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generated image @Google Gemini 2.5 Flash
추석을 앞두고 벌초 시즌이 돌아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낫이나 작은 장비로 조상님의 묘를 가꾸는 풍경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예초기 없이는 엄두를 내기 힘든 고강도 노동이 되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예초기 구매를 고민하는데, 가장 큰 고민은 바로 '동력원'이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충전식과 휘발유를 넣는 연료식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이 두 가지 방식은 각각의 장단점을 명확히 가지고 있어 사용자 환경과 필요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에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1년 동안 예초기 소비 트렌드를 가늠해본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예초기 구입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동력원이다. 최근 1년간 판매된 예초기 시장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충전식이 54.46%로 33.04%인 연료식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알다시피 충전식은 배터리를 교체해가며 사용하는 제품이고 연료식은 가솔린 등 화석 연료를 주입해 엔진을 돌리는 방식이다. 이렇게 충전식이 우위인 추세는 2021년부터 이어져 왔으며, 두 방식 간의 점유율 격차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충전식 제품이 BLDC 모터로 인해 단점을 보완하고 배터리 용량도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은 이런 점유율 분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부탄 가스통을 연결해 사용하는 가스식은 8.56%, 전원 콘센트에 연결해 사용하는 유선 예초기는 4.03%에 그쳤다.
동력원 다음으로 예초기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모터 회전수다. 칼날이 얼마나 빠르게 회전하느냐에 따라 풀을 깎는 힘과 효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충전식 예초기의 경우 7,000RPM대 제품이 34.32%, 9,000RPM 이상 고속 회전 제품이 25.5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최신 제품은 BLDC 모터를 채택해 연료식 못지않은 강력한 토크와 높은 회전수를 구현해냈다. 과거에는 충전식 예초기가 힘이 약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기술 발전으로 이제는 충분히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게 되었으며, 충전식이 연료식을 앞서는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연료식 예초기는 81.53%가 7,000RPM대에 집중되어 있고, 8,000RPM대 제품은 11.94%에 불과하다. 2행정 또는 4행정 엔진의 특성상 충전식만큼의 고속 회전수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터리 잔량에 따라 작업 시간이 제한되는 충전식과 달리, 연료식은 꾸준한 힘과 긴 작업 시간을 보장한다는 장점을 지닌다.
예초기를 고를 때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바로 무게다. 충전식 예초기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4kg대 제품이 가장 많으며 2~7kg까지 폭넓게 분포한다.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무게를 줄이는 것이 수월해졌고, 교체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구조 덕분에 본체 자체가 지나치게 무겁지 않은 편이다. 반면, 엔진과 연료통을 함께 짊어져야 하는 연료식 예초기는 기본 무게가 대부분 10kg을 넘는다. 여기에 연료까지 채워 넣으면 사용자가 체감하는 무게는 더욱 무거워진다. 군 복무 시절 연료식 예초기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묵직함과 고된 노동을 몸으로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긴 작업 시간과 넓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연료식이 불가피한 선택임을 고려해야 한다.
무게의 차이는 장착 방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10kg을 훌쩍 넘는 연료식 예초기는 사용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무게를 등에 분산시키는 배부형 방식을 채택한다. 말 그대로 가방처럼 등에 메고 사용하는 형태로, 시중에 판매되는 연료식 제품의 97% 이상이 이 방식이다. 연료식은 주로 장시간 넓은 면적을 작업하는 데 쓰이기 때문에, 허리와 어깨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어 보다 효율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반대로, 충전식 예초기는 가벼운 무게 덕분에 견착식 방식이 주류다. 어깨에 스트랩을 걸쳐 사용하는 형태로, 약 97% 이상의 충전식 제품이 이 방식을 따른다.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좁고 세밀한 구역을 정리할 때나, 무거운 연료식 예초기를 대신할 보조 장비로 활용하기에 알맞다.
▲ 계양전기 배부식 예초기 분리형 KY-420 (계양 엔진)<269,200원>
벌초에 앞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작업 면적과 예상 소요 시간이다. 이 두 가지 요소에 따라 어떤 동력원의 예초기가 더 효율적인지가 갈린다. 선산처럼 산소가 여러 개 모여 있어 오랜 시간 동안 넓은 면적을 벌초해야 하거나, 풀의 양이 많고 억세어 강력한 절삭력이 필요하다면 연료식 예초기가 적합하다. 다만, 무거운 무게를 장시간 짊어져야 한다는 단점도 감수해야 한다.
▲ 나리온 견착식 42V 충전 예초기 분리형 (4.0Ah, 배터리 1개)<262,310원>
반대로, 산소가 두어 기 정도로 면적이 좁거나, 굴곡이 많은 지형에서 세밀하게 풀을 다듬어야 한다면 충전식 예초기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가볍고 다루기 쉬워 단시간 작업에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예초기는 가정에서 자주 쓰는 공구가 아니므로, 사용하지 않을 때 보관하기 편리한 봉 분리형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하다.
충전식 예초기 판매량 점유율 Top3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 기준, 2024. 9~2025. 8)
1위 / 나리온 견착식 42V 충전 예초기 분리형 (4.0Ah, 배터리 1개)<262,310원>
2위 / ES산업 견착식 충전 멀티 예초기 분리형+고지톱 세트 LBCT54 (6.0Ah, 배터리 1개)<282,010원>
3위 / ES산업 견착식 예초기 분리형 EBC54 (6.0Ah, 배터리 1개)<315,000원>
연료식 예초기 판매량 점유율 Top3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 기준, 2024. 9~2025. 8)
1위 / 계양전기 배부식 예초기 분리형 KY-420 (계양 엔진)<269,200원>
2위 / 북성공업 견착식 예초기 분리형 TLG-231S (미쓰비시 엔진)<304,240원>
3위 / 허스크바나 배부식 예초기 일체형 541RB<362,590원>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