케이블 (2개, 1.5m) 6,700원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Type C 케이블로, 1.5m의 적당한 길이를 가지고 있어 충전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2개 세트로 제공된다.
3. 이지넷유비쿼터스 NEXTU 썬더볼트 4 Type C to C 케이블 (1.8m) 21,600원
썬더볼트 4 기술을 지원하는 고성능 케이블로, 빠른 데이터 전송과 고출력 충전을 동시에 지원한다. 고해상도 모니터나 맥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
4. 벨킨 CAB001bt 부스트업 Type C 케이블 (1m) 8,790원
벨킨의 고품질 Type C 케이블로, 내구성과 안정성을 자랑하는 케이블. 주로 충전용으로 사용된다.
5. 라이트컴 COMS FR182 썬더볼트 4 Type C to C 케이블 (1m) 14,590원
썬더볼트 4를 지원하는 고성능 케이블로, 1m 길이의 적당한 크기에 고속 데이터 전송과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한 제품.
6. 티에프엔아이앤씨 코드웨이 Type C to C 케이블 (2m) 8,630원
고속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2m 길이의 Type C to C 케이블로, 원거리 연결이 필요한 환경에서 적합한 제품.
7. 강원전자 NETmate USB 3.0 Type A to A 케이블 (1m) 3,010원
USB 3.0을 지원하는 Type A to A 케이블로, 빠른 속도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제품.
8. 신지모루 USB Type C 더치 패브릭 케이블 (1m, 2개) 5,900원
패브릭 재질의 고급스러운 Type C 케이블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꼬임 방지가 특징. 2개 세트로 제공된다.
9. 로랜텍 Type C to C 충전 케이블 (2m) 4,730원
2m 길이의 Type C to C 충전 케이블로, 긴 길이 덕분에 넉넉한 연결 거리를 제공한다.
10. 케이엘시스템 Klicom USB 3.0 Type C to C 케이블 (0.5m) 1,720원
짧은 길이의 USB 3.0 케이블로, 데이터 전송 및 충전에 최적화된 제품.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홍석표 hongdev@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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