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 사진을 들고 미용실에 가면 열이면 열 듣는 대답. (AI generated image @ChatGPT 4o)
다이슨 에어랩이 첫선을 보인 지 벌써 6년 가까이(2018년 출시) 지났다. 출시 당시엔 “드라이와 스타일링을 한 번에 해결하는 혁신”으로 각광받았고, “고데기는 이제 필요 없을 수도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고데기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아침 준비 필수품이다. 원하는 질감과 윤기를 확실하게 살려주고, 앞머리·옆머리 같은 디테일도 빠르게 정리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사용법이 간단하고 가격대도 다양해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다.
▲ 롤빗으로 내림머리 드라이하기 힘들었다면 고데기를 이용해보자.
요즘 여자들이 좋아하는 변우석st 헤어스타일도 뚝딱 만들 수 있다.
고데기를 찾는 수요는 이제 여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타일과 자기관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그루밍족 남성이 늘어나면서, 머리 손질에 고데기를 활용하는 사례도 점차 눈에 띄고 있다.
이처럼 스타일링 도구로서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고데기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시장에서 어떤 고데기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을까? 최근 1년간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들이 실제로 어떤 고데기를 선택했는지 한 번 살펴보자.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판고데기(매직기)가 1등! 남자고데기란?
고데기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은 단연 판고데기다. 시장 점유율이 67.7%에 달해 사실상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흔히 ‘매직기’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S컬 웨이브를 만드는 것에 탁월한 봉고데기는 점유율이 14%에 그쳤다.
판고데기가 이렇게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넓은 판 덕분에 모발을 빠르게 펴낼 수 있어 출근·등교 전 데일리 스타일링에 최적화돼 있고, 긴 머리나 숱이 많은 머리도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사용법이 단순해 실패할 가능성이 적고,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돼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 판 넓이가 얇은 뿌리 전용 고데기인 유닉스 뿌리볼륨 UCI-A2929(26,100원)
한편 남자고데기(11.9%)는 얇은 판으로 다운펌이나 가르마, 뒷머리 볼륨을 살리는 데 특화돼 틈새 수요를 이끌고 있으며, 빗고데기(5.4%)는 드라이하듯 손쉽게 볼륨을 정리하려는 사용자들에게 선택받으며, 주로 머리 볼륨을 중요하게 여기는 중년층이 많이 찾는다.
멀티고데기(1.1%)는 하나의 기기로 스트레이트와 웨이브를 모두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인원’ 매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출시된 제품의 수가 많지 않고, 각각의 기능이 전용 제품만큼 섬세하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다.
정밀함=유선, 간편함=무선
고데기의 전원 방식은 제품군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다. 우선 판고데기(유선 91.7%)와 봉고데기(유선 93.1%)는 압도적으로 유선이 많다. 안정적인 출력과 정밀한 열 제어가 중요하기 때문에, 콘센트에 꽂고 쓰는 방식이 여전히 기본이다.
▲ 왼쪽 / 무선으로 30분 동안 사용 가능한 비달사순 VSCR310K(32,800원)
오른쪽 / 빗으면서 무선으로 스타일링 할 수 있는 JMW 볼륨온 SRB3A01A(52,000원)
빗고데기는 무선 비중이 75.6%로 가장 높다. 드라이하듯 간단히 쓸 수 있는 제품 특성상, 이동하면서도 손쉽게 스타일을 정리할 수 있는 무선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멀티고데기도 무선이 60.9%로 주류를 이루지만, 유선(30.4%)과 유·무선 겸용(8.7%)도 일정 비중을 갖고 있어,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구성이 특징이다.
결국, 정밀한 스타일링과 높은 출력을 필요로 하는 전문 스타일링용은 유선이 강세를 보이고, 간편성과 휴대성을 강조하는 일상형 제품군에서는 무선이 대세가 된 셈이다.
고데기 코팅? 고민할 필요 없다, 답은 세라믹
즉, 고데기 시장은 이제 “고데기를 고를 때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따지는 건 가격, 전원 방식, 디자인, 부가기능 같은 요소다.
▲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판고데기인 JMW W6001MA(76,360원)
이 제품 또한 세라믹 코팅 처리되어 있다.
발열판 코팅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영역이지만, 실제 시장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재 판매되는 고데기의 90% 이상이 세라믹 코팅으로 사실상 표준이 된 상황이다. 소비자가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대부분 세라믹 제품을 사게 되는 구조인 셈이다. 세라믹은 열이 균일하게 전달돼 머릿결 손상을 줄이고 가격대도 안정적이어서 제조사 입장에서도 가장 무난한 선택지다.
▲ 티타늄 코팅 처리로 모발의 수분 증발을 방지한 그리에이트 티타늄 매직 미러2 (99,500원)
반면 티타늄이나 아노다이징은 빠른 열 전달력과 높은 내구성을 앞세운 프리미엄 옵션으로, 전문가나 스타일링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일부러 찾아 쓰는 경우가 많다.
절반은 자동 전원 차단으로 안전을 기본 옵션으로 챙겼다
고데기 부가기능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건 자동 전원 차단이다. 실제로 판매된 제품의 절반가량이 이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불이 날까 걱정'하는 마음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 머리카락이 길수록 고데기 열판이 움직여 머리 뜯김을 최소화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그다음으로는 머리 뜯김 방지(40.6%), 열판 보호 장금장치(24.3%)가 뒤를 잇는다. 앞서 언급한 3가지 부가 기능은 매일 쓰는 과정에서 체감되는 편의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꼭 탑재 유무를 체크하도록 하자.
프리볼트(20.7%)와 온도 표시창(13.6%)은 상대적으로 선택적 기능이다. 다만, 프리볼트는 해외 여행 시 꼭 필요한 옵션이지만, 실제 시중 제품에서 적용된 비중은 크지 않아 구매 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강자보다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하는 다원 구도
고데기 제조사별 점유율을 보면 유닉스(16.6%)가 1위를 차지하며 가장 앞서 있다. 유닉스는 드라이어와 스타일링 기기로 이름을 알려온 브랜드라 소비자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고, 가성비 라인업부터 전문가용 제품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갖춘 점이 강점이다. 다만, 그 격차가 압도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 "고데기 그거 얼마나 한다고..." 라는 생각은 버리자. 20만 원 이상부터 시작하는 고가 라인도 많다.
제품은 언일전자 글램팜 글램뮤즈 터치 플랫 GP201T (230,400원)
▲ 헤어스타일링에 관심 있는 2030여성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보다나 글램웨이브 프리볼트 핑크 VC19(90,840원)
뒤이어 고성능 드라이기로 인지도가 높은 JMW(11.5%), 미용실 전문 장비로 유명한 그리에이트(8.8%), 봉고데기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수요를 끌어내는 보다나(7.1%), 가성비 고데기로 꾸준한 입지를 지닌 예스뷰티(6.6%), 프리미엄 고데기인 '글램팜'으로 유명한 언일전자(5.8%), 남성 헤어 스타일링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다슈(4.9%), 그리고 필립스(3.2%), 테팔(2.6%) 등이 뒤를 잇는다.
눈에 띄는 건 기타 브랜드가 3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특정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기보다는 다양한 브랜드가 공존하며 경쟁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특히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중소 브랜드와 신생 업체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시장이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김진우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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