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BOSE
에어팟이 등장하면서 이어폰 시장은 유선에서 무선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지각 변동을 겪었다. 애플, 삼성전자, QCY 등 다양한 제조사가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와중 독특한 형태를 갖춘 무선 이어폰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바로 오픈이어형 무선 이어폰이다. 다나와 리서치와 함께 최근 소비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오픈이어형 무선 이어폰의 인기 비결을 알아보자.
무섭게 치솟는 판매량
오픈이어형 무선 이어폰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 중이다. 특히, 2023년과 2024년의 성장세가 도드라지는데 2023년에는 379%, 2024년에는 130%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올해 6월까지의 데이터인데 이미 작년 판매량의 70% 이상을 기록해 작년 수치를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오픈이어형 무선 이어폰의 인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이유는 야외 스포츠 인구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러닝 인구가 약 1,000만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야외 스포츠 인구가 크게 증가한 만큼 야외 스포츠 활동에 최적화된 오픈이어형 무선 이어폰 수요 또한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이다.
다른 무선 이어폰에 비해 관리가 편한 것도 한몫 했다. 일반 무선 이어폰은 사용할수록 이어팁 부분에 먼지가 쌓여 주기적인 청소가 요구되지만, 오픈이어형 이어폰은 관리 주기가 훨씬 긴 편이다. 귀 건강 측면에서도 귀를 완전히 막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으로 인한 청력 손상 및 외이도염 이슈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이어폰 본연의 기능 역시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과거 제품은 사운드 품질이 낮고 외부로 음악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향상된 드라이버를 탑재해 사운드 품질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고 전용 기술을 통해 누음 방지까지 가능하다.
점점 다채로워지는 선택지
오픈이어형 무선 이어폰이 막 싹트기 시작했던 2021년까지는 중소 제조사 위주로 판매가 이루어졌다. 2022년부터 소니가 약 4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로 치고 올라오는가 싶었지만, 2023년에 QCY와 샥즈가 참여하면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2024년에는 브리츠, 블라우풍트, ANKER, 아이리버 등 선택지가 더욱 많아졌는데 오픈 이어형 무선 이어폰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시장의 문을 두드릴 제조사가 이후에도 계속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오픈이어형 무선 이어폰의 두 기둥은 QCY와 샥즈다. QCY는 초가성비 제품을 전개 중으로 디자인 또한 귀걸이형, 백헤드형, 이어클립형으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샥즈는 골전도 이어폰으로 먼저 주목을 받은 곳으로 전용 드라이버와 음향 기술을 보유한 프리미엄 제조사로 통한다.
QCY와 샥즈의 뒤는 브리츠, 블라우풍트, ANKER가 쫓고 있다. 브리츠는 가성비로 승부하는 국내 제조사이며, 블라우풍트는 카오디오를 주력으로 하는 독일의 전자제품 제조사다. ANKER는 보조배터리, 충전기 등 다양한 모바일 액세서리를 출시하는 중국 제조사인데 오픈이어형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는 가성비, 착용감, 저음역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전통의 프리미엄 오디오 제조사 소니와 보스도 신제품을 간간히 선보이며 시장 확장에 한 발을 걸치고 있다.
귀걸이형 vs 이어클립형 2파전
오픈이어형 무선 이어폰의 디자인은 크게 귀걸이형, 이어클립형, 백헤드형, 코드리스형, 헬멧부착형, 선글라스형으로 나뉜다. 귀걸이형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꾸준히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뒤를 따라붙는 2인자가 여러 차례 교체가 되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연결 부위를 목 뒤로 넘겨 착용하는 백헤드형이 무려 54%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하지만 2022년에 혜성처럼 등장한 코드리스형에 밀려 큰 폭으로 추락했다가, 2023년부터는 이어클립형이 매년 두 배 이상의 급성장을 보이며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어클립형 착용 모습 (출처 : BOSE)
이어클립형은 클립처럼 귓바퀴에 본체를 끼워 착용하는 형태로 편의성과 디자인 요소로 인해 인기를 얻고 있다. 귀걸이형의 경우 본체에 붙어 있는 고리가 귀 뒤를 감싸기 때문에 안경을 쓰면 착용감이 좋지 못할 수 있다. 반면에, 이어클립형은 안경대를 피해 귀의 측면이나 아래쪽에 착용할 수 있어 안경 착용 유무가 문제되지 않는다.
귀걸이형 착용 모습 (출처 : 샥즈)
귀걸이형은 디자인에 있어서도 호불호가 있는 편이다. 구조상 초소형으로 제작하거나 형태를 변형하기에도 한계가 있어 다소 단조롭지만, 이어클립형은 소재와 색상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걸이처럼 보이게 하는 등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가장 선호되는 오디오 코덱은?
무선 이어폰의 성능은 오디오 코덱의 영향을 받는다. 올해 상반기에는 SBC와 AAC 코덱을 탑재한 이어폰의 판매량이 높았는데 점유율은 각각 46%대와 43%대다.
SBC는 거의 모든 블루투스 이어폰이 탑재하고 있는 기본 코덱이다. 오디오 데이터를 상당량 압축하기 때문에 음질 손실이 적지 않은 편이지만 호환성이 매우 높으며 전력 소모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AAC는 효율적인 압축 기술을 사용하여 보다 나은 음질을 제공하는 코덱이다. 주로 애플 기기에서 선호하며 스트리밍이나 디지털 음원 프로그램에서 기본 오디오 형식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일부 제품에서는 LDAC이나 aptX Adaptive 코덱을 지원하기도 한다. LDAC는 소니가 개발한 고해상도 오디오 코덱으로 최대 990kbps의 높은 비트 전송률을 보인다.
aptX Adaptive는 퀄컴에서 개발한 코덱으로 기존에 선보였던 고음질 aptX HD 코덱과 저지연 aptX LL 코덱을 결합한 코덱이다. 재생 중인 콘텐츠에 따라 비트 전송률과 지연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주요 기능 TOP 5
오픈이어형 무선 이어폰에는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다. 먼저, 멀티포인트는 하나의 이어폰에 두 대 이상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하는 기능이다.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등 등록된 기기에서 오디오 신호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연결을 전환한다.
ENC 마이크 역시 자주 탑재되는 기능인데 통화 시 주변 소음을 줄여 목소리를 선명하게 전달하는 기능이다. 마이크에 특화된 노이즈캔슬링 기술로 통화량이 많은 소비자에게 유용하다.
저지연 게이밍모드는 재생되는 영상과 소리의 딜레이를 낮추는 기능이다. FPS와 같이 반응 속도가 중요한 게임을 플레이할 때 큰 도움이 되는데, 기능 명칭은 제조사에 따라 다를 수 있다.
AI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는 ENC 마이크의 상위 버전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주변의 소음을 더욱 정교하게 제거한다. ENC 마이크 보다 점유율은 낮지만 최근 들어 고가 제품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광범위하게 탑재되고 있다.
360도 공간음향은 몰입감을 높여주는 기능으로 소리가 360도 전방위에서 들려오는 듯한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한다. 귀를 완전히 막지 않는 오픈이어형 이어폰 특성상 실제 공간의 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어 더욱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편의 기능 TOP 5
이어폰 사용에 편의를 높이는 기능 TOP 5에는 퀵충전, 위치 찾기, 배터리 잔량 표시, 음성안내, LED라이트가 흔히 탑재된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제품에 탑재되는 퀵충전은 단시간 충전으로 장시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배터리가 떨어진 이어폰을 급하게 사용해야 할 때 유용하다. 충전 시간이나 사용 시간은 기기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은 필수.
위치 찾기는 이어폰 분실 시 앱을 통해 위치를 파악하는 기능이다. 마지막으로 연결되었던 블루투스 신호를 감지하거나 소리를 재생시켜 위치를 찾을 수 있다.
배터리 잔량 표시는 이어폰 및 케이스의 남은 배터리 양을 시각적으로 표시하는 기능이다. 표시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불빛과 숫자다. 불빛은 보통 작은 LED등으로 표시하며 색상을 변경하거나 깜빡임 패턴으로 대략적인 배터리 잔여량 정보를 제공한다. 숫자는 케이스에 달린 소형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며 비교적 정확한 배터리 잔량을 알 수 있다.
음성안내는 이어폰의 상태 변화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전원 ON/OFF, 페어링 여부, 배터리 부족, 전화 수신 등 현재 이어폰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LED 라이트는 이어폰 자체나 충전 케이스에 장착된 LED 조명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배터리 잔량 표시와 같이 이어폰의 상태를 표시하거나 야간 활동 시 안전을 위해 시인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주요 제조사별 인기 제품
QCY Crossky C30 T33
QCY Crossky C30 T33 37,900원
가벼운 마음으로 장만할 수 있는 QCY의 3만 원대 가성비 이어클립형 제품이다. 블루투스 5.4 버전을 지원하며 1회 충전 시 최대 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10분 쾌속 충전으로 1시간 가량을 사용하는 퀵충전도 제공한다.
주요 기능은 멀티포인트와 저지연 게임모드, 360도 공간음향, ENC 마이크다. 음질은 10.8mm 듀얼 마그네틱 고감도 드라이버로 향상시켰고, 역음파 소음 기술을 적용해 효과적으로 누음을 방지했다. IPX4 방수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스포츠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샥즈 오픈핏2 T920
샥즈 오픈핏 2 T920 248,640원
샥즈가 밀고 있는 20만 원대 귀걸이형 이어폰 모델이다. 블루투스는 5.4 버전을 지원하며 1회 충전 시 약 11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10분 급속 충전하면 2시간 동안 재생이 가능하다. 주요 기능은 멀티포인트와 AI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이다.
음질은 대형 저주파 유닛과 독립된 고주파 유닛, 두 개의 개별 스피커로 완성했다. 전용 앱을 활용하면 4가지의 EQ 프리셋 모드, 또는 2개의 사용자 맞춤 EQ로 사운드 타입을 맞춤 조절할 수 있다. 방수 기능은 IP55다.
블라우풍트 BLP-OE383
블라우풍트 BLP-OE383 72,700원
블라우풍트의 7만 원대 중저가 귀걸이형 이어폰. 블루투스는 5.3 버전을 지원하며 1회 충전 시 최대 6시간까지 소리를 재생할 수 있다. 케이스까지 활용하면 37시간까지도 재생된다. 주요 기능은 선명한 통화 음질을 지원하는 ENC마이크.
음질에서는 14.2mm의 고성능 드라이버가 탑재된 만큼 준수한 사운드를 전달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방수 기능은 IP65로 땀이나 먼지, 흐르는 비에도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Britz 브리츠인터내셔널 BZ-Clip7
Britz 브리츠인터내셔널 BZ-Clip7 34,800원
브리츠가 선보인 3만 원대 가성비 이어클립형 이어폰. 블루투스는 5.4 버전을 지원하며 완전 충전 시 최대 5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주요 기능은 노이즈를 제거해 깨끗한 통화를 지원하는 ENC 마이크다.
음질은 12mm 드라이브 유닛으로 풍성한 소리를 들려주며, 이어폰 본체와 케이스를 더해도 50g이 채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로 편의성을 높였다. 음악 재생부터, 핸즈 프리, 음성 명령 호출까지 대부분의 기능은 간결한 터치를 통해 제어한다.
BOSE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BOSE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288,000원
음향 기기 명가 보스의 대표 오픈 이어 이어클립형 이어폰이다. 블루투스는 5.3 버전을 지원하며 1회 충전 시 최대 4.5시간까지 음악을 재생한다. 사운드에 공간감을 주는 몰입 모드를 끄면 최대 7.5시간까지 작동한다.
주요 기능은 간편하게 페어링 기기를 전환할 수 있는 멀티페어링이며, 다른 보스 음향 기기를 소지하고 있을 경우 심플 싱크 기술을 통해 사운드를 간단하게 전달 받을 수 있다. 보스 독자 기술이 적용된 드라이버와 aptX Adaptive 코덱을 탑재하고 있는 만큼 음질 성능은 믿음직하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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