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I generated image @Google Gemini 3.0 Pro
2025년이 저물어가는 시점, 새해를 앞두고 '작심삼일'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작심삼일의 종류 중에서도 독서는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요샌 유튜브다 영상이다 해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수단은 셀 수도 없이 많아졌지만, 독서만큼 상상력과 추리력, 논리력을 양성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성인'의 상징이 독서인만큼 새해에는 기필코 사람답게 살자는 자기와의 약속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따라서 최근에는 종이책의 감성만큼이나 전자책 단말기를 찾는 수요가 높아졌다.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보다 가격이 합리적이고,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눈의 피로도가 적으며 배터리가 오래간다는 점이 독서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번 차트뉴스에서는 소비자들의 작심삼일 프로젝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되고자 전자책의 트렌드를 짚어보려한다. 부디 독서의 다짐이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일년이 되길 바란다.

전자책의 화면 크기별 판매량 점유율을 살펴보면 줄곧 대다수를 차지했던 6인치 제품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6인치 전자책은 2023년까지 83.46%라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다나와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시 7인치와 10.3인치 제품은 합쳐서 10%를 겨우 넘길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러나 2024년부터 7인치 제품의 판매량 점유율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왔다. 2025년 11월 기준 7인치 점유율은 33.71%까지 치솟았고, 대화면인 10.3인치 역시 5.22%로 반등했다. 반면 6인치 제품은 52.58%까지 떨어지며 전자책 시장이 점점 7인치 제품으로 세대교체되는 징조가 아닌가 생각된다.

화면 크기별 평균 가격에서도 변화의 흐름이 읽힌다. 오랜 시간 판매량 점유율의 대부분이 차지했던 6인치 전자책은 16~19만 원대의 가격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다. 하지만 1년 새 판매량 점유율이 급증한 7인치 제품군은 상황이 다르다. 트렌드에 민감한 신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평균 가격이 28~33만 원 사이에서 크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ONYX BOOK GO 7<349,000원>, 이노스페이스원 마스<279,000원>, 아마존 킨들 컬러소프트<429,890원>처럼 스펙을 대폭 올리며 6인치 제품 대비 10만 원 이상 비싸게 판매되는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전체 평균 가격을 상승시켰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 요인이 더 결부되어 전자책의 평균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디스플레이의 컬러화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전자책은 그간 흑백 전자잉크가 전체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었다. 덕분에 배터리 수명이 비약적으로 길어져 전자책 고유의 장점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반면 컬러 전자잉크 기술은 개발된 지는 꽤 되었으나 초기에는 기술적 한계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9% 수준에서 시작한 컬러 제품의 판매량 점유율은 16~19%까지 완만하게 상승 중이다. 앞서 언급한 7인치 기반의 고성능 컬러 단말기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기 내부에 콘텐츠를 저장하는 용량의 변화도 관측된다. 전자책 역시 일종의 휴대용 태블릿 역할을 하기에 저장 공간은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된다. 2025년 3월까지만 해도 32GB 제품의 점유율은 85.08%에 달하며 전자책의 표준으로 통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타며 58.43%까지 내려앉았다. 그 사이를 64GB 제품이 파고들었다. 13.33%에 불과했던 64GB 점유율은 35.96%를 거쳐 최근 2025년 11월에는 38.51%까지 상승하며 32GB 모델과의 격차를 20% 이내로 좁혔다.

▲ ONYX BOOX GO 컬러 7 2세대 (64GB)<408,990원>
이러한 고용량 선호 현상은 독서 패턴의 변화에서 기인한다. '밀리의 서재'나 '리디북스' 같은 월정액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기기에 저장하고 관리해야 할 데이터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다량의 콘텐츠를 상시 소유하려는 니즈가 커짐에 따라 전자책 사양 역시 64GB 이상의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해도 무방하다.

▲ 이노스페이스원 마스 (64GB)<279,000원>
앞서 살펴본 것처럼 전자책 시장은 지금 분명한 세대교체 국면에 들어섰다. 7인치급 화면에 64GB 저장 공간, 여기에 컬러 전자잉크까지 더해지며 기존 전자책 단말기가 지녔던 한계들을 상당 부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산 가성비 태블릿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부족하고, 근본적으로는 종이책과도 경쟁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전자책의 앞길은 여전히 멀고 험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6년, 작심삼일의 결심으로라도 다시 한 번 ‘독서’를 꺼내 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전자책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가길 기대해 본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








