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generated image @ChatGPT 4o
기상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25년 여름 기후전망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이 평년(23.4~24도)보다 높을 확률은 무려 60%에 달한다. 이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시작되거나, 한층 더 강력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기후 변화와 잦아지는 이상기후 현상 역시 한반도의 ‘찜통더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도 많다.
▲ AI generated image @ChatGPT 4o
이처럼 무더위가 예상될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가전제품이 바로 ‘선풍기’다. 에어컨이 아무리 세게 작동해도 대부분 공용 공간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나만 더운’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이럴 때 요긴한 것이 바로 ‘개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탁상형 선풍기다. 실용성을 넘어 본격적인 여름 생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탁상형 선풍기의 트렌드를 차트뉴스에서 살펴봤다.
다나와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서큘레이터를 포함한 전체 선풍기 판매량 중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은 50.74%인 스탠드형이다. 그 다음이 11.98% 탁상형, 6.13% 핸디형 순으로 나타났다. 스탠드형 선풍기는 어느 가정에나 한 대쯤은 꼭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한 70~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막상 판매되는 점유율은 절반을 간신히 넘겼다는 것이 우리가 간과했던 다양한 유형의 선풍기가 동시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대표적인 것이 11.98% 점유율의 탁상형 선풍기다. 참고로 지난 해 무더위 때 등장해 이른바 쿨템으로 등극한 '넥밴드형' 선풍기는 1.8% 수준에 그쳤다.
선풍기는 철저한 계절형 제품이다. 판매량은 겨울에 거의 제로에 가깝고, 4~5월부터 급격히 상승해 6월에 최고점을 찍는다. 특히 에어컨보다 설치와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에 실질적인 더위 대비용으로 구매되곤 한다. 탁상형 선풍기도 마찬가지로 스탠드형 선풍기와 동일한 판매 추이를 보여준다. 특히나 하루씩 더위와 추위를 번갈아가며 느꼈던 올해 봄날씨에 소비자들이 사무실 책상에 올려놓을 탁상형 선풍기 구매를 서두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기상청은 2월에 이어 매년 5월 말, 여름철 상세 기후전망을 발표하기 때문에 이 시점 이후부터 판매량이 ‘폭등’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형을 막론하고 선풍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은 바로 날개다. 회전하는 날개의 개수가 많을수록 바람이 부드러워지고 낮은 회전수로도 충분한 풍량을 만들어낸다. 이는 곧 소음 감소로 이어진다. 탁상형 선풍기는 과거 3엽, 5엽, 7엽이 비슷한 비율로 판매됐지만, 이내 5엽 제품이 대세로 떠오르며 2년 전까지 점유율 49.9%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5엽보다 더 조용하고 바람이 부드러운 제품을 찾게 되면서 7엽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2년 전에는 25.23% 판매량 점유율을 보였던 7엽 제품은 지난 1년간 48.91%까지 상승한 모습이다.
탁상형 선풍기는 스탠드형 선풍기보다 크기가 작다. 크기 기준은 날개의 지름이다.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탁상형 선풍기의 지름은 15cm(6인치)로 무려 61.95%를 상회하는 점유율이다. 15cm 길이는 우리가 항상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세로 길이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그 뒤로 18cm(7인치)가 20.52%, 20cm(8인치) 6.78%, 30cm(12인치) 6.58%로 랭크되었다. 일반적인 스탠드형 선풍기의 날개 지름이 40cm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탁상형은 절반 이하의 콤팩트한 크기가 주류를 이룬다 하겠다.
탁상형 선풍기의 콤펙트한 크기는 무선 충전 방식과도 연관이 있다. 최근 판매되는 탁상형 선풍기 중 무선 방식 제품의 비율은 88.93%에 달한다. 유선은 단 11.07%밖에 안된다. 이는 곧 소비자들이 탁상형 선풍기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함은 물론 이동할 때 손으로 들고다니는 핸디형 스타일로도 활용한다는 말이다. 이런 점은 장차 탁상형 선풍기가 핸디형 선풍기 수요까지 흡수하여 중장기적으로 두 카테고리의 경계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더불어 굳이 두가지 유형 선풍기를 모두 구매하는 대신에 탁상형 선풍기 한 대만 사도 핸디형처럼 쓸 수 있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되고 있기 때문에 무선 충전 방식은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탁상형 선풍기 판매량 점유율 Top5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 기준, 2024. 5~2025. 4)
1위 / 루메나 FAN STAND 3Z<35,900원>
2위 / 데이비드테크 엔보우 모노 4세대<16,900원>
3위 / 루메나 FAN PRIME 3<54,900원>
4위 / 루메나 FAN STAND 4<43,900원>
5위 / 신일전자 캠핑 멀티팬 SIF-AR07<35,420원>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