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니터는 PC를 사용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그만큼 PC의 발전과 발걸음을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니터는 17인치, 19인치 뚱뚱한 CRT 시대를 지나 20인치대 LCD로의 ‘물리적인’ 진화가 10여 년 간 이루어졌지만, 이내 한계에 봉착했다. 더 이상 물리적으로 혁신이 이루어질 분야가 부재했던 것이다. 따라서 최근 모니터 제품은 디스플레이 면적이 점점 넓어지는 것으로 발전하는 추세다. 하여 다나와 리서치 자료를 통해 요즘 가장 대세라 할 수 있는 27인치 모니터와 전통의 강호 24인치, 그리고 새로운 다크호스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32인치 모니터 판매량 점유율을 알아보고 어떤 옵션이 유저들에게 선택받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 지난 2년간 디스플레이 면적별 판매량 점유율을 알아보자. 역시 27인치 모니터가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10월 한때 38% 수준까지 떨어졌었지만, 곧바로 상승세를 타며 회복해 2024년 9월 44.78%까지 판매량 점유율을 올린 상태다. 반면 2위권은 조금 치열하다. 24인치와 32인치 모니터의 판매량 점유율 순위가 계속 교차되고 있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32인치 모니터다. 32인치의 판매량 점유율이 2023년 5월을 기점으로 24인치의 판매량 점유율을 조금씩 넘기 시작해 2024년에 들어선 7월을 제외하고는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32인치의 상승세와 24인치의 순위 변화는 완만한 그래프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32인치 제품군이 많이 팔렸다기 보다는 24인치의 자연스러운 퇴장, 혹은 세대교체로 해석된다.
인치별로 모니터의 평균 가격을 보면 24인치와의 작별 인사 분위기를 살짝 느낄 수 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24인치 모니터는 1만 원 정도 하락했고, 27인치는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32인치 모니터는 오히려 2만 원 정도 상승했다. 이처럼 평균 가격이 하락한 24인치의 점유율이 내려가고 가격이 오른 32인치가 상승세를 탄 것은 32인치 모니터 제품군의 인기가 많은 것이 아니라 이젠 24인치 모니터의 시대가 서서히 끝나고 있고 앞으로의 모니터 시장은 27인치와 32인치가 양분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패널의 종류에서도 인치별 차이점이 존재한다. 24인치와 27인치 제품군에서는 IPS 패널이 각각 75, 7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VA 패널은 각각 20%, 18% 수준에 그친다. 반면, 32인치 모니터 제품군에서는 IPS 패널이 54%대로 판매량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VA 패널이 43% 수준까지 올랐다. 잘 알고 있다시피 IPS 패널은 시야각이 넓고 색현력이 좋지만, 가격이 VA 패널보다 높다. 반대로 VA 패널은 시야각이 살짝 좁고 응답 속도가 IPS에 비해 뒤지지만 생산 단가가 낮다.
이렇게 32인치 제품군에서 패널 종류 점유율이 다르게 나온 원인은 삼성 제품군들에게 찾을 수 있다. LG와 삼성은 국내 모니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24인치, 27인치에서의 LG가 강세를 보이고 32인치에서는 삼성이 아주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중요한 것은 LG 모니터의 대부분은 IPS 패널이고 삼성 모니터의 대부분은 VA 패널을 장착했다는 것이다. 이런 인치별 제조사 판매량 점유율의 차이가 패널 종류 점유율의 차이로 이어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치별로 해상도 점유율도 조사해 보았다. 24, 27인치 제품군에선 1920x1080, 즉 FHD가 각각 54%, 62%로 점유율이 제일 높았지만, 32인치 모니터에서는 2560x1440, QHD가 49%로 제일 높은 모습이다. 의외로 4K 모니터의 판매량 점유율이 생각보다 낮다는 것이 눈에 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24인치에서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오히려 27인치에서 비율이 7%에 불과해 가장 점유율이 적다. 해상도가 4K까지 올라간다면 게임 옵션에 상당한 타협이 있어야 하고 가격도 올라가서 아직 대세로 군림하기엔 이르다는 느낌이다.
24인치 모니터 판매량 점유율 Top5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 기준, 2023. 10~ 2024. 9)
1위 / LG전자 24MQ400<138,990원>
2위 / MSI MP241X 아이케어 무결점<97,000원>
3위 / 삼성전자 S24C310<124,000원>
4위 / LG전자 24MR400<129,900원>
5위 / 삼성전자 F24T350<124,990원>
27인치 모니터 판매량 점유율 Top5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 기준, 2023. 10~ 2024. 9)
1위 / 알파스캔 AOC 27B2H2 보더리스 IPS 100 시력보호 무결점<155,380원>
2위 / LG전자 27MR400<160,720원>
3위 / 삼성전자 S27C310<157,420원>
4위 / LG전자 27MQ400<165,610원>
5위 / MSI G274F IPS 게이밍 180 아이케어 HDR 무결점<234,980원>
32인치 모니터 판매량 점유율 Top5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 기준, 2023. 10~ 2024. 9)
1위 / LG전자 32QN650<325,730원>
2위 / 한성컴퓨터 TFG32Q07P IPS QHD 리얼 75<239,000원>
3위 / 알파스캔 AOC Q32V3S QHD IPS 75 시력보호 무결점<288,000원>
4위 / 삼성전자 오디세이 G5 C32G54T<298,700원>
5위 / LG전자 울트라HD 32UP830<470,390원>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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